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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봄! | 조회수 : 1281 |
작성자 : 송태성 | 작성일 : 2011-03-10 |
수년전, 우리교회가 오후예배를 드릴 때입니다.
오후예배를 마친 어느 봄날, 햇살이 너무 좋아 집이 있는 성안동까지 걸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교회뒤의 산길로 해서 다운목장을 거쳐 입화산에 올랐다가, 길촌마을로 해서 성안동까지 가는 길입니다. 지금은 산악자전거길이 나있지만 그때만 해도 등산로가 좋아 태화동 다운동 주민들이 등산을 많이 하는 길입니다.
주일 오후여서 많은 사람들이 산보를 하고 있었습니다.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매고 구두를 신고 성경책이 든 가방을 들고 산을 올라가고 있는데 방금 지나친 어떤 여자아이와 엄마가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엄마 ! 저 아저씨는 일요일에도 회사가는 가 봐?"
"음, 그런거 같네."
"어? 그런데 회사가 산속에 있어?"
"그러게?!"
그제서야 사람들이 저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햇살이 좋을 때면 한 번씩 그 때 생각이 납니다.
아직도 새벽에는 영하로 떨어지는 꽃샘추위지만 한 낮에는 그래도 봄입니다.
어제 오늘, 밝은 햇살이 봄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 교회 주위로는 걸을 만한 곳이 많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다운목장 주위로도 등산로가 있고, 태화강을 따라서도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강길로만 걷기가 밋밋하다면 삼호주공아파트 뒤로 해서 남산을 올라 솔마루길로 신정동까지 갔다가 강변길로 돌아오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산책길 걸으면서 하나님 만드신 아름다운 세상을 감상하며 겨우내 움츠려들었던 몸과 마음을 펴시기 바랍니다.
혼자 걸으신다면, 성경 한 구절을 암송해서 그 구절을 걷는 내내 묵상하면, 육신 뿐 아니라 영혼에도 유익한 시간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강변길을 다니면서 찍은 사진을 올려 봅니다. 아마추어 솜씨라 형편없지만 그래도 봄을 느끼면 좋겠습니다.
강건너에서 본 우리교회 건물과 교육관 건물
아침햇살이 비치는 태화강과 강변 산책길입니다.
십리대밭교에서 본 저녁놀이 지는 문수산 풍경입니다.
저녁놀이 비치는 태화강과 산책로입니다.
오리도 헤엄치고 있네요, 가만보면 잠수도 잘 합니다. 오리가 잠수도 할 줄 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찍고나서 보니 이전에 좋아하던 화투장이 생각나는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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