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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 조회수 : 952 |
작성자 : 정미혜 | 작성일 : 2011-04-18 |
뇌를 상하고 몸이 마비 되었다는 게 어떤건지 잘 모르실때, 어머님은 제가 중환자실
만 벗어나면 일반 환자들처럼 물리치료 하고 얼마후면 퇴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셨
던 것 같습니다. 저도 전에는 모르는 일이었습니다.그런데 두 달만에 일반실로 나와
물리치료를 시작한 제가 침대에서 혼자 일어 나지도 못하고 서지도 못하고 주먹 쥔
손조차 펴지 못하는 지경이고 보니 얼마 전까지 울어주던 마음과는 달리 저럴바에야
왜 깨어났나 싶으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치료실까지 뛰어들어와 고함을 쳐대어 치
료사가 밀어낼 지경이었습니다. 앉지도 못하는 저를 샤워를 시키는 것은 엄두를 못내고 간병사가 엉덩이를 한 번 씻기겠다고 처음으로 화장실에 데리고 갔던날, 저는
어머님에게서 세상에 들어본적없는 무서운 말을 들어 버렸습니다. 물은 뭐 맞추냐, 뜨거운물 그냥 부어버리라는 거였습니다. 병실 사람들이 할매 오지말래라 할 정도
로 섭섭하게 하셨더랬습니다.꼬박 일년의 재활치료 입원후 저는 걸어서 퇴원을 했
고 어머님도 어머님 댁으로 돌아 가셨지만 저는 전에하던 문안 인사 전화를 그만 두
었습니다. 이종관 목사님 출장 중 주일 예배를 이끄시는 김현수 목사님의 기도 말씀
중에 '죽기 전에 해결되지 않을 괴로움'이란 구절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갖고 있
던 마음이 그랬습니다.작년과 달리 올해는 세겹줄 기도에 참석하고 싶어 만류하는
남편을 졸라 새벽기도를 다니며 남편의 금연을 간청하고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성
찬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미워하는 마음을 품고 참석할 수 없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예배시간에 조금 늦게 도착했지만 성찬식이 있는 본당으로 가
빈 자리에 앉았습니다. 진심으로 용서하고 잊게 해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니 사월 초파일에나 오실거라 생각했던 어머님이 와 계셨습니다. 그때까지
도 반갑게 인사하고픈 마음은 아니었습니다. 어머님이 베란다 청소를 해 주시는 동
안 저는 걷어둔 빨래를 개고 방청소를 하며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저녁준비를 하려
는데 "저녁에 고기 먹으러 가자"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고기 좋아하시는 어머니,
제가 병이 나기 전에는 주말을 어머님 댁에 가서 함께 지내고 왔었는데 지난 일년간
적적 하셨겠지... 남편이 퇴근해 왔기에 " 유정이 독서실에 있어요 불러서 어머님 모
시고 저녁 고기 먹고 와요, 어머님 고기 드시고 싶으신가봐." 해놓고는 딴청을 피웠
습니다. "밖에 바람 많이 분다 옷 따뜻하게 입어라 " 하는 남편에게 " 난 오늘부터 사
흘 저녁 금식할 생각이었어요" "하나님도 이해해 주실거다, 내일부터 해라" 어머님과 마주앉아 저녁을 먹는데 정말 그런 마음 들거라 생각도 안했는데, 어머님이 왜
그리 측은해 보이는지... 어머님 돌아가시는데, 갈등을 하다가 '오늘 성찬하고 왔는데 내가 이러면 안 되는 거지.' 어머님께 다가섰습니다. "어머님, 다음에 오시면 제가
좀 더 마음 편하게 해 드릴께요. 편히 가셔요." 목녀님이 세겹줄때에는 기적이 일어난다더니 정말, 하나님이 다 알고 계시네.하나님의 크신 은혜에 감사합니다,
부디 많은 이들의 기도에 응답해 주셔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알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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