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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짐이라 조회수 : 1003
  작성자 : 송태성장로 작성일 : 2011-10-31

세미나가 무사히 잘 끝났습니다.

많은 분들이 수고하셨고 참석하신 분들은 감사하며 기쁜 마음을 돌아가셨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은 한 쪽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집에 머무셨던 목자님 목녀님 가정의 아들이 수술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 목자 목녀님은 대구 운암교회에서 오셨습니다.

세미나 다녀오라는 담임목사님 말씀에 순종하여, 수능을 열흘 앞둔 둘째아들을 홀로 남겨두고 세미나에 오실 정도로 신실하신 목자 목녀님이십니다. 주일아침식사를 잘 대접해드리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주일예배를 위해서 주일아침 금식하신다며 아침식사를 안 드시겠다고 버티셔서(?) 저희들을 부끄럽게도, 또 편하게도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막상 주일 아침 방에서 나오시는데 표정이 좋지 않으셨습니다. 홀로 있는 아들이 배가 많이 아파서 응급실로 갔다는 것입니다. 근처 지인들에게 돌봐줄 것을 부탁하고 일단 예배를 드리셨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나서 연락을 취해보니 검사결과 급성충수염, 흔히 우리가 말하는 급성맹장이어서 수술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예배후 바로 대구로 가셨습니다. 현재는 수술을 잘 받고 회복중이라고 합니다.

급성충수염 수술은 크게 위험한 수술도 아니고 흔히 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평소라면 별로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수능을 열흘 앞둔 시점에서는 의미가 다릅니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 매사에 조심하고, 기분을 조절하기 위해서 가족들이 숨도 크게 쉬지 못하는 그런 시점에서, 전신마취하고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안 좋은 쪽으로 의미가 큽니다.

그래서 배웅을 해드리고도 어제 하루 종일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오늘 새벽기도때 하나님께 쫀쫀하게 따져 물었습니다.

‘하나님 왜 그러셨어요? 그 정도면, 신실하신 편이고 큰 희생을 감수하고 오셨는데, 그 사랑하는 아들이 수능을 앞둔 시점에서, 왜 수술받게 하셨어요?’

즉시로, 무거운 마음을 옆으로 살며시 밀면서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내 능력을 의지하게 하려 함이라’

그와 동시에 하나님말씀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얼마전 주일설교말씀의 주제였던 고린도 후서 12장 9절 말씀의 한 부분입니다.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나님의 응답임을 확신합니다. 그리고 그 응답은 이미 새벽기도 설교 때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서 주어졌습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참된 겸손은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는 것이고, 자신의 힘을 의지하는 것이 교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염려를 주께 맡겨 버리는 것이 기도이며 참된 겸손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사랑하는 아들이 자신을 의지하기 보다는 하나님을 더 의지하는 방법을 가르치시려는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하나님을 원망하던 마음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뀌고 눈물이 많이 흘렀습니다.

 

하나님은 참 좋으신 하나님이십니다.

 

 

어제 많은 분들의 인사를 받았습니다.

세미나가 무사히 잘 마친데 대한 감사와 칭찬의 인사였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인사를 받았지만, 한 편으로는 저보다 훨씬 더 수고를 많이 하신 분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들었고, 또 한 편으로는 지금 너무 칭찬을 들으면 하늘에 쌓일 것이 없겠다 라는 배부른 생각도 했습니다.^^

참 많은 분들이 수고를 하셨습니다. 밤늦게까지 의자, 책상을 옮기시느라 땀방울을 흘리신 많은 분들, 식당을 꾸미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분들, 휴가를 내어서 3일 내내 주방에서 팥죽같은 땀을 흘리신 분들, 그 외에도 간식 주차 안내 등등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모든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분들, 또 집에서 손님을 맞이하여, 나그네 되신 주님을 섬기는 것처럼,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방을 꾸미고 자신들은 희생하고 불편을 감수하며 이틀 밤을 수고해주신 홈스테이 봉사하신 목자 목녀님들,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하나님께서 그 수고와 헌신을 기뻐하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드린 헌신 위에 하나님께서 귀한 것으로 갚아주시기를 빌겠습니다.

 

 

인사와 동시에 또 어떤 분들은 물어봅니다.

일 년에 두 번 해야 된다면서요?

다음에는 200명 받는다면서요?

 

 

저도 잘 모릅니다.

한 번 할 때 이렇게 진을 빼는데 어떻게 두 번 하겠습니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 새벽기도때 그런 말씀을 하셨고 저 또한 기도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세미나를 주최하는 것의 동기가 무엇인가? 우리 체면을 유지하기 위함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서 하는 것인가? 우리의 필요에 의해서 하는 것인가? 하늘나라의 필요를 위해서 하는 것인가?

 

하나님이 시키시는 것이라면 두 번 아니라 세 번도 해야겠지요.

이렇게 힘든데!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방법이 있습니다. 짐은 나눠지면 가볍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헌신하시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

 

주일 아침 또 다른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소쿠리 주차장을 폐쇄하면 교회 앞쪽 주차장에 난리가 나지 않을까?

손님들 앞에서 험한 모습 보이지 않을까?

2부 3부 모두, 비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더 주차장에 여유가 있었습니다. 소쿠리 식당 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었음에도 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거나 강변에 주차하고 걸어 오시면서 작은 수고와 헌신을 더해 주셨습니다.

울산시민교회 참 좋은 교회다 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이런 좋은 교회에서 신앙생활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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