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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250420 산자의 하나님(1) (마태복음 22:23-33) 조회수 : 109
  작성자 : 교회사무실 작성일 : 2025-04-22

20250420 산자의 하나님(1) (마태복음 22:23-33)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부활을 터무니 없는 생각이라 치부한다. 사두개인들이 그러했다. 현대인들처럼 사두개인들은 부활을 부정하고 부활은 있을 수 없다고 외쳤다. 그런 상황 속에서 예수님은 확신있고 강력하게 선언하신다.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살아 있는 자의 하나님이시니라”(22:32). 이 말씀은 신학적 반박 그 이상이다. 이 말씀은 슬픈 마음을 치유하는 진리이고, 하나님을 인간 논리에 가두려는 교만을 꾸짖는 경고이고, 생명, 그것도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을 신뢰하라는 영광스러운 초대이다. 본문에서 예수님은 회의주의자들의 입을 막으시고, 무리에게 진리를 가르치시며, 저와 여러분에게도 깨달음을 주신다. 이 땅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더 많은 것이 있다는 것을. 소망이 있다는 것을. 부활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신다. 그리고 이 진리의 중심에는 인격적이시며 언약을 지키시는 능력의 하나님이 계신다. 이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시며, 살아 있는 자의 하나님이시다. 오늘 저와 여러분이 이 하나님 앞에 서서, 그분의 진리가 우리가 사는 방식, 사랑하는 방식, 미래를 바라보는 방식을 다시 빚으시도록 우리를 내어드리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1. 부활의 삶을 세상적 범주로 축소하지 말라!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는 고로 오해하였도다. 부활 때에는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아니 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22:29–30).

사두개인들이 예수님께 와서 질문을 한다. 일곱 형제에게 차례대로 시집간 한 여인이 있다고 한다면, 이 여인은 부활 때에 일곱 남편 중에서 누구의 아내로서 살아가야 하는가? 신명기 25장과 창세기 38장에 나오는 소위 계대결혼법혹은 형수취사법이라 불리는 제도를 극단적으로 적용한 사례를 갖고 온 것이다. 이런 희박하면서도 극단적인 사례를 통해서 부활이 결혼이라는 제도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을 볼 때, 부활이 있다고 보기 어렵지 않겠느냐, 라고 공격을 한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사두개인들의 근본적인 실수를 지적하신다. 그들은 다가올 시대가 단지 현재의 삶을 연장한 것에 불과하다고 여기고 있다. 부활 이후의 삶이 현세의 사회적, 가족적 구조를 그대로 복제한 삶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들은 현세에서의 결혼이 사후 세계에서도 유지된다고 생각했다. 현세에서의 부부 관계는 사후 세계에서도 부부 관계를 이어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수님은 부활이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변화를 가져온다고 하신다. 그렇게 잘못된 전제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어리석은 결론에 이른 것이다. 오늘날 그리스도인 중에서도 천국을 좀 더 크고 빛나는 지상생활의 연장선으로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예수님은 부활은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변화를 가져온다고 말씀하신다. 부활은 단순히 이 땅의 삶 뒤에 이어지는 또 다른 삶이 아니다. 부활은 이 땅의 삶을 초월하는 전혀 새로운 삶이다. 현세의 모든 관계, 야망, 사회적 질서를 그대로 부활 세상에 투영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구원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세를 철저하게 변화시키실 것이다.

우리가 부활과 영생을 현재의 세상적 범주에 맞춰 생각한다면, 그것은 이 땅의 깨어짐을 천국까지 가져가는 꼴이 된다. 부활로 인해 변화된 세계를 부활 이전의 현재 세계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일이 된다. 그러나 기억해야 한다. 부활은 지상의 제약에서 자유로운 삶이다. 부활의 삶은 현재의 삶이 좀 더 나아지는 삶이 아니라, 현재의 삶에서 비약적으로 거룩하고, 아름답고, 새로운 삶으로의 도약한 삶이다.

