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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주님은 나의 목자시니 | 조회수 : 987 |
작성자 : 김성은 | 작성일 : 2012-08-05 |
2, 3년 전 첨 여기 왔을 때만해도 겁먹은 큰 눈망울에 세상 모든 고민, 아픔 혼자 짊어진 것같은 모습으로 '과연 적응 잘 할까?'하는 고민과 함께 들어선 제 눈엔 시민교횐 큰 만큼 흔한 사람들로 인해 서로에게 무관심해보였습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매주 주일날 예배드리고 목장을 경험하면서 알면 알수록 따뜻하고 가정적인 의외의 모습(?)에 놀랍기도 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감싸주고 양육해주는 것에 오래전부터 뿌리 내리고 지낸 사람마냥 빨리 적응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조금씩 상처도 치유되어져갔구요.
그로 인해 시민교회 오기 전엔 아무리 높으신 분들이 와서 무엇가 부탁해도 싫다고 거절부터 하던 제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거라면 봉사하고 싶단 소망을 품게 되고 유년부교사며 청년부 미디어 팀, 4부 예배 방송실 등등 할 수 있는 봉사는 모두 시켜달라고 자처해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지금까지 힘든지도 모르고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작년 첨으로 유년부교사하면서 제 모든 진액을 다 쏟아부었다해도 부족한 절 너무 잘 따라와줘서 평생 엎고 다녀도 모자랄 만큼 고마운 순댕이 2-1 아이들을 아쉬움 속에 보내고 올해 1학년을 맡으면서 울고 웃으며 함께 하는 동안 저 스스로가 아이들과 같이 순진무구해지고 동화되어갔나봅니다. 아이들 속에서 함께 동감하며 울고 웃는 게 너무나도 좋습니다. 매주 절 웃게 해주고 제 맘같지 않아 속상함에 눈물을 쏟게 하는 우리 망아지들을 보면서 입이 어린 아이마냥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철없는 아이와 같은 제게도 위기가 왔네요.
올핸 유난히 많이 지쳤었더랬습니다. 직장 및 진로문제와 가정에서의 크고 작은 일들, 개인적인 고민들로 많이 지쳐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들이 건강에도 지장을 주어서 이러다가 울 애들 여름성경캠프는 잘 할수있을까 싶을 만큼 개인적인 위기에 휘청하여서 목장에 기도부탁하고 지난 일주일 캠프며 청년부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기도 때문인지 캠프에서 어느 새 어디서 오는 힘인지 모를 힘이 돌고 회복된 모습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 절 보게 되었고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이번 캠프를 통해 되려 잊어버리고 있어던 약 9년 전 대학 새내기 때 부어주셨던 선교에 대한 마인드가 회복되었고 둘쨋 날 밤 나가는 선교사로 콜링하는 시간에는 참 착하고 좋은 아인데도 개구쟁이에 뭔가 길들여지지 않는 천생 망아지같아서 매주 절 속상함에 울리던 애제자(?)가 나가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저도 모르게 꽉 안고 "이 아이가 선교사로 나가든 하나님께서 어떤식으로 쓰시든 하나님께서 쓰실 위인으로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부족하고 낮은 제게 주셔서 감사합니다."하는 고백과 함께 엉엉 울어버려서 "으윽~선생님~ 목 아파요~~!!;;;"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더라구요.;;; 그러고 나서 그날 한명 한명 제게 맡겨지 아이들 붙잡고 기도하는데 어디서 그런 힘들이 나왔는지....^^
캠프를 마치고 지쳤지만 기쁜 맘으로 청년부 수련회를 가서 렉티오 디비나를 하는 중에 흔이 아는 시편의 23편을 통해 하나님께서 저희 반을 생각하게 하시며 그 애들을 향한 제 맘을 물어보시더군요.
매주 속썩이고 울게 하지만, 안보여서(거기에 연락까지 안되어서) 걱정하게 하지만, 더 많이 웃게 하고 부족하고 못난 선생이지만 부어주는 것에 비해 "울 선생님이 최고에요!"라는 최고의 반응으로 돌려주는 사랑스러운 아이들, 좋은 것만 주고 싶고 풍요로운 쉴 곳으로 인도하고 위험하고 음침한 곳이 아닌 안전하고 좋은 길로 인도하고 싶고, 위험한 일 닥치면 제 생명 다 바쳐서 보호하고픈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위협하는 맹수가 나타나면 무기될 것이라면 무엇이든 들고 아니 없으면 맨주먹이라도 들고 물고 뜯고 싸워서라도 제 손에 맡겨진 울 애들을 보호하고 인도할 것이란 제 고백에 "그 마음, 그런 네 마음이 바로 널 향한 내 마음이다, 성은아. 사랑하는 내 딸아, 그게 널 향한 내 마음이다...! 그게 내 마음이야...!"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어느샌가 저는 유년부 교사를 하면서 어린 양 떼를 이끄는 목자가 되어있었나 봅니다. 그런 저 역시 제 목자인 하나님의 마음을 닮아가고있었나 봅니다.
이번 청년부 수련회 때 기대하고 기대했던 것 중에 쉼을 누리고 회복할 거란 하나님의 뜻이 있으셨기에 기대를 많이 하며 참석하였습니다. 역시 하나님은 기대를 어긋나게 하시진 않으시네요. 캠프와 수련회 모두 마치고 돌아왔을 땐 어느샌가 전 회복되어져있고 골골거리며 시름시름 앓았던 건강의 문제도 해결되어 왔어요(하나님, 감사해요!!).
하나님께서는 양같은 절 이끄시며 어린양들을 먹이고 돌보며 인도하는 목자로 부르시고 세우시며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고 닮아가도록 하시고, 매번 위기탈출을 해주셨던 것처럼 못 이길 것 같은 절 위기에서 탈출하게 하셨네요. 그것도 아주 수월하게도...!!^^;;; 어딜가든 하나님께 붙어있어야지 살아남을 저인가봅니다.
하나님~ 제 사랑하는 아버지이자 목자이신 분!! 이번엔 어디로 절 인도해주실 건가요? 매번 염치없지만 이번에는 저희 아이들도 이끌고 함께 갈게요~!! 그래도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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