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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10년 울산누가회 여름 의료선교 | 조회수 : 1715 |
작성자 : 정혜영 | 작성일 : 2010-08-10 |
2010년 여름 울산 누가회 의료선교 일지 7월 31일(토)~ 8월 5일(목)
-정리 정혜영-
올해는 우리 울산시민교회를 통해 김재웅목장, 김상훈목장의 후원을 받는 필리핀세부의 김상백선교사님께 가기로 결정했다. 2002년을 시작으로 9번째로서,캄보디아 5회,필리핀은 4번째 봉사이다.
지난 3월부터 기도로 준비해 왔고 필리핀으로 결정했으며 매주 화요일 저녁에 모여 준비모임을 가졌다.
<첫째날 7.31> -출발
7월 31일 오후 4시 30분에 문수축구경기장 수영장 옆 주차장에 모든 누가회 식구들이 모였다. 올해는
울산시민교회- 김상훈, 윤경은(사랑의 외과)회장님가족, 진성덕,정혜영(롯데화이트치과)집사님가족, 안상훈, 심정미(하이치과)집사님가족
태화교회- 최은종,최영란(에덴가족치과)집사님 가족
대영교회- 조용일, 정희연(웰컴치과)집사님가족, 임숙강님(우리치과)사모님 가족이 함께 한다.
출발을 위해 기다리는데 회장님 차가 밤에 이유를 알수없이 펑크가 나서 택시를 타고 오셨다고 하셨다. 나중에 알고보니 동시간대에 필리핀의 김선교사님 차도 똑같이 라디에이터가 고장이 나서 애를 먹으셨다고 했다. 벌써 영적 전쟁이 시작되었음을 알수 있었다.
또 어린 찬우의 중이염과 기침이 심해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항생제의 도움으로 통증이 멈췄다. 밤 9시50분 제주항공으로 출발하였다. 어린 아이들이 12명이라 혼잡한데다, 개인짐 뿐 아니라 많은 약들과 선물들 그리고 치과기계 및 장비 등의 단체짐들이 많아서 나누는데 많이 힘이 들었다. 보통은 1인당 20KG정도는 가능하지만 이번에는 15KG밖에 안된다고 했다. 전체짐의 개수가 15개가 넘고 개인짐도 있어서 무게가 턱없이 초과되어 많은 비용을 물어야 할 위기가 있었지만 가정당 단체짐을 하나하나 무게를 재가며 미리 나누고, 또 다행히 여행사 사장님의 압력(?)으로 약간씩의 초과는 항공사에서 편의를 봐주었다.^^
김재웅 집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여행사 사장님의 처남되심)
필리핀 현지에 도착한 시각은 새벽 2시가 넘어있었다.
세부내의 막탄 국제 공항에 내려 짐을 찾는데 맨 첫줄에서 덩치가 큰 치과 의료기계가 딱 걸렸다. 남편이
".........Dental....... Machine" 이라고 하는데 못알아 들은 직원이 "왓??"
이라고 되물으며 막대기로 탁탁 치며
"Open!!!" 이라고 외쳤다. 우리 줄의 모든 일행들은 순간 일제히 긴장했다.
나는 등줄기에 땀이 날려고 했다. 남편이 하하하 웃으며
"아~~찌이이이이~~~!!!!"
하며 입을 벌리고 치료하는 흉내를 내며
"Just.... small..... dental..... machine~~~@@"
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열기를 강요했다.
'이제 딱 걸리는구나...'
라고 생각하며 어쩔 수없이 지퍼를 반쯤 열었을 무렵 내용물을 확인도 하지 않은 여 직원이
"Oh~~key!!"
라며 통과시켰다. 이유는 알수가 없었다. 너무 신기했다.
또한 컴프레셔라고 치과에서 압축공기를 불어내는 해마다 걸리는 큰 기계가 있었는데 아예 보지도 못했는지 그냥 통과가 된다. 이~럴수가!!
뒤에 이어서 나오는 약을 실은 짐도 걸려서 어려움을 당할 뻔 했는데 회장님 부부의 재치로 (예전부터 이런 일이 빈번했기에 예상하고 가지고 들어간 ) 몇천원짜리 문구류 세트를 공항직원 몇 명에게 주고나니
"Thank you~~"
하며 좋아라 받아들고는 통과시켰다고 했다. 정말 기뻤다. 모두의 기도덕분이라는 게 팍팍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한밤중에 마중나오신 김상백, 김명옥선교사님 부부께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밖에서 우리의 짐들이 잘 통과되기를 이를 악물고 엄청 기도하고 계셨다고 하셨다. 모두가 합심하며 연합하여 기도하니 직원마음까지 주님께서 바꾸셨다.
호텔로 가는 동안 가이드와 함께 했는데 그분이 몇가지 현지말을 가르쳐주었다.
안녕하세요?는 "고무신 딱아"(꾸무스 따까)
고맙습니다.는 "쌀라면 뽀오~~"(쌀라마 뽀오)
고무신과 쌀라면만 기억하라고 했다.ㅋㅋㅋ
그리고 상대를 가리키며 손가락질 하는 것은 오해하기 쉽상이어서 조심해야하고 권위적포즈나 헤이~어이~는 삼가야한다. 눈썹을 위아래로 씰룩거리는 건 가벼운 인사라고 했다.
