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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장려상 수상작 | 조회수 : 1219 |
작성자 : 정혜영 | 작성일 : 2010-07-17 |
100만원 짜리 풀빵 인생 -울산 시민교회 정혜영집사-
‘교회 몇 년째 다니셔요?’
라고 누군가 물으면 자신있게 ‘모태신앙인데요.’ 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전도 몇 명했어요?’ 라고 물으면 목소리가 기어들어갈 뿐이다. 이 책은 전도가 내 삶에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다시금 눈을 뜨게 했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어머니 전도하기 위해 3일 금식하는 목사님...나는 영혼를 위해 금식한 적이 있는가? 별로 없었던 것같아 부끄러웠다.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향한 애타는 마음, 그러나 내 눈앞의 이익과 안일함이 전도를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었던 것이 깨달아졌다. 기도는 한다 하지만 얼마나 기도했는가? 얼마나 이웃을 위해 헌신했는가? 세상의 잣대로 이리저리 재어보며 3만원짜리 받으면 나도 3만원짜리로 갚고 5만원짜리 대접 받으면 그에 해당하는 것만 베풀던 나. 돌아올 것을 바라지 않고 내가 쏟아부은 사랑은 무엇이었던가.
엄마가 정성껏 싼 도시락을 아들이 버스 밖으로 던지면서 굶어 죽을거라고 외친 장면은 너무 충격적이었다. 입으로 쏟아낸 그 한마디의 절규에 내 눈에서 눈물이 비오듯 쏟아졌다. 어린 나이에 그토록 외치는 복음이 나는 입을 꾹 다물고 살았던 과거의 내 모습과 이 얼마나 대조적인가. 아무것도 내가 헌신한 것 없이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한다고 말했던 나의 이중적인 모습, 눈물을 훔치며 책을 손에 놓을 수가 없었다. 당장 실천해야 할 나의 삶의 모습들이 이곳저곳에서 터져나왔다.
시간이 없다고 핑계대던 권사님의 고추밭을 다 뽑아버린 것, 또 개판이라며 쏟아내는 초강력 복음 메시지...내 삶의 고추밭은 무엇이었는가? 내 삶의 애완견은 무엇이었는가. 고추랑 개는 키우지 않고 살았지만 군더더기처럼 내 삶에 붙어있던 쓰레기 같은 집착이 무엇인지 하나 둘씩 떠올려보았다. 다 버렸다, 다 내려놨다 하면서도 슬그머니 붙들고 살았던 하나님이 슬퍼하실 헛된 꿈, 헛된 욕망. 그 모든 것이 나의 고추밭이었다. 목사님이 밤새 뽑아버리신 것처럼 나도 하룻밤에 다 뽑혀버리면 좋으련만 왜 옆집아들 상타오면 배가 살살 아파오고 옆집이 초고층 빌딩으로 이사간다고 하면 잠이 안오는 것도 아직 내 안에 고추밭을 가꾸고, 개를 키우고 있는 것과 뭐가 다르겠는가? 주님이 명하신 명령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걸림돌이 되는 요소들을 깨닫고 나니 전도가 그래서 안되었구나 그들과 다르지 않은 내 삶이 문제 중의 문제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시간 기도할 걸 한시간만 기도하고 일어나 가족에게 돌아가서 사랑을 베풀라고 하신 말씀은 정말 내 뼈에 사무쳤다. 딱 나에게 하신 말씀이었다.
어머니가 올라 오신다고 하는데 “어? 엄마 지금 교회공부하러 가야하는데?”라고 툭 내뱉어버린 말 때문에 얼마나 섭섭하셨을까...예수믿는 부모님이라고 봐주시겠거니 내 멋대로 행했던 나를 돌아보았다. 이제는 용돈도 더 드리고, 전화도 더 자주 드렸더니 너무 좋아 하신다. 이것이 진정한 복음이구나 하늘나라의 복음은 예수믿어 천국가는 것만이 아니라 이 땅에서 누리고 사는 바로 이 행복이 복음이구나! 하나님의 능력을 삶에서 체험하는 지름길은 바로 실천이었다. 이 책은 정말 성령님이 내게 보내신 베스트셀러이자 베스트 삶의 표본이 되었다.
2008년 여름, 우리 가정의 수많은 위기와 고난을 통과하고 나서야 우리 부부는 목자로 서약했다. 그 때 나는 어린 아들 둘에 셋째를 임신한 8개월의 산모였다. 사람들은 다 나를 보고 의아해 했다. 이 산더미 같은 배를 하고 사람들을 어떻게 섬길꺼냐고 했다. 나도 모르겠다고 웃었다. 사실 얼떨결에 등 떠밀려 맡게 된 것이지 사명이라든지 어떠한 비전이나 각오가 있어서 하게 된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시작된 목장, 전도 못하는 나에게는 집을 열고 밥을 하는 것이 최대한의 노력이었다. 그런데 모임을 준비할 때마다 알 수 없는 부정적인 마음의 찌꺼기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밥을 먹인다고 정말 될까?’ 그랬던 나에게 이 책을 읽다보니 그 마음이 싹없어지고 갑자기 광명을 찾은 소경처럼 기쁘고 웬지모를 힘이 생겨나고 웃음보가 터졌다.
