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행복하이소' |
조회수 : 970 |
작성자 : 최아련 |
작성일 : 2008-07-02 |
지난 두 달여 시간이 제게는 몇 년처럼 길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이었습니다.
남편의 해외 파견 근무 중에 동생의 결혼식이 있었고, 바로 다음날 건강하시던 아버지께서 쓰러지시고 부산에서, 또 서울에서 전이성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시한부 삶을 살게 되셨습니다. 현재는 담낭, 담도암 판정도 받으셨고, 임파선까지 전이가 되신 상태입니다. 거기다가 어머니는 충격 때문인지 심한 우울증 진단(치매가 의심되는)을 받으셔서 맏이인 저와 가족들이 긴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산과 울산, 서울을 눈물로 다니며 가슴으로 이해하지 못했던 어른들의 살아계실 때 잘 해라 는 말씀이 이제야 가슴에 비수로 꽂히고 , 믿기지 않는 현실 앞에 불효한 맏딸로서의 후회와 죄스러움만 가득했습니다.
시한부 삶을 사시는지도 모르는 부친은 날마다 하나님이 우리 여준이(3살)중학교 입학하는 거는 보게 해 주시면 좋겠다 하시고, 이제는 더 늦기 전에 상황을 알리고, 삶을 정리하시고 천국을 준비하시도록해야 하는데 저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이 일을 놓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너무도 감사합니다.
교회가 아니었더라면,
함께 기도하는 동역자들이 없었더라면
제가 어떻게 견디어 낼 수 있었고, 또 지금 감사함으로 기도할 수 있을지...
기도의 능력 때문에 황달과 통증으로 힘들어 하시던 아버지께서 지금 아무런 통증 없이(너무도 건강하셔서 병원에서 놀라고 있습니다)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십니다.
생과 사의 마지막은 고통의 시간이 분명히 있겠지요.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그 고통의 시간들을 잘 보내고 영원한 생명의 천국으로 인도해 주시기를,
또한 가족들이 모두 함께 믿음으로 모든 것을 이겨내기를 소망합니다.
집안에 하나 뿐인 사위인 제 남편은 또다시 외국으로 나가게 되어 집안의 큰 일들을 하나도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게 지워진 짐이 무거워 쓰러질 것만 같고,
홀로 빈 들판에 버려진 느낌이 들 때마다 교회가 주는 기쁨이, 함께 드리는기도가 주는 힘이,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가 감격으로 차고 넘칩니다.
우리 아름다운 울산시민교회, 더불어 자랑스러운 성도님들이 주님께서 제게 주신 참으로 귀한 보물입니다.
시민 나눔터(게시판)에는 공동체의 좋은 소식들로 넘쳐나면 좋겠습니다.
삶에 지친 누군가가 쉼을 얻고,
무료한 누군가가 크게 한 번 웃게 되고,
격려가 필요한 누군가가 사랑을 깨닫고,
혼자라고 여겨지는 누군가가 함께 하는 아름다움을 배우고,
방황하는 누군가가 공동체 안에서 새 소망을 세워가는 귀한 나눔터로 자리매김하길 소망합니다.
세상이 떠들썩한 이 때 우리 믿음의 가족들은 말없이 기도의 촛불을 켜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면 좋겠습니다. 생각은 달라도 마음은 하나가 되어 기도하며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행복과 축복, 축하와 웃음이 가득한 아름다운 교회, 울산시민교회가 있어
너무도 행복합니다.
제가 그런 것처럼 모든 성도들에게 동일하게 행복하이소! 가정교회 시민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마주 잡은 손과 손으로 가정과 이웃과 성도와 교회, 민족과 국가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힘차게 달려 나가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늘 사랑에 빚진 자여서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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