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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아내와 김치찜 | 조회수 : 1162 |
작성자 : 송태성 | 작성일 : 2011-06-20 |
지난 주 금요일 목장모임때 아내가 김치찜을 했습니다. 돼지고기와 묵은지를 넣어 푹 삶고 따끈한 두부도 같이 곁들여 먹었습니다. 튀김도 좀 했네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 먹고 나서 설거지를 하는데(우리 목장에서는 남자들이 설거지 합니다.ㅠㅠ) 큰 찜통에 반 넘게 남아있는 김치찜이 눈에 들어와 아내에게 한 소리 했습니다. ‘좀 적당히 하면 되는데 여자가 손이 커서 큰일이다. 저 남은 거 다 어쩔 거냐’ 고 잔소리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옆에 큰 솥에 한 통 더 있는 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순간 좀 화가 났습니다. 이 정도 양이면 우리 가족이 한 달 내내 김치 찜만 먹어야 하거든요. 아니 무슨 음식을 이렇게 생각없이 많이 했느냐 했더니 어디 오픈 하는데서 돼지고기를 하도 싸게 팔길래 좀 많이 사서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답니다. 더 잔소리 하려다가 그만두었습니다.
그날 목장모임 마치고 돌아가는 목장식구들 손에는 김치찜이 한 통씩 들려 있었습니다.
목장모임 마치고 나면 한 번씩 아내에게 잔소리를 했습니다. ‘음식을 생각을 해서 좀 만들어라 그렇게 양이 짐작이 되지 않느냐, 당신은 손이 크니 당신 생각보다도 좀 적게 만들어라 좀 모자란 듯 준비해라 그래도 충분하다.’
그래도 제 아내는 제 말을 잘 안 듣습니다. 넉넉하게 준비하고 마칠 때 다 싸줍니다.
어제 목사님 설교를 듣고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어느 목녀님 간증에 ‘힘에 지나도록’ 이란 말이 계속 생각났다 했는데, 오늘 제 머리 속에는 넘치도록 이란 말이 맴돕니다.
제가 넘치게 복을 많이 받는 삶을 사는 것도 다 아내 덕인가 봅니다.
이제는 잔소리를 하지 않겠습니다.
저도 넘치도록 나눠 줄 줄 아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이미 우리는 넘치도록(아무리 해도 다 못 갚을) 은혜와 사랑을 받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나눠주고도 남아서 오늘 아침도 먹었고, 오늘 저녁에도 먹어야 대충 없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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