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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언젠가는 남편과 함께 매주 예배를 드릴 날이 올 거라는 걸 믿으며... | 조회수 : 899 |
작성자 : 변수진 | 작성일 : 2014-03-31 |
이 글을 올립니다...
2년 전 이맘때쯤부터 딸아이들과 시민교회에 출석하면서, 제게는 참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들로 저는 매일 조금씩 더 행복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달라져가는 저를 보는 남편의 마음에도 작은 동요가 있는지, 교회 행사가 있거나 행나모가 있을 때 결국 초대에 응해주긴 했지만 늘 참석하는 그날까지 애를 태우곤 했던 남편이 이번에는 좀 달랐습니다. 지난주 교회 30주년 행사 때 큰 아이가 2부 3부 예배때 축하무대에 선다며 아빠가 꼭 와주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도 선뜻 그러마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켜주었습니다. 해서, 저는 그때부터 남편을 'VIP와 함께 하는 말씀 잔치'에 꼭 초대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목사님께 문자도 보냈습니다.
이번주에는 부흥회가 있는데, 아이가 한 번 더 무대에 선다고 이야기를 하며 나는 작은 아이 큐티아이 시상식에 참석해야해서 킹즈키즈 예배실에서 예배를 드려야 하니 큰 아이 무대는 남편이 봐주었으면 한다고 이야기 했을 때... 남편은 지난주에 봤는데, 또 볼 필요가 있냐고 하면서도 안 된다고 못 박지는 않았습니다. 무대 오르기 전 마지막 연습을 위해 아침 7시 50분까지 교회에 가야했던 큰 아이를 교회에 데려다주고, 아이들 옷 입는 것들 챙겨봐 주고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가 작은 아이 챙겨서 남편과 함께 교회로 다시 온 시간이 9시 32분... 9시 30분이 지나면 본당으로 올라 갈 수 없는 것을 지난주에도 하지 않길래, VIP들이 많이 올 수 있는 부흥회 기간에도 그렇겠지... 라고 생각했던 건 저의 불찰이었습니다. 남편은 먼저 본당으로 올라가라고 하고 저는 주차후 교회로 들어섰는데, 본당으로 올라가지 못 하게 막아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킹즈키즈 예배실로 가면서 남편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남편은 본당으로 올라가지 못 하고, 1층 예배실에 있다고 했습니다. 마음이 참 힘들었습니다. 최영기목사님의 좋은 말씀을 남편도 꼭 들었으면 싶어서 어렵게 교회에 초대했는데, 기신자들도 집중하기 힘든 1층이라니... 시간을 맞추지 못한 저의 잘못이 제일 크지만, 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부흥회 기간에 한 번이라도 최영기 목사님의 말씀을 듣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시간을 맞추어 가는 것이 가장 옳은 일이겠으나 VIP들을 초대하는 예배 때는 30분이 넘으면 본당으로 올라갈 수 없는 그 룰을 적용하지 않는 것이 어떨까 조심스럽게 건의해 봅니다.)
2부 예배 후 남편은 목사님 말씀 좋았다는 짧은 감상을 남기고, 3부 예배를 드리는 저를 위해 아이들과 함께 세린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주었고... 저녁에는 목자 목녀님의 저녁식사 초대에도 응해주었습니다. 삼겹살파티라 알고 목자님 댁을 방문했는데, 부지런하시고 음식 솜씨 좋으신 목녀님께서는 부추전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이를 보고 제가 남편이 부추전 정말 좋아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왜 그렇게 부추전이 하고싶었는지 그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하셨습니다. 주님이 하루종일 힘들고 피곤했을 남편을 위해 마련해두신 작은 선물이었던 것입니다.
주님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으신 선물을 남편도 매일매일 받을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날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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