몇 달 전부터 남편은 가족과 함께하는 유일한 저녁 시간에 불신자 남편을 만난다며 피곤한 몸을 이끌고 느닷없이 인라인을 배우러 나갔다. 나는“참 해도해도 너무했네. 우리 아이들 생각을 저만큼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원망했었다. 그런데 이 책에 술친구가 되어주고, 낚시친구가 되어주어야 한다는 대목에서 나는 무릎을 쳤다. 그래, 그래서였구나! 서로 공감대가 형성되어 친해지는 것이 영혼사랑의 지름길 아니겠는가? 혼자 애쓰는 남편을 원망하며 탓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이제는 저녁에 인라인을 챙겨주며 “오늘은 안가시나요?”하고 은근히 내가 바람을 넣게 되었다.‘주님이 하시는 일에 내가 고추밭이 되면 안 되지, 큰일 나지.’라는 생각에 무조건 순종이다. 책의 내용에 깊은 공감을 느끼며 더욱 힘을 내게 되었다.
그동안 평소 불신자하나 제대로 전도 못했는데 서로 집을 열고 밥을 먹기 시작한지 2여년 동안 많은 열매가 있었다. “너나 잘 믿어라” 하며 아내를 구박하던 이형제님은 지금 기타를 치며 찬양을 인도하고, “나는 절대 교회 안간다”던 전형제님은 지난주에 세례까지 받게 되었다. 원수처럼 이혼한 목원가족인 진형제님 부부도 다시 회복하여 만나고 있는 등 돌아보면 정말 믿어지지가 않는 이야기이다. 함께 밥을 먹고 간증을 나누는 것이 이렇게 큰 힘이 될 줄 몰랐다.
목장에 두세 번 놀러 오신 김형제님이 하루는 소주 네 병을 몰래 사들고 오셨다. 그런데 그날따라 믿었던 술친구 두 분이 일이 생겨 안 오시자 당황한 김형제님이 비닐봉지를 만지작거리다가 식탁 밑에 숨겨놓고는 결국 꺼내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그냥 가셨다. 나중에 그 소주를 발견하고는 얼마나 우습던지....
수없이 많은 간증들의 에피소드들. 그들이 돌아가고 나면 남겨진 쓰레기와 설거지. 도와줬다고는 하지만 할 일이 산더미처럼 밀려와 세 자녀 키우랴, 살림하랴 버거워 즐겁지만 때로는 문득 ‘왜 해야하는 거지?’ 하며 투덜댈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기쁨이 흘러나왔다. 오직 주님의 지상명령을 순종하며 나는 전진할 뿐이다. 이 길만이 주님이 기뻐하실 것을 확실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하하, 호호호 남편을 멋지게 세워주고 순종하며 맛있는 요리를 대접하고 아름다운 찬양이 흘러나오는 목장, 서로 힘든 일상을 벗어나 공감할 수 있는 목장, 칭찬이 쏟아지고 감동이 물결치는 목장, 사랑을 나누다보면 생명의 빛이 그들을 마음 중심을 통과하는 듯이 놀라운 기적들이 일어날 것이다. 그들이 주님을 만나게 될 날, 그 감격의 순간을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전율이 느껴진다. 이러한 진정한 복음이 널리널리 퍼져 나간다면 전도하지 않아도 제 발로 찾아올 것이다.
사실 지난달엔 생활비가 생각보다 일찍 바닥나버렸다. 목장을 하루 앞두고 ‘내일은 뭘로 음식을 할까?’ 라고 은근히 걱정을 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친정엄마가 오셔서 손녀 옷 한 벌 사준 적 없는 게 미안했다며 20만원을 주시는 게 아닌가? 게다가 사 오신 커다란 수박까지! 힘 빠져있던 나에게 그 돈은 진정한 하나님의 위로금이었다. 덕분에 저렴한 감자탕을 넉넉히 끓여 정말 기쁘고도 즐겁고 맛있게 대접했다.
생각만 해도 너무나도 넉넉히 채우시는 하나님! 내가 한발 주님을 향해 내딛으면 주님은 두 발 앞서 행하시는 초자연적인 기적! 책에서 3000평!이라고 외치던 성도들의 함성이 문득 생각났다. 그처럼 나도 주님 앞에 구체적으로 부르짖으며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빌2:13’ 말씀처럼 방에 그냥 앉아 있기만 해도 놀라운 하나님의 채우심을 경험했듯이 아무런 염려나 걱정은 접어두고 오직 지상명령을 향하여 달려 나아가겠다.
사실 이 때까지 전도하려고 기도해온 가정수를 세어보니 겨우 열 가정정도였다. 100억을 준비하고 계시는 주님께 나도 시시한 100만원짜리 풀빵장사의 사업계획서는 집어치우고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10배의 목표인 100가정을 목표로 삼기로 했다. 또한 우리 가정에서 작지만 매달 후원하는 10군데의 선교지를 앞으로 100군데로 확장하는 꿈을 꿔본다. 불가능해보이지만 가능케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큰 꿈을 계획하고 구체적으로 기도하려고 한다. 부족한 나같은 사람에게도 놀라운 힘과 구체적인 꿈을 주신 이 책이 정말 수많은 성도들의 마음에 강력한 성령의 불을 지피는 귀한 불씨로 열방을 향하여 전세계로 번져가리라 기대해 본다. 할렐루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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