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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180916 성도님들 감사합니다. 조회수 : 811
  작성자 : 이종관목사 작성일 : 2018-09-14

저의 아버지는 1922년 울산 두동에서 출생하셔서 97년을 사시면서 슬하에 3남 2녀를 두셨습니다. 35년 전 어머니와 사별하시고 교통사고로 둘째 아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어려움을 당하기도 하셨습니다. 믿음의 가문이었던 저의 친정은 울산양육원을 세우셨던 백부 고 이봉석 장로님을 중심으로 모든 가족들이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사셨습니다.

아버지는 부산에서 여러 가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하셨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혼자 사시던 아버지는 저희 부부가 울산에서 교회를 섬기게 되고 막내 동생도 결혼하여 울산에 정착하게 되자 고향땅인 울산으로 돌아오셔서 막내 동생 내외가 결혼하는 날부터 지금까지 함께 모시고 살았습니다.

지금 시민교회에서 같이 신앙생활 하는 이윤재, 엄장숙 동생 부부는 부산에서 목회하는 큰 형님을 위해서 또 저희 부부를 위해서 33년 6개월 동안이나 홀시아버지를 모시면서 정성을 기울여 아버지를 모셔 주었습니다.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게 만든 동생 내외의 효도는 아름답고 귀한 헌신이었습니다.

아버지 장례를 모시면서 다시 부모님을 생각하였습니다. 어머니는 돌아가시는 날 아침에 전도사님에게 전화해서 오늘 당신의 구역 심방을 부탁하셨고 심방을 다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서 육교위에 올라서셔서 ‘전도사님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천국에서 만나십시다’ 하고 육교 위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도 지난 9일 아침에 식사를 거부하시고 혈압약을 달라고 말씀하셔서 약을 가져오는 동안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97년을 사셨지만 저희 자녀들은 이별의 슬픔에 울었습니다. 그러나 더 큰 울음은 성도님들의 사랑의 격려 때문이었습니다. 힘써서 도와주시고 걱정해주셔서 많은 힘과 위로를 얻었습니다.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하신 말씀처럼 부모님의 소천은 내일 우리가 있을 곳을 오늘 미리 알려주신 교훈이 되었습니다. 남아 있는 시간을 성도님들의 사랑을 기억하고 갚으며 충성되게 살겠습니다. 부모님은 가셨고 저희도 갈 것이고 자녀들의 세대가 다가왔습니다.

외할아버지의 장례에 참석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담고 저의 두 딸이 미국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보내어 주었습니다. [이현아] 신아와 나는 친할아버지를 보지 못했고, 외할머니는 우리가 아주 어릴 때 돌아가셨고 외할아버지는 명절 때 마다 뵙긴 했었는데 그리 큰 추억이 있진 않습니다. 그래도 정말 감사한 것은 우리에게 이렇게 좋은 엄마를 낳아주신 것입니다. 천국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합니다. 세린이 예린이 하민이에겐 추억이 가득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렇게 대대손손 좋은 부모로 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신아] 전화드렸는데, 받으실 수 있는 상황이 아니시겠지요. 엄마 마음이 어떨지 상상도 가늠하지도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외할아버지는 엄마와 같은 딸, 아빠와 같은 사위가 있어 생전에 참으로 든든하셨고, 마지막 장례까지 모든 마무리가 아름다울 것이라는 겁니다. 멀리서 뒤늦게 소식만 듣고 할 수 있는게 없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제 외할아버지는 이 땅에 안 계시지만, 외할아버지를 공경하셨던 엄마아빠의 모습은 우리에게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 명령에 순종하여, 엄마아빠의 본을 따라, 부모를 공경하는 본을 우리 자녀에게 보이겠습니다. 이것이 엄마아빠의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길 소원합니다.

이종관 목사, 이성옥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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