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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우스운 이야기 조회수 : 1636
  작성자 : 송태성 작성일 : 2010-11-04

1. 아내가 설겆이를 하며 말했다. "애기 좀 봐요" 그래서 난 애기를 쳐다 봤다.

한 시간 동안 보고만 있다가 아내에게 행주로 눈탱이를 얻어맞았다.

2. 아내가 청소를 하며 말했다. "세탁기 좀 돌려요" 그래서 난 낑낑대며 세탁기를 빙빙 돌렸다.

힘들게 돌리고 있다가 아내가 던진 바가지에 뒤통수를 얻어 맞았다.

3. 아내가 TV를 보며 말했다. "커튼 좀 쳐요" 그래서 난 커튼을 '툭' 치고 왔다.

아내가 던진 리모콘을 피하다가 벽에 뒤통수를 부딪혔다.

4. 아내가 빨래를 널며 말했다. "방 좀 훔쳐요" 그래서 난 용기있게 말했다. "훔치는건 나쁜거야"

아내가 던진 빨래 바구니를 피하다가 걸레를 밟고 미끄러져 엉덩이가 깨졌다.

5. 아내가 아기를 재우며 말했다. "애 분유 좀 타요" 그래서 난 분유 통을 타고 '끼랴끼랴' 했다.

아내가 던진 우유병을 멋지게 받아서 도로 주다가 허벅지를 꼬집혀 퍼런 멍이 ---

6. 아내가 만화책을 보던 내게 말했다. "이제 그만 자요"

그래서 난 근엄하게 말했다. "아직 잠도 안들었는데 그만 자라니?"

아내의 베개 풀스윙을 두대 맞고 거실로 쫓겨나서 소파에 기대어 울다가 잠들었다.

7. 아직 잠에서 덜 깬 아내가 출근하는 나에게 말했다. "문 닫고 나가요"

그래서 문을 닫았다. 나갈 수가 없었다.

한시간 동안 고민하며 서있는데 화장실 가려던 아내가 보더니 엉덩이를 걷어차고 내쫓았다.

8. 아기 목욕을 시키려던 아내가 말했다. "애기 욕조에 물 좀 받아요"

그래서 애기 욕조에 담긴 물을 머리로 '철퍽철퍽' 받았다.

아내가 뒤통수를 눌러서 하마터면 익사할 뻔 했다.

 

 

오늘 새벽에 목사님께서 신자의 가장 큰 의무는 행복이라고 하셔서, 좀 웃긴 이야기 하나 올려보았습니다.

우리교회나눔터에도 행복한 이야기, 우스운 이야기가 더 많이 올라오고 댓글도 많이 달려서 행복한 나눔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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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조금 심각한 얘기를 할 까 합니다.

 

제가 이틀 전 부음을 들었습니다.

저희병원 근무하시는 선생님 한 분이 점심시간에 말씀하시기를, 동아대학교병원 수련 받고 외과 전문의가 된 송씨 성을 가진 선생님이 갑자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어디 근무하시는가 물어보니 부산온병원에 근무하신다 했습니다. 갑자기 머릿속이 하얘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송영범이라는 후배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일 년 후배니 어쩌면 꽤 가까운 사이가 될 수도 있었던 후배입니다. 게다가 삶의 모퉁이를 돌 때 한 번씩 만났던 후배입니다.

처음에 의예과 입학해서 한 일 년 저희들과 같이 술도 마시고 잘 돌아 다녔습니다. 태성이형 태성이형 하고 잘 따랐고 제 아내에게도 누나라고 부르며 친하게 지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성경공부하는 모임에 다닌다더니 그 다음부터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어쩌다 학교에서 봐도 그냥 인사나 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는 예수환자가 되었고 그런 그를 우리는 광신도 취급했습니다. 우리는 다른 주(?)님을 섬기며 오늘도 내일도 부어라 마셔라, 그렇게 서로 노는 물이 달랐습니다.