어떤 이들은 부활 후에 결혼이 없다면, 부활 세계에서는 서로 간의 친밀감이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하고 염려한다. 하지만 예수님은 지상의 결혼제도가 없으시는 것이지, 사랑이 약화되거나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고 하신다. 부활 세계는 배타성을 뛰어넘는 확장된 교제가 이루어지는 곳인 거다. 유치원 시절에는 소수의 친구들에게만 매달리던 아이가, 대학에 가고 성인이 되면 훨씬 더 넓은 공동체를 경험해도 관계의 깊이가 얕아지는 것이 아니듯이, 부활 후에는 오히려 관계가 더 풍성해지고 더 안정되는 것이다. 부활 세계에서는 사랑이 축소되는 게 아니라 더 확대되는 것이다.

하나님이 부활을 일으키실 능력을 가지셨음을 우리는 현세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적인 치유가 일어나는 것을 보기도 한다. 이것은 부활 때에 하나님이 일으키실 훨씬 더 놀라운 변화의 예고편이고 그림자이다. 현세에서도 우리 기대를 뛰어넘는 하나님의 능력이 경험될 수 있다면, 장차 모든 피조물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적 범주를 뛰어넘게 될 것이다.

부활의 삶이 현재 세계의 범주를 뛰어넘는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겸손한 마음을 요구하는 동시에, 장차 맞이할 부활을 기대하게 만든다. 우리가 맞이할 부활은 현재 모습에서 조금 더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완전히 새로워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활은 현세 범주의 개선’(improvement)이 아니라, 그 범주를 뛰어넘는 변혁’(transformation)인 것이다. 부활 세계는 죄와 슬픔과 죽음과 한계가 사라진 세계일 것이다. 그러한 세계가 하나님의 능력과 은총으로 도래할 것을 우리가 믿는다면, 우리는 현세에서 고난과 시련을 만날 때 소망을 가질 수 있다. 지금 현세의 지식과 능력으로는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문제라 하더라도, 절망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언젠가 하나님이 온 피조물을 새로운 질서로 재편하실 때, 지금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문제가 하나님의 능력과 은총으로 해결될 것을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사두개인들에게 하신 말씀은, 우리가 부활세계 혹은 완성된 천국을 지상의 관점에 가두어 두면 안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부부지간, 사제지간, 국가나 민족의 개념, 통치자와 백성의 관계,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 등 이 땅에서의 범주, 구조, 관계가 그대로 영원히 이어진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물론 현재 세계와 부활 세계 사이에는 연속성도 있고 불연속성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땅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범주, 구조, 관계를 가볍게 여기거나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땅에서 사는 동안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관계와 영역에서 성경적 관점과 가치를 구현하는 삶을 살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 것은, 부활과 새창조를 통해 하나님이 이루실 장엄한 계획과 새로운 우주를 우리의 협소하고 유한한 틀에 가두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가 부활 시에는 천사들처럼 될 것이라 하셨다. 우리는 하나님과 천사들과 하나님 앞에 지금도 살아 있는 믿음의 선진들과의 영광스러운 교제를 누릴 수 있는 세계로 들어갈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실 하나님! 상상할 수 없는 미래로 우리를 이끄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의 능력과 은총 앞에 경외심을 가지시길 바란다! 이 땅에서 우리가 경험한 어떤 것보다 훨씬 더 놀랍고 위대한 부활의 세계로 우리를 이끄실 것을 기대하시며, 우리의 시선을 땅에만 고정하지 말고, 주님이 이끄실 부활 세계로 삶의 방향과 시선을 확장시키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

결론: 부활 능력으로 오늘을 살며, 부활 영광의 날을 준비합시다!

오늘은 부활주일이다. 무덤을 열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단지 과거의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미래이자, 오늘을 살아가는 이유이다. 예수님이 부활하셨기에, 그분 안에 있는 우리도 부활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경험할 부활은 이 땅의 연장선이 아니라, 이 땅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계, 즉 죄가 없고, 눈물이 없고, 슬픔이 없는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일 것이다.

부활은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이다. 우리가 이 놀라운 부활 세계를 믿는다면, 그 믿음은 오늘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야 한다. 절망 대신 소망을 선택하고, 이기심 대신 사랑을 실천하고, 눈에 보이는 것에 사로잡히기보다, 영원한 것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이 부활신앙을 가진 성도의 삶인 줄 믿는다!

부활의 능력을 품고 오늘을 살며, 다가올 부활 영광의 날을 기쁨으로 준비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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