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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하나님 향하여 | 조회수 : 963 |
작성자 : 최아련 | 작성일 : 2012-03-30 |
새벽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봄비 속에서 봄기운의 따뜻함도 느껴 봅니다.
기어이 오고야 마는 봄...그 자연의 변함없는 움직임들 속에서 언제나 우리를 향하여 부어 주시는
아버지의 사랑에 교회를 향하여 걷는 새벽부터 가슴 저 깊은 곳에서 물이 차올랐습니다.
올해는, 작년 세겹줄 기도회를 처음 경험하고, 승리한 목원들의 등살에 떠밀려 시작한 기도회였습니다.
올초부터 목원들은 언제 시작하냐며 기대감으로 벌써 기도제목을 준비하고, 작년에 이루어진 기도제목들을 회고하며 서로서로를 격려하고 세워가고 있는데 목자는 너무 바빠서 정신 못차리고, 목녀는 멍 때리는 상황~부끄럽지만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첫날, 기도회에서 돌아오자마자 집 대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얼마만인지ㅋㅋ
눈에 보이는 것만 대충 치우면서 대강대강 해왔던 겨우내 살림들을 정리하기 시작하니 꼬박 이틀이 걸리더군요. 냉장고며 씽크대며 물건들을 다 꺼내서 버리고, 씻고, 정리하면서 어수선한 살림살이 꼴이 완전 제 영적상태였네요~평소 청소 한 번 하고 나면 뻗는 저질체력이 꼬박 이틀 밤낮에 걸린 대청소에도 견디고 있는 은혜도 주십니다. 누가 올까 겁나던 집안이 아무나 와도 괜찮은 상태로의 변화, 구석구석 쓸고 닦고 치웠더니 반짝반짝 윤이 납니다. 대청소를 했을 뿐인데 제 마음도 상쾌하네요. 이것으로 또한번 육체의 문제는 영적 문제임을 깨닫게 됩니다. (깨달음이라 하기엔 부끄럽네요. 왜냐? 알면서 또 반복되니...)
제 첫번째 기도제목 저의 저질 체력인 몸과 마음의 회복이 기도회와 더불어 시작한 이틀간의 대청소로 응답되고 있습니다.
청소를 끝낸 둘쨋날 저녁,
'사춘기'=또라이기'를 치열하게 겪고 이제 조금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은 우리 딸(불과 한달전까지 집에 오면 공부 절대 안하면서 책은 반드시 펴놓고 자기 방, 책상에만 껌처럼 붙어 있었음)이 슬그머니 옆에 오더니 3월 한달, 변화된 자신의 학교생활을 열거하더니 급기야 공책(1,2학년 때는 공책도 제대로 없어 보였음)까지 펴보이며 공부한 것 자랑하기 시작하는 희한한 변화를 보였다. 얘가 갑자기 왜 이러지?진짜 정신 좀 차렸나?하는 순간 시작하는 말이 느닷없이 자기 어릴 적 꿈이야기... "엄마, 나 어릴 적 꿈이 원래 약사였잖아~"
제가 퉁명스럽게 "그래서?"하자 기분이 좋은지 벙글벙글 웃으며 " 오늘 점심때 학교 기도모임에서 기도하는데 갑자기 내 어릴 적 꿈이 생각나잖아~그래서 맞다, 내가 어릴 때 그 꿈이 있었지 하고 계속 기도하는데 마음이 뜨거워지면서 하나님이 나 그거 기억하게 하신 것 같아서 눈물이 났어. 엄마, 나 열심히 해서 유니쉐프 가서 선교 해야 할 것 같아. 열심히 공부하려고...."
정말 놀랐습니다.
나의 세번째 기도제목...우리 딸 온유가 무엇이 되든지 하나님 주신 꿈을 가지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단기간 내 응답받기 어려운 모호한 기도제목...그렇지만 내게는 절박했던 딸아이의 삶의 문제였습니다.
기도짝들에게 이 소식을 알렸습니다. 기도짝인 박지혜사모님이 기도 중에 온유가 언제인가 선교사가 되겠다고 했던 생각이 중보기도하면서 떠올라서 어렸을 때 비젼을 품었던 자신을 깨닫고 어떤 길 가야할 지 분명한 그림을 보여달라고 했는데 제 얘기를 듣고 온 몸에 전율이 난다고 하셨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딸아이가 중학교 입학하면서부터 기도해왔던 다운중학교 기도모임이 작년 가을 한 선생님의 헌신과 함께 10여명의 아이들이 시작하였습니다. 다운중학교 불교동아리는 모든 동아리 중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동아리인데 반해 우리 아이들의 기독동아리는 미승인 동아리입니다.
작년가을 맡으신 선생님이 전근 가시고, 올해엔 여러선생님께 부탁드리고 있는데 아직 아무도 해 주신다는 분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열심히 모여 기도하고 있다고 딸아이가 말합니다.
오늘부터는 다운고등학교 기독동아리 언니오빠들과 함께 학교 정문앞에서 기도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7시40분부터 8시까지 20분간...오늘만이냐고 물었더니, 매일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비오는데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성령의 단비라고 생각하고 처마 밑에서 하면 된다며 일찌감치 집을 나섭니다. 기도모임 이름이 "기도하는 사람들"이랍니다. 앞으로는 친구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전도할 거랍니다. 그 때가 되면 이름도 바꿔야겠지?라고 말하며 학교에 갔습니다.
이제 다운중고등학교 기도모임을 위해 기도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아침 첫 시간을 정문 옆 처마밑에서 기도로 시작하고,
점심시간을 쪼개어 기도하는 자리에 나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넘치는 감사와 감격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믿음의 선생님께서 아이들의 지도자가 되어 주시기를 또한 기도합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저보다 더 아이를 잘 아시는 아버지께서 그 아이를 키워 나가심을 배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아이인지라 더 많은 변화무쌍함을 보이겠지만 하나님께서 지켜주심을 믿습니다.
저의 두번째 기도...진행중에 있습니다.
그를 향하여 우리의 가진 바 담대한 것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하나님 향하여 나아가는 우리 모두의 걸음이 되기를,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순종함이 있기를 기도하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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