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삶을 청강하고 탐방에 참여한 민준기 목장의 이진명입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3월 수업을 듣지는 못하고 4월부터 우리 목장의 식구들과 같이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숙제로 주신 민수기를 읽을 때마다 제 친구 이민숙이 이름이 떠올라서 웃었는데 구약이 히브리어, 영어, 그리고 한국어 순서로 번역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참 웃음 포인트가 지극히 개인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해 주시려고 목사님들께서 히브리어의 의미를 늘 말씀해 주시나보다라고 짐작했습니다.

광야에서의 이스라엘 민족은 타락, 심판, 울부짖음, 다시 구원 이런 모습이었는데 우리의 모습과 동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이방민족에 대해서 막연하게 알고 있던 것을 자세히 알게 되었고 40년간 이스라엘 민족이 이동했던 장소의 지도 공부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차와 커피로 섬겨주신 목사님과 같이 수업을 들었던 목원들께 감사드립니다. 간식으로 섬겨 주셨던 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탐방은 경북과 충청도 일원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아침 8시에 모여 하양무학로 교회로 먼저 갔습니다. 성전은 22평으로 건축가 승효상님께서 조용하고 경건함이 있는 교회로 설계했다고 하셨습니다. 야외 예배당에 동네 할머니들이 편안하게 쉬고 계시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옥상에 있는 세로의 빈 공간이 하늘까지 십자가가 뻗어 나가는 착시가 생기게 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국내유일의 1자형 예배당이 보존되어 있는 영천자천교회를 방문했습니다. 교회 주변의 조경이 깔끔해서 내부를 못 본 아쉬움을 달래게 해주었습니다. 믿음의 조상들이 보여 준 생명을 건 신앙이 건물에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청풍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모노레일로 즐기고 자연과의 조화가 멋진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저녁 강해로 요나서를 강의해 주신 목사님과 피곤했지만 끝까지 말씀을 잘 들은 여행 동료들에게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다음날 제천에 있는 세계기독교박물관에서 성서사물, 식물, 기독교 자료등을 친절한 해설로 듣고 유익하고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박물관 시설은 다소 열악했지만 자녀들과 방문하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도마바위라고 불리는 영주 강동리 마애보살입상에 地全行이라는 한자가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땅끝까지 다닌 사람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기 위해 동북의 이 시골마을까지 도마가 왔을까요?

요나는 니느웨 대신 다시스로 갔는데 도마는 걸어서 가야국까지 왔던 것입니다. 표지판에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오른손은 엄지와 중지를 맞댄 채 가슴위에서 손바닥이 밖을 향하는 특이한 모습이다. 중략 이는 다른 불상 조각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한 것이다.’

늘 목적지 바로 앞까지 우리를 내려주신 목사님, 편안한 여행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신 총무님, 운전하시는 목사님의 말벗이 되어주신 집사님, 노익장을 과시한 집사님, 불편한 좌석에 묵묵히 앉으신 집사님들, 재미있는 이야기로 즐거운 분위기를 만드신 집사님, 꽃보다 귀여우신 집사님, 점집사님 즐거운 탐방에 같이 해 주셔서 감사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