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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편견 | 조회수 : 723 |
작성자 : 박현정 | 작성일 : 2008-09-22 |
편견
꿈꾸는 다락방의 이지성 작가가 추천한 책을 읽었다. 영화 ‘쇼생크 탈출’‘미저리’‘그린마일’의 원작가인 스티븐 킹의 ‘유혹적인 글쓰기’와 이외수 산문집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이라는 책이다. 특히예수님의 고통이 저렇지 않았을까 생각되었던 ‘그린 마일’은 감동적으로 본 영화다. 또 한권의 책이 있는데 조정래 산문집 ‘누구나 홀로 선 나무’는 읽어 보려 한다.
유혹적인 글쓰기는 오랜 만에 “킥 킥” 웃으며 읽은 책이다. 스티븐 킹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글쓰기의 입문 과정, 자신만의 글쓰기 방법을 말하고 있다. 순간순간 만나는 일상이 소설의 모티브가 된다는 이야기를 읽어서 인지 며칠 동안은 길을 걷다가 만나는 장면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목발을 집고 걸어가는 학생을 보아도, 대낮에 북카페 오래뜰 구석에 앉아 차를 마시며 고뇌(?)에 빠져 있는 남자를 보아도 왜!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며칠 전 새벽 기도회 가려고 차를 기다리는데 스파벨리 입구에 기대어 서 있는 어떤 여자를 보았다. 새벽 4시 30분 즈음 왜 저러고 있을까? ... ... 이런 생각들이 며칠 갈 것 같다.
본능적으로 이외수라는 작가가 싫었다. 그래서 지난봄에 잠깐 베스트셀러였던 ‘글쓰기의 공중 부양’과 이번에 읽은 산문집 외에는 읽은 책이 없다. 괜히 문학 한답시고 기인처럼 행동하는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책을 읽고 보니 이외수라는 작가가 이해가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결혼 후 글쓰기를 하기 전까지 머리 깎을 돈이 없을 정도로 가난했다고 한다. 상금을 보고 쓴 글이 당선된 것이 글을 본격적으로 쓰게 된 동기라고 한다.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끝에 그의 의형제 두 사람이 소개되고 있다. ‘울고 싶어라’의 가수 이남이와 석공예가 김봉준이다. 김봉준씨는 꽤 유명한 공예가이다. 방한한 외국 대통령들의 낙관을 만들어 주었단다. ‘돌에 내 생각을 새기는 것이 아니라 돌이 드러내고 싶은 것만 드러낸다.’고 한다. 이 중에 이남이 역시 괴짜 같아서 썩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책을 통해 알게 된 이남이 역시 달리 보인다. 걸레 스님으로 알려져 있는 중광스님의 제자 되기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 쉽지 않은 일인데 그의 제자였다고 한다. 또 5년의 노동생활 끝에 히트한 곡이 ‘울고 싶어라’다. 인생을 쉽게 - 누구에게나 세상에서 나그네 인생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아쉬운 것은 이들이 예수를 안 믿는다는 것이다.)
어찌되었던 ‘그대에게~’를 통해 작가 이외수와, 가수 이남이에 대한 편견이 없어졌다. 그래서 나를 돌아보았다. 잠깐 잠깐의 만남만으로 이웃에게 편견을 갖지 않는지...함부로 판단해서 내 마음대로 생각하지 않는지... 적어도 외모로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혹 그러지 않는지...그럴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몰라서 오해하지 않았는지... 이렇게 말하고 생각해도 ... 순식간에 판단하는 말이 나오니 참 낭패다...
어디에서 읽었더라... 그저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출발하면 더 좋은 관계를 맺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신앙의 차이도, 생활 방식의 차이도...구원에 관한 문제가 아니면...
2008년 9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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