도착해서 체크인 하는 동안 선교사님께서 사오신 바나나를 먹었다. 그런데 밤도 깊고 해서 애들만 조금 먹이려다가 냠냠~~ 어른들이 더 기절한 기가막힌 맛으로 피곤이 싹 사라졌다. 새벽3시경 내일의 빡빡한 일정을 생각하며 우리는 서둘러서 짐을 풀고 잠이 들었다.
<둘쨋날 8.1> -이바 초등학교 진료
아침 7시 기상하여 애들은 겨우 3-4시간밖에 자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침 먹으러 다들 나왔다. 우리가 첫 사역을 펼칠 곳은 IBA Elementary School 이었다.
그 학교는 너무너무 높은 산꼭대기에 있는데 전기도 없는 곳이었다. 그 학교 학생과 주민들과 주일예배를 드리고 진료하려는 계획이었다.
학교는 아무것도 없이 교실만 달랑 3칸밖에 없어서 마당에 뙤약볕에서 환자들이 대기해야하는 환경이어서 힘들 것 같았는데 주민들이 엄청나게 큰 천막을 쳐주어서 다행이었다. 목사님이 가져오신 영상 장비들을 연결하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학교인데 그 근처에서 오늘만 특별히 전기를 끌어다가 쓸 예정이라고 하셨다.
한편 많은 벌레 때문에 다들 모기예방약을 바르고 있었는데 남편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손과 발목에 바른 모기약에 평생 한번도 겪지 못한 알레르기가 갑자기 생기면서 팔과 뒷목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극심한 통증이 생기는 것이었다. 찬양을 인도해야 할 남편에게 전에 없던 알레르기와 심한 통증으로 방해를 하는 것 같았고, 얼음찜질과 응급투약을 하고 나서야 붓기와 통증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한쪽에서 치과와 내과 진료를 준비하고 있는 동안 우리 아이들은 가져간 오카리나를 꺼내들고 공연을 했다. 예배를 드리는데 너무나도 감격스럽게도 이번엔 김상백 목사님이 직접 인도하심으로 예배를 드렸다. 예전의 기억으로는 다른 목사님의 교회에서 예배드리기만 했었다. 왜냐하면 김목사님은 다른 목사님 사역을 돕기만 하실 뿐 자기 교회를 세우는 일은 피하고 계셨기 때문이었다. 오로지 항공선교의 꿈을 꾸고 계신 선교사님....
그런데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코피노족들이 예수믿게 되면서 부터라고 하셨다.
코피노족이란 코리아+필리핀 '= 혼혈인을 코피노족이라고 한다.
유학가서 혹은 사업때문에 필리핀에서 살면서 현지 사람과 동거혹은 결혼한 부부사이에 나온 한인도 필리핀 사람도 아닌 자녀를 말한다.
-가운데는 우리나라 아이고 양쪽의 아이들이 코피노족이다.-
박집사님이라는 분의 아내는 필리핀 사람이기에 아이들 6명이 모두 코피노족이다.
우리의 부정적인 시각으로 그들을 바라본 것을 순간 회개했다. 왜냐하면 그 자녀들은 미래의 필리핀 땅에 복음을 전파할 선교사들이었다.
아이들 6명의 이름이 재미있게도 "대한, 민국, 우리, 나라, 좋은, 만세" 였다.
그 가족 말고 예수믿는 코피노족이 한 집이 더 있다고 하셨다. 다 모이면 30명 정도 된다고 하셨다. 이제는 그들과 호텔의 작은 방 하나를 빌려서 선교사님 부부가 매주 성경공부와 주일예배를 드리신다고 했다. 박집사님이라는 아버지가 다행히 아이들의 부양을 책임지고 계셨고 특별한 직업없이 사시지만 그래도 다른 주민들보다는 사는게 넉넉해 보였다.
김명옥 사모님은 그 코피노족 아이들을 처음봤을 때 가까이 오려고도 하지 않고 눈이 촛점이 없었다고 하셨다. 그런데 찬양을 가르치고, 복음이 들어가니까 신기하게도 표정이 밝아지고 눈이 총총히 살아있고 웃음이 생겨났다고 하셨다. 이제는 친근하게 마음을 열고 지낸다고 하였다. 내가 본 그 아이들은 필리핀 아이들보다 더 예뻤다.
예배시간에 그 6명의 아이들이 나와서 찬양하는데 마음이 울컥했다. 피아노 레슨을 하고 계시는 사모님의 지도로 멜로디언도 잘 한다고 하셨다.
본향을 향한 그들의 마음...
그러나 우리의 본향은 한국도 필리핀도 아닌 동일한 저 천국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한국에 있을 때에는 느끼지 못했던 그들을 향한 마음...기도를 해도 와닿지 않던 막연한 생각들... 그러나 직접 눈으로 보고 오니 마음이 짠했다.
