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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된장뚜껑 | 조회수 : 1137 |
작성자 : 송태성 | 작성일 : 2009-04-02 |
어제 아내가 라진된장을 한 통 사왔습니다.
오늘 아침 달래된장국을 끓이려고 하는데 새로 사온 된장통의 뚜껑이 열리지 않아 제게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열리지가 않습니다. 수건들 두르고 해봐도, 장갑을 끼고 해봐도 안 됩니다. 아무리 용을 써 봐도 안 됩니다. 경험해 보셔서 아시겠지만 이런 상황이 은근히 사람 약 올립니다. 성질 급한 분은 혈압 올라갑니다. 게다가 내세울 건 힘 밖에 없는 남자들로서는 가족들에게 체면도 서지 않습니다. 칼로 잘라 버릴까 하는 생각을 하던 차에 오늘 새벽 목사님 주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우리는 삶의 구석구석에서 얼마나 하나님을 제한하고, 심지어는 무시하고 살아가는가, 하나님 이 정도는 제가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 그냥 계시다가 제가 필요할 때, 제가 요청하면 그 때 들어주세요, 병이 들어도 가벼운 병은 별로 기도하지 않다가 중병이 들었을 때야 울며불며 매달립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 전체에서 우리와 교제하시고 우리를 도와주시기를 원하시는데, 우리는 입술로는 고백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삶의 영역에서 무신론자로 지내며 하나님의 능력을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된장통을 앞에 두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열려고 하니 너무 손쉽게 열렸습니다. 남들은 방언이 터지기도 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도 하며, 오랜 지병이 치유되고, 묶인 사슬에서 놓여나기도 하는 간증들을 하셨는데 고작 된장뚜껑 열린 것으로 간증하려고 하니 부끄럽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깨달음이 있어 이렇게 올립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 안에서 승리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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