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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극동방송 독후감 공모전 대상 수상작 - 정선희집사님 조회수 : 1737
  작성자 : 정혜영 작성일 : 2010-07-17

독후감 공모전 참가

 

 

 

『목사님! 전도가 너무 쉬워요』를 읽고

 

 

  

출석 교회 : 울산시민교회

작성자 : 정선희

연락처 : 010-2815-0559

 

올 4월부터 이웃 전도에 대한 부담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우선 기도부터 했다. 목장예배 때 기도제목을 내고 틈틈이 기도했다. 그러나 막연한 기도여서인지 지치기 시작했고, 시도도 해보지 못하고 포기해야 하나라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육아휴직 중이라 둘째를 데리고 아파트 놀이터에 나가는 시간이 생기게 되면서 전도에 대한 부담이 생긴 것이었는데, 사실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던 터라 막막하기만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던 중 극동방송을 통해 『목사님! 전도가 너무 쉬워요』라는 책에 대해 독후감을 공모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선은 상금에 귀가 솔깃했고 그 다음은 정말 전도가 쉬울까라는 호기심에 한 달을 고민하다가 드디어 책을 구입했다.

 

책의 앞부분을 읽을 때 가슴이 뛰었다. 전도에 대한 부담이 있기는 해서 기도했던 것이 “이웃과 교제하게 해 주세요.”였는데, 내가 가장 중요한 것을 붙잡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전도의 목적을 놓친 것이다. 복음전파가 가장 중요한 목적이 되어야 한다. 복음은 누가 전하든 전하기만 하면 폭발하는 힘이 있다는 말에 힘이 났다. 하나님의 말씀이 증거 되면 그 말씀을 따라서 성령님이 들어가시고, 성령님이 그 마음을 바꾸면 그 영혼도 반드시 달라지고 변화된다는 글을 읽을 때 내가 말씀에 대한 확신과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확실하게 붙들지 못했음을 고백했다.

 

감격 속에서 책을 읽다가 서서히 회의적인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손 목사님이니까 가능했던 것 아닐까? 가족을 위해 3년 작정을 하고 새벽기도 드리고, 죽을 각오로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핍박 속에서도 끝까지 전도하여 결국 가족과 한 소대를 전도했던 그 열정이 나에게도 가능한 것일까? 하나님의 말씀을 말씀 그대로 믿고 바른 삶을 살면 반드시 6개월 안에 우리의 인생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는데 나는 9년째 교회 다니면서 제대로 전도 한번 못해 봤으니 내게 믿음이 있기는 한 것일까? 이런 저런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심란해졌다.

 

왜 나는 그동안 전도하지 못했을까? 전도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간절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기도 조금 하고 몇 번 전도 흉내만 내다가 포기했던 것이다. 4월에 작정했던 전도대상자에게도 나름 관심을 보이기 위해 잡채를 두 번이나 만들어 갖다 주었고, 그 집 아이를 데리고 연극도 보러 갔었다. 그러나 얼굴 못 보는 날이 길어지면서 화가 나기 시작했다. 내가 전도해야 하는데 만날 수 없으니 속이 상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 찾아봐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다. 너무 쉽게 포기하려고 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영혼 구원에 대한 강한 열망이 없었다. 사랑이 없었다.

 

가족들에게도 마찬가지였었던 것 같다. 시댁과 친정 식구 모두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 몇 년 전 엄마에게 중학교 때부터 자주 아팠던 다리가 기도로 나았다고 간증하며 하나님에 대해 간접적으로 얘기했는데, 엄마는 “좋을 일이네.”라며 한 마디 하시고는 관심을 갖지 않으셨다. 바로 밑의 여동생에게도 두 차례나 사영리로 복음을 전하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그러고 난 뒤, 나는 울산에 살고, 시댁, 친정 모두 부산에 있으니 자주 만나지 못한다는 핑계로 전도하는 것을 약간 포기했던 것 같다.

 

가족의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눈물이 났었는데 그 눈물이 최근에는 말라 있었다.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고 하면서도 주문 외듯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고 아무런 생각없이 쏟아내기만 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은 후 가족들을 위해 기도할 때 다시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일임을 깨달았다. 가족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가며 사랑으로 기도해야겠다. 시부모님, 친정 부모님께 자주 안부 전화도 해야겠다. 2년 뒤쯤에는 부모님들께 십일조도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마음이 굳어졌다. 부모님을 하나님처럼 섬겨야 전도가 된다는 말을 기억하며 더 챙겨 드리고 더 섬기는 모습으로 다가가야겠다.