-왼쪽은 선교사님이시고 오른쪽이 코피노족 엄마이다.-
부인이 중간에 통역을 담당하며 진료를 도와주어서 감사하게도 진료가 신속하고 쉽게 진행이 되었다. 남편 박집사님도 치과팀에서 통역을 해주어 걸림없이 잘 진행이 되었다.
천사들을 붙여주신 하나님!!! 그들 덕분에 복음을 오해없이 잘 전하고 깊이 전달할 수 있는 놀라운 일을 행하신 하나님을 볼 수 있었다.
<치과팀>
-치과진료를 준비하며-
치과진료는 치과간호사가 두 명 정도 있어야 준비가 잘되는데 올해는 예년과 달리 간호사가 한명도 없고 치과의사만 4명 오셨다. 그래서 기구 준비와 소독 등 간호사업무까지 직접 나누어서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치과 환자도 많아서 보통은 50명 내외인데 첫날에 70-80명 정도의 환자가 왔다. 주로 이를 뽑는 환자가 가장 많았고 때우거나 신경치료하는 환자도 적지 않았다.
우리나라 같으면 대부분 때우거나 신경치료하고 덮어 씌우면 살릴수 있지만 이분들은 대부분 너무 많은 치아가 썩어 있어서 손을 대기가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과선샹님들이 치과 진료를 하면서 가장 마음이 아픈 것이 바로 이부분이라고 하셨다.
우리는 단지 가장 불편한 치아를 뽑아주거나 약간 썩은 치아를 때우는 것이 해 줄수 있는 전부이다. 하나님의 긍휼로 이들의 건강이 회복되기를 바랄 뿐이다.
<내과팀>
한편 내과는 올해 다른 의사선생님이 사정상 못가셔서 김상훈 집사님 혼자서 첫날에 300명 정도의 환자를 보셨다.워낙 자주 봉사하러 오시고 또 예전에 집사님 가정만 와서 봉사를 하신 경험이 있으신 관계로 이날도 많은 환자를 혼자보시면서 중간에 가슴과 머리등의 작은 혹을 떼시는 수술도 2건이나 하셨다.
<약국 및 레크레이션>
아이들은 약국 한 쪽에서 준비해가지고 간 막대풍선으로 재미있는 강아지, 꽃, 칼모양을 만들어주고 또 종이접기를 해주고, 바람개비를 접어주었다. 서로 가져가려고 하지도 않고 순수한 눈망울만 껌벅껌벅...거리는 그 아이들...순수함....오히려 스스럼 없이 다가가는 우리가 부끄러웠다.
내과, 치과의 처방을 받은 사람들이 약을 타려고 줄을 서있다.
-풍선과 바람개비를 접어 나누어주는 아이들-
점심으로 사모님과 교인들의 정성으로 준비해온 비빔밥을 대접 받았다. 필리핀 나물들로 만든 비빔밥이었지만 계란과 고추장 그리고 참기름까지....너무나 맛있게 먹었다. 천주교를 믿는 할머니가 가져온 과일(잭 플롯)도 정말 엄청 큰 열매였는데 다른데 팔지 않고 의료팀에 감사한 마음으로 가져오셨다고 한다. 값도 비싸다고 했다.
그렇게 서로서로의 도움과 섬김으로 첫날 진료를 마치고 모두들 첫날부터 지치고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었지만 얼굴에는 기쁨이 넘쳐있었다.
모기와의 전쟁...다리를 다 내어주면서도ㅋㅋㅋ 저녁식사로 먹은 바베큐 꼬치와 조갯국, 생선이 정말 맛있었다. 아이들이 넘넘 좋아했다. 꼬치를 좋아하는 터키에 간 현우 생각에 쬐끔 울컥...했다. 호텔에 돌아와서 낼 일찍 체크아웃을 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시간이 빠듯했고 육체적으로 힘들어서 우리 가족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김상훈 회장님부부를 비롯한 단련된 수영가족들은 나름 수영을 즐기며 여유있는 밤을 맞이했다.
(((((평가회를 위한 시간 1)))))
1. 작년엔 없던 누가회 단체조끼를 맞춰서 할 수있도록 수고하신 정희연님 감사
2. 특별히 하나밖에 없는 유모차인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신기하게도 돌아가며 잠을 자주어서 너무 감사하게 잘 쓰였습니다. 서로 준비가 미비했던 것들(우유,물티슈,비닐백,간식..등)을 서로서로 돕고 보충할 수 있었던 것이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 박수!
3. 잭플룻,수박 또 맛있는 비빔밥을 점심으로 준비해주신 사모님께 감사
4. 현지 박집사님부부가 통역을 도와주어 굉장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5. 뙤약볕에 지친 아이들이 냉방버스에서 있었던게 조금 안좋았던 것같습니다.
6. 처음 오신 정희연,임숙강님도 아름답게 약국팀을 섬겨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7. 주일예배때 주민들과 함께 공감하는 찬양의 시간이 너무 좋았고 기뻤다고 했습니다.
<세쨋날 8.2> -가가이교회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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