 

십 수년 세월이 흘러 의과대학 졸업하고 수련 받고 전문의 따고 군대갔다오고, 저는 모교인 부산대학교병원에서 근무하기를 바랐지만 자리가 없어 동아대학교병원에서 일 년 임상교수(펠로우)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한결 넉넉해진 모습의 그 후배를 만났습니다. 동아대학교병원에서 외과 수련중이었고 4년차였으며 의국의 살림을 책임지는 의국장 직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의국장이라는 것이 교수님, 레지던트, 환자, 이런 저런 문제로 얼굴을 찌푸릴 수 밖에 없는 직책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늘 환하게 웃었고, 의국행사도 늘 하던 대로가 아닌 이런 저런 재치를 발휘해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일년간의 임상교수를 마치고 대학에 자리가 없어 저는 삼선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했습니다. 일년후 제가 삼선병원 외과 주임과장이 되었을 때 그 후배가 다시 삼선병원으로 옮겨 같이 일 년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인해 친하게 지냈지만 제가 신앙쪽으로는 워낙 담쌓고 지내다 보니 신앙에 대해 예수님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형식적으로 다니던 교회에 대해 묻고 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울산에 왔고 울산시민교회에 출석하게 되었고 거듭나게 되었고 목자가 되었습니다. 벌써 9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후배는 계속 삼선병원에 있다가 올해 개원한 온병원에 외과과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제가 이전의 삶을 단절하다시피 해서 서로 연락을 주고 받지는 않았습니다.

평소 건강하게 지내던 그 후배는 지난 토요일 갑자기 가슴이 아파 응급실을 통해 입원하게 되었고 검사결과 심장에서 나가는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궁에 동맥류가 생겨 혈관이 파열될 지경이라는 진단을 받고 주일날 오후 수술 들어가서 회복되지 못하고 월요일 새벽 운명하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화요일 저녁 문상가서 동아대학교병원 외과 동문들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문상할 때 그 후배의 부인이 있었습니다. 아직 자녀는 중학생 초등학생이어서 장례식장에는 없었습니다. 그 부인도 의과대학 1년 후배로 가정의학과 전문의입니다. 자신은 아직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면서 멍하니 있었습니다. 벽에 미래로 교회라는 깃발이 있었고 그래서 그 후배가 다니던 교회가 미래로 교회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시간을 내어서 부산 미래로 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수없이 많은 추모글이 올라왔고 그 추모글을 통해서 그 후배의 삶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안수집사였고 예배부장, 건축위원(그 교회는 얼마전 새성전에 입당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일을 맡아 교회에 충성하는 일꾼이었고 장로에 피택되어 곧 임직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미래로 교회도 울산시민교회와 같은 가정교회(가사원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우리 목사님 다음으로 주소록에 이름을 올리셨습니다)를 하고 있었고 그 후배 역시 목자로 섬기고 있었습니다. 글 올린 모든 사람들이 갑작스러운 소천에 당황해 했고 슬퍼했고 남은 유족을 안타까워하며 그 후배를 추억하고 있었습니다. 추억의 내용은 환한 미소,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누어 주는 자상한 사랑이 넘치는 모습, 행복한 그리고 열정적인 섬김이었습니다. 섬기고 있는 목장 홈페이지에도 가보았습니다. 목녀를 몽녀라 부르며 재미나게 아름답게 섬기고 있었습니다. 제가 올린 이 유머글도 그 후배가 자기 교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입니다.

갑자기 주체할 수 없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소천한 후배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영범아! 그래! 나도 목자한다. 그렇게 너의 신앙을 반대했고 또 술로 지새던 내가 하나님의 은혜로 거듭나 감히 목자하고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연락해서 나도 목자하고 있다고 자랑할 걸, 네가 참 기뻐했을 텐데, 그리고 서로 신앙이야기도 하고 목장 이야기도 하고 위로와 기쁨을 줄 수 있었을 텐데,

 

 

사람은 누구나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건, 주위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삽니다.

나는 행복을 퍼뜨리는가? 사랑을 퍼뜨리는가? 우울과 염려를 퍼뜨리는가?

내가 죽으면 사람들은 뭐라고 추억할까?

후배는 몸소 저에게 가르쳤습니다 형! 주님이 오라시면 우리는 언제든지 육신의 옷을 벗고, 하던 것 그대로 내려놓고, 가진 것 다 버리고, 그 즉시 주님 만나러 가야 됩니다.

천년 만년 살 것처럼 욕심내고 미워하고 용서하지 못하고 화내고 염려하고-------.

우리가 하나님께 어떠한 사랑과 은혜를 받았는지 늘 잊어먹고 삽니다.

목사님 말씀처럼 안 믿는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우리를 보고 나도 한 번 믿어봐야겠다 라는 마음이 생기도록 행복해 질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행복하려고 노력하면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거룩해지면 행복해집니다.

사랑하는 나의 후배, 주위사람들에게 행복과 사랑을 나누었던 고 송영범 집사님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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