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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놓지않으시는 주님의 은혜..-- 김동성목장 행나모 간증나눔 조회수 : 1151
  작성자 : 김상언 작성일 : 2010-11-06
 

행나모를 마치고 몇분이 나눔터에 나누자고 하셔서 망설여졌습니다. 너무나 개인적인 제 이야기와 사건들이 소상히 적혀있는 탓에 선뜻 응할 수가 없었습니다.

5년만에 나의 초대에 응해준 친구가 행나모끝나고 집에가서 문자를 보내주었습니다. 자기 간증이 젤 멋졌어.. 그 문자에 힘입고 항상 힘이 되어주는 목장식구들이 이야기해서 올려봅니다. 

 

                                       <놓지않으시는 주님의 은혜>

 

 며칠동안 어떤 주제로 간증을 나눌까 골몰했습니다. 오늘 이자린 크리스찬도 있고 아닌 분들도 있는 자리라서 쉽게 공감이 될 이야기를 하자는 생각이 들어 부끄럽지만 최선을 다해살았던 저희 12년간의 결혼생활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2년 전 9월 나름 청운의 꿈을 품은 경상도 머슴애 창대와 경상도 가스나 상언이는 서울에 있는 광고학원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술도 잘 마시고 사람 좋아하고 화끈한 경상도 가스나는 술도 못하면서 말잘하고 성격좋고 해맑은 웃음을 지닌 창대가 조금 낯설었습니다. 어쩌다 연애를 했고 결혼을 했습니다. 저희가 결혼한 1998년은 IMF금융위기였습니다. 남들은 시기적으로 어려워 결혼을 다미루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둘다 대학공부까지 했고, 젊었고, 성격도 너무나 긍정적이어서 어떤 일이든 다 잘할 수 있다는 패기까지 있었던 저희는 ‘돈은 결혼해서 모으지 뭐..’라고 생각하고 아주 적은 돈으로 결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결혼 직전 카톨릭인 저와 개신교인 남편은 어디로 방향을 정할 것인가에 대해 큰 논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중학교 때부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지 않았던 전, 대학부까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 남편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신혼때 남편은 자상했지만 그리 도움을 주는 남편이 되진 못했습니다. 자기하나 믿고 외지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한 저를 그리 배려하지 않았습니다. 회사일이 고되다고 늘 TV앞에서만 있었고 그모습은 일상적인 샐러리맨의 모습이었습니다. 우습게도 김상언의 남편은 누구나의 남편과는 다른 남편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던 전 표를 내진 않았지만 자주 우울했습니다. 재정도 그리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맞벌이를 했지만 아이가 들어서서 오래하지 못했고 아이를 낳던 달부턴 몇 달씩 남편의 월급이 안 나오는 상황도 생겼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자주 이사를 해야 했습니다. 한달 벌어 한달 살아가는 저희에겐 잦은 이사와 이런저런 사건과 행사는 자잘한 빚을 지게 만들었습니다. 공감하시겠지만 돈이라는 녀석은 조금 목돈이 생기면 또 나갈 일이 생겼습니다. 빚을 지고 사는 그와중에 교회 권사님이신 시어머님께선 십일조에 대해 늘 이야기하셨습니다. 십일조의 몫은 내 돈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인데 꼭내고살아라고 하시며 심지어 빚지고 살아도 십일조는 해야한다고 항상 강조하셨죠.. 하지만 모든 기준이 세상적인 기준이 맞춰져있던 저희는 그말씀이 가시가 되어 목에 걸렸습니다. 남편은 열심히 일했지만 계속 회사들이 망해서 다른 곳으로 옮겨야했습니다. 대충들어도 아시겠지만 모든게 저희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너무나 의아했습니다. 계속 내 인생이 왜이렇지? 도대체 왜 그럴까?란 의문 속에서 전세금2500만원을 떼일 일이 생겼습니다. 돈이 없어 시댁에 들어가 살게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남편과도 아무 문제없이 지냈었는데 남편은 저랑 아이가 본가에 있으니 정말 더 신경쓰지 않았고 전 점점 입을 닫게 되었습니다. 시어머니와 갈등이 생겼고 혼자된 시누이까지 조카를 맡기며 절 너무나 힘들게 했습니다. 절로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주님, 제가 이사람과 사는게 주님뜻이라면 절 이 힘든 상황에서 건져주세요.. 기도만 하면 눈물이 났습니다. 그때 감동이 되었던 찬양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자

너의 우편에 그늘 되시니

낮의 해와 밤의 달도 너를 해치 못하리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자

너의 환란을 면케 하시니

 그가 너를 지키시리라

너의 출입을 지키시리라

눈을 들어 산을 보아라

너의 도움 어디서 오나

천지를 지으신 너를 만드신 여호와께로다.