많은 사람들이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했다. 내가 그렇다. 배움의 욕구가 강해 이런 저런 책들을 읽어보고 말씀을 배우는 자리에 열심히 찾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삶은 여전히 변화가 없고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는 것은 먼 나라 이야기였다. 직업이 교사여서인지 사실 섬김을 받는 일이 더 익숙했다. 은근히 남들에게 대접받기를 바란 것도 사실이다. 9년 넘게 배어온 습관이니 쉽게 사라지지 않아 마음 안에서 갈등이 생기기 일쑤다. 학부모들이 나에게 잘 해야지라는 생각이 불쑥 들 때면 참 난감하다. 온전한 섬김은 시간 날 때 선심쓰듯 무엇인가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마음으로 내 시간을 들여서 내 것을 나누는 것임을, 헌신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얼마 전 전도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면서 떠오른 생각은 ‘내 사역지는 학교이니 나중에 복직해서 아이들을 더 열심히 전도하면 되지.’였다. 자꾸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전도의 마음을 주셨을 때 즉시 순종해야 하는데 조금 흉내만 내다가 또 포기하려고 한 것이다. 배운 것은 있어서 이것 저것 조금 아는 것을 가지고 마치 내가 그렇게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고 있는 듯이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될까? 우선 목표를 세우고 기도해야 한다. “이웃과 교제하게 해 주세요.”가 아니라 “105동 00호 가정을 구원하여 주세요.”로 기도해야겠다. 그리고 전도대상자를 제한없이 많이 정하라고 했으니 더 많은 사람들을 놓고 기도해야겠다.

 

4월부터 기도했던 한 가정과의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마음이 조급해지고 심지어는 화가 나기도 했던 것은 그 사람에게 너무 집착했기 때문인 듯하다. 책을 읽으며 만나는 모든 이웃이 전도대상자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을 한 후 이웃을 바라보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고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이 가져졌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몇몇 사람이 먼저 말을 걸어오기도 했고, 그들에게도 자연히 친절하게 대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면서 즐거워졌다.

 

막막하다고 생각했던 전도에 대한 기도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얼마 전부터 서서히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2주 전에 12층 00호에서 점심을 먹으러 오라고 해서 집을 방문 했고, 그 다음 날은 바로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주었다. 기도하고 있던 105동 00호에서도 점심을 먹자고 해서 속으로 얼마나 할렐루야를 불렀는지 모른다. 밥만 먹는데서 그치지 않기 위해 나름 기도하며 만남을 준비했다. 그 집 아이를 일주일에 한번 우리 집에 오게 해서 우리 아이와 함께 공부도 하고 놀게 하자는 제의를 했더니 흔쾌히 승낙했다. 그 아이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인데, 사실 자신은 없지만 그 아이를 통해 그 가정을 섬길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

 

지난 주엔 12층 00호를 초대해서 점심 대접을 했다. 그러면서 다른 층 사람들에게도 점심 드시러 오라고 말을 건넸다. 그들이 식사하러 오지는 않았지만 다음에 다시 점심 드시러 오라는 말을 꺼내기가 쉬울테니 그것도 즐거웠다. 아직 복음을 전하지는 않았지만 교제가 시작되고 있음에 감사했다. 꽃이 피기 시작했으니 곧 열매가 있으리라 기대하며 더 구체적으로, 진심으로 기도하려고 한다.

 

그리고 또 어떻게 하면 될까?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하나님과 교회를 위한 위대한 꿈과 목표를 정하여 넓게 입을 열고 기도하자. 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수준의 10배를 목표로 세워 기도하라고 했는데, 한 가정 전도가 아니라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다 적어가며 기도해야겠다.

 

경기도 사는 친구를 위해서도 두 달 전부터 다시 기도하기 시작했더니, 요즘 그 친구 집 주변에 있는 교회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했다. 그리고 부활절 예배에 마지못해 참석했다는 말에 마음 속으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기도하기 시작하니 이런 일들이 생기는가 보다. 지난 주에 그 친구는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너무 포용적이지 못하다고 한바탕 쏟아부었다. 그냥 듣고 말았지만 마음이 참 아팠다. 나도 서른에 예수님을 알게 되었기에 그 친구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 친구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복음 전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절대 포기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 친구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복음 전하는 편지와 함께 보낼 예정이다.

 

오늘은 제자들이 집을 방문했다. 한 명은 그리스도인이어서 그 아이에게 믿지 않는 아이를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며칠 전 말한 후 오늘 복음을 전하기로 했다. 점심을 대접한 후 이런 저런 얘기 끝에 복음을 전하고, 내가 처음 예수님 알게 되었을 때 읽었던 책 두 권을 찾아 건네주었다. 복음을 전하기로 마음을 먹으니 눈에 띄는 사람들, 만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복음전파에 대한 생각이 부쩍 많아지면서 마음도 흥분이 되고 즐거워짐을 느낀다.

믿지 않는 시댁, 친정 식구들을 위해 더 기도하고, 내 주변에 살고 있는 이웃을 섬기며 그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야겠다.

 

하나님 저에게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시고, 하나님에 대한 순전한 믿음을 주세요. 하나님의 이름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가 지금 이 땅밖에는 없음을 날마다 기억나게 하시고, 주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을 또한 잊지 않게 도와주세요. 전도하다가 힘들거나 지치고 어려운 때가 올 때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의 위로를 구할 힘을 주세요.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들을 기대합니다. 저를 복음을 전할 도구로 사용하여 주세요. 정창원, 정용희, 정환희, 최세종, 최은영, 최은혜, 정현미, 이황징, 이채현, 이찬혁, 정양식, 박은지, 정은빈, 장운기, 이공순, 장혜련, 장혜영, 가족들 모두 구원하여 주세요. 진현주, 박기원, 박정민, 박채민, 친구네를 구원하여 주세요. 105동 00호, 우리동 12층, 각 가정을 구원하여 주세요. 이 모든 것을 살아계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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