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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다시 얻은 죽을 기회 조회수 : 940
  작성자 : 김영일 작성일 : 2013-09-03

저는 오늘 죽을 뻔 하였습니다

 

성안동 어느 건물에서 창 필름 제거작업을 하던 중 화단 위에 설치한 사다리에서

중심을 잃고 주차장 바닥에 머리부터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뒤로 넘어지는 순간 어 이러면 안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내 뒷통수가 바닥에 쾅하는 소리와 함께 부딪혔습니다.

 

순간 머릿속이 명확해지며 아침에 출근한다고 나왔는데 오늘 죽는구나, 아직 할일이 많은데,

이렇게 죽으면 안되는데, 아님 뇌를 다쳐 장애인으로 살수도 있겠다, 아내, 아이들.....

생각이 머릿속에서 컴퓨터의 연산속도와 버금가도록 짧은 순간 정리되고 있었다.

 

하늘을 보고 누운 자세라 하늘이 빙빙 돌며 뇌수가 흘러나오는 느낌이들었고 뇌의 감각기능이 파손된 듯한 느낌이 앞에서 든 생각들을 뒷받침하고 있었습니다. 누워 팔을 저으며 으~으  신음하다 정신을 차리려 몸을 돌려 엎드렸습니다.

 

세상이 제대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손으로 천천히 머리를 만졌는데 다행히 머리가 함몰되거나 피가 나지는 않았고 커다란 혹이 나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한참을 혼자 엎드려 있었습니다.

 

열심히 땀 흘리며 돈 번다고 한 수고도 죽음 앞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확인 했습니다.



 

기도했습니다. 다르게 살겠습니다. 다르게 살겠습니다. 이제껏 산 것과 다르게 살겠습니다.

엎드려 하나님께 드린 기도의 내용이 이것뿐 이었습니다.

 

어제 설교말씀이 죽을 때 웃으며 승리하는 죽음을 말씀 하셨는데 오늘 내가 죽었다면 앞서 말한 죽음을 맞지 못했을 것입니다.

 

 죽음이 이렇게 가까이 있다는 것을 오늘 알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다녀와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데 괜히 마음이 착잡 합니다. 그동안 경제활동을 하느라(90%) 운동하느라(10%) 하나님 관계 0% 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하나님께 사랑의 매를 맞았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셔서 의미 없이 살다 죽게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죽음의 문턱을 경험하게 하셔서 다른 삶을 살 의지를 주셨습니다.

 

이제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 합니다.

죽음을 늘 마음에 두고 죽기 위해 살아 가겠습니다.

죽음의 목적지 영광의 하늘나라.

 

교회와 가정에서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주어진 시간을 잘 사용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식어질 때 거꾸로 넘어지면서 들었던 생각들을 상기하겠습니다.

 

 제대로 죽을 기회를 다시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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