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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평신도 세미나 가정 오픈의 은혜 조회수 : 950
  작성자 : 김지은 작성일 : 2011-10-30

저는 강승구목장의 김지은 목녀입니다.

임명을 받은지 일년이 갓 넘은 걸음마 목녀로, 이번 평신도 세미나에서 가정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세미나 마지막 날인 오늘, 손님으로 오신 목자목녀님과 2부 예배를 함께 드릴까 하다가 반주 봉사를 하는 소망부 예배에 가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에 저는 평소대로 소망부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소망부 예배를 마친 후 가정 오픈이 어땠냐고 김현수목사님께서 물으시길래 오히려 은혜 받고 큰 위로를 받은 시간이었다며 몇 가지 말씀을 드렸더니 그 자리에서 바로 개요를 적어주시며 나눔터에 간증을 올리라고 하셨습니다.^^;;

많이 망설여지고 무지하게 쑥스럽지만 김현수목사님의 말씀을 감히 거역치 못하고, 이 글이 다음 평신도 세미나 가정 오픈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용기를 내보리라는 생각에 제가 경험했던 일들을 적어봅니다.

 

처음 가정 오픈 신청을 받는다는 광고가 나왔을 때 목장모임까지 오픈하는 게 부담스럽고, 이 큰 교회에서 걸음마 목자목녀가 하지 않아도 신청자가 충분하겠지 하는 생각에 아예 남의 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세미나가 얼마 남지 않은 때인데도 신청자가 너무 적다는 말을 듣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넓고 좋은 집에 시세보다 훨씬 싼 전세로 살게 해주셨는데 교회를 위해, 그리고 건강이 좋지 않으신 목사님께 힘을 더해드리기 위해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목원들과 사전에 의논을 하지 않아 죄송하다며 양해를 구했더니 목원들 모두 흔쾌히 받아들여주셨습니다.

가정오픈명단에 저희 목자님 이름이 들어가있자 저를 잘 아시는 목녀님께 몇 몇 집사님들께서 전화를 하셨다고 합니다. 김지은 집사가 가정 오픈을 하는 게 정말 맞냐고... 의외라는 반응들...ㅎㅎ

차가워보이는 인상에, 6학년, 5학년, 1학년 아들 셋을 키우며 학교교사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기에 그런 반응들이 나왔나봅니다. 늘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사는 저이기에 그 분들의 반응에 공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지만 얼마전부터 동생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겨 마음은 짓눌리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손님을 맞아야하는 이번주 화요일부터는 그 일이 더욱 심각하여졌습니다. 몸이 떨리고 입맛을 잃어 정상적인 생활조차 하기 힘들게 되었고 분노와 미움으로 이틀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자 정신과 육체 모두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웃으면서 손님들을 맞이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되어 목요일 밤에 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이런 상태를 나누었는데 지금 바로 무릎을 꿇고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속 한 번 썩이지 않고 지금까지 성실히 일하며 하나님을 섬기고 있는 동생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시냐고, 제발 도와달라는 말을 반복하며 눈물로 부르짖었습니다. 그 때 사단에게 욥을 시험하기를 허락하신 하나님이 생각났고, 미운 자를 불쌍히 여기라는 말씀도 들렸습니다.

완전하진 않지만 미움이 불쌍히 여김으로 바뀌어지고, 손님이 오시는 금요일 저녁 일단 급한 문제가 해결이 되었으니 걱정 말라는 동생의 전화를 받게 되어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손님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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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오후, 개인적으로 아무리 힘들어도 목장모임오픈을 준비해야겠기에 목소리에 웃음을 겨우 묻혀 언니야목원들께 전화를 드렸습니다.(참고로 저희 목장에서는 목자목녀가 가장 어립니다)

 제가 몇 가지를 준비할테니 비빔밥 재료를 두어가지씩만 준비해 달라고 부탁드렸는데, 만오천포기의 배추 사랑하기로 하루를 보내시는 김집사님께서는 부탁드린 것 보다 더 많이 준비해 오시겠다고 흔쾌히 대답을 하셨고, 직장생활로 바쁜 이집사님께서도 내가 준비를 많이 할테니 이번에 목녀님은 아무 것도 준비하지 말고 그냥 있으라며 저를 배려해 주셨습니다. 몸살로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면서도 샐러드를 해오시겠다는 박집사님... 요즘 건강이 좋지 않아 힘들어하시던 또 다른 이집사님께서 보내신, 목장모임장소로 집을 제공하겠다는 웃음 가득 문자...

저는 빈 교실에 앉아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허술한 목녀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목원들, 그리고 목원들을 통해 나를 위로하시고 격려해 주시는 하나님의 섬세하심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고백이 끝없이 흘러나왔습니다.

 

저희 집에 오신 목자님은 동갑내기인 저희 부부보다 몇 살 더 많으셨고, 목녀님은 저와 나이가 같았습니다. 편안한 인상의 목자목녀님과 금요일*토요일 밤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85세 노모를 모시며 아주 작은 교회에서 1인 다역을 하고 계셨고 개인적으로 힘들게 하는 목원을 참고 기다려주는 마음으로 아우르며, 힘겨우나 최선을 다해 사역을 하고 계셨습니다. 우리가 하는 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토요일 저녁 목장모임 탐방 때는 언니야목원들이 준비해 온 나물과 고추장으로 사랑까지 비벼 입이 감동하는 식사를 하고, 식사 후 손님들은 없는 듯이 생각하고 목장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찬양이 감동이 되어 저를 비롯한 목원들의 눈가엔 눈물이 맺혔고, 몇 달 동안 기도했던 것이 응답 받았고 생각지도 않은 것까지 덤으로 주시더라는 감사의 고백과 남편을 흉보는 듯 하면서 다른 집사님을 위로하시는 속 깊은 집사님들의 나눔에 유쾌한 웃음들이 터져나왔습니다.

처음 어린 목자를 따라 분가 하실 때에 좋지만은 않으셨을텐데, 지금은 서로를 생각하면 눈물로 기도가 되는 한가족이 되었습니다.

 

손님 목자목녀님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가정교회에 대해 최종 정리를 하며 각오를 새롭게 다지게 되었으며 목사님의 말씀에, 하나하나 간이 딱딱 맞는 맛깔스런 음식들에, 예쁘게 놓여져있는 간식 하나에도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번 가정오픈을 통해 제가 더욱 단단하여짐을 느낍니다. 할 수 있는만큼 하지 뭐 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순종하였는데, 더 큰 사랑과 위로를 받았고 새로운 기도의 동역자들도 얻게 되었습니다.

최영기목사님께서 설교 후 1분 침묵 기도를 하며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보라고 하셨는데, 제 마음에는 이런 말씀이 들렸습니다.

'애썼다. 그리고 잘 이겨내었다... 내가 너로 인하여 기쁘다'

연약한 나를 예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눈물이 또 왈칵...

교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목자가 말합니다.

''우리 이번에 가정 오픈하길 참 잘 한 것 같지? 다음에도 또 하자~.''

다음에도 저희에게 섬김의 기회가 돌아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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