 

이 찬양을 부르면 마음이 따뜻해졌고 위로가 되었고 계속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거의 못 받는 돈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어느날 갑자기 그 돈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흰 분가해 나왔고 남편에 대한 마음도 조금 돌아오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힘든 일이 생겼습니다. 저희가 둘째아이를 가지는 데 망설일 일이 생겼습니다. 딸만 하나 낳고 몇 년뒤 둘째를 낳자고 생각한 저희에게, 둘째를 낳게되면 그아이가 남자아이일 경우 근육병 100%의 확률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너무나 놀라서 암담하기만 했습니다. 우리에게 왜이런일이 생겼지? 우린 고민할 필요도 없이 그냥 가은이 하나만 잘 키우자란 생각을 했습니다. 건강하지 못한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의 인생은 어떻게 될까?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정상인 아이도 사고를 만나면 죽기도 하고 장애인이 되기도 하는데.. 니가 뭔데 하나님의 섭리에 낳고 말고 정할 수 있니?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자유해졌습니다. 나이가 조금 들었지만 언제라도 둘째가 생기면 감사하며 낳을 생각입니다. 두려움이 없어졌습니다. 믿음의 반대는 믿지 않음이 아니라 두려움이라는 저희 교회 목사님 말씀은 제게 큰 위로와 도전을 주었습니다.

  남편은 결혼해서 계속 회사일로 바빠서 가정에 그리 크게 신경써주지 못했습니다. 부산에 살던 어느날 친정이 있는 울산에 가서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만 자고 일만 하는 남편이니 일주일에 한번만 봐도 괜찮겠다싶은 생각이 들었고 딸이랑 친정이 있는 울산에 가겠다고 얘길 꺼냈는데, 주거환경이 좋은 울산이어서 남편도 고민하다 허락했습니다. 정말 웃긴건 이사하고 얼마뒤 남편이 갑자기 좋은 제안을 받았다며 회사를 서울로 옮겨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뭐 일주일에 한번봐도 되는데 이주에 한번보면 어때?'라는 생각이 들어 그러라고 했고 2년 반동안의 보름부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랑 제딸은 오래 떨어져있는 시간들 속에서 남편과 아빠의 빈자리가 얼마나 소중한 지 깨닫게 되었고 그때 제생각엔 남편을 소중하게 생각하지않았던 제게 하나님이 깨닫게 하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역시 떨어져있는 시간들속에서 저와 딸의 소중함을 더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는지 정말 더 가정에 충실했고 열심히 저를 도와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중 교통범칙금에도 가슴떨려하던 남편은 어쩌다 송사에 말리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아름답고 따뜻한 곳이지만 우습게도 어떤 경우는 내가 정직하게 살아도 날 곤경에 빠뜨리는 곳이었습니다. 남편과 전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목장을 통해서 함께 기도할 기도의 식구들을 주셨습니다. 고난 속에서 피할 바를 주시는 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도가 너무나 힘이 되었고 목장식구들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피를 나누진 않았지만 주님 안에서 하나된 식구들이 정말이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세상친구들의 위로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제게 여러 세상 사람들의 위로라고 하는 말들이 저와 제가족에겐 상처가 되어 돌아오는 일들이 생겼습니다. 송사는 뼛속깊이 남편과 절 힘들게 했지만 2년반 동안의 떨어짐을 마무리하고 그 속에서 저흰 다시 하나될 수 있었고 하나님께로 다시 나아올 수 있었습니다.

 전 많은 일들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람은 평안해야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어느날부터 평안을 간구하는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전 어려움 속에서도 평안합니다. 일반사람들이 보기엔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만사형통해야하는 데 그렇지않는 게 참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크리스찬들은 세상적인 성공이 아니라 천국을 소망하며,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본을 보이며, 내가 어떤 힘듦 속에서도 평안을 지키며 최선을 다해 살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크리스찬들이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가려는 크리스찬들이 더 많습니다. 그렇지 않은 크리스찬을 보고 그사람들이 눈에 걸려 내가 구원받을 기회를 놓치는 것은 너무나 가슴 아픈 일입니다.


 얼마 전 결혼해서 아홉 번째 이사를 했습니다. 아파트를 팔고 빚을 갚고 태화동주택으로 이사 갔습니다. 교회근처라서 감사하고 강변산책로가 있어 감사하고 좋은 주인을 만나서 감사하고 남편과 딸과 함께여서 더 감사합니다. 여러분 중에 그누구라도 사람 때문에, 혹은 자녀 때문에, 혹은 일때문에 혼자 감당하기에 힘들고 '내가 교회라도 다녔음 기도라도 할텐데...'라고 한번쯤 생각해 보셨던 분들이나, 너무나 일상에서 무료하고 감사가 없으신 분들이 계시면 저희목장에 꼭 와주십시오. 저희가 알고 있는 든든한 후원자인 하나님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5년만의 불쑥꺼낸 나의 초대에 응해준 가희엄마와 이 자리를 함께 해주신 여러분 모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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