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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선물 같은 시간들을 보내며...울산시민교회에서 만든 두번째 평신도세미나 | 조회수 : 1148 |
작성자 : 최아련 | 작성일 : 2012-11-11 |
한정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때로는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닫게 되는 가을입니다.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일상을 특별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만들고,
쉽게 흘려 버리는 시간들에 대하여 소중함으로 대하고, 가까이 마주하는 얼굴들과 아름다운 이야기거리들을 만들어 가기를 원하는 삶의 태도를 배우게 합니다.
울산시민교회....
이 아름다운 공동체에서 보낸 13년이라는 시간은 제 삶에 수많은 간증과 기적들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남편의 해외지사 발령으로 석달 후면 잠깐 동안 떠나있을 교회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평신도세미나 홈스테이에 신청했고, 2박3일의 평신도세미나 시간이 꿈이었던 것처럼 흘러가 버렸습니다.
간식팀을 섬기면서 서로가 서로의 모자람을 채우는 기쁨을 누리고, 서로를 세우는 아름다운 마음들을 보았습니다.
작년을 추억하며 메뉴를 정리하고, 함께 시장을 보며 잔치를 준비하는 기쁨에 들뜨기도 하고, 완벽한 준비를 위해 사전에 다 만들어 봐야 한다며 우리 배를 불리며 행복해 했던 준비기간들을 보내었습니다.
저희 간식팀 뿐 아니라 다른 여러 사역들에서 함께 하는 아름다움을 보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세미나 준비가 잘 진행되어짐과 함께 제게는 홈스테이에 대한 부담감이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은근히 낯가림이 심한 저는 이 생면부지의 손님을 어떻게 모셔야할지 대략난감하였습니다.
주일아침 메뉴도 걱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작년의 모집사님 가정에 오신 분처럼 주일아침은 금식하시는 분이 오시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ㅋㅋ
저희집에 배정되신 분은 목자로 섬기신지 3주 되신 한빛교회 목자님 부부였습니다.
목자 목녀로 목장을 잘 섬기도록 세미나 기간 동안 잘 배울 수 있기를, 두자녀가 믿음으로 잘 자라기를 기도제목으로 주셔서 저희가 함께 기도하며 어떤 분이실지 궁금한 마음과 기대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간식 시간에 이름표를 보고 인사를 나누고 보니 낯선 분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분을 만난 것처럼 반가웠습니다. 두 주 동안의 기도로 묶어주신 아버지 때문입니다.
교제 중 저희는 목자 목녀로 섬기면서 받은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그 중에 가장 큰 은혜는 부부와 가족이 화목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목녀님이 오시면서 다투고, 각각 다른 차로 오시고, 교회 앞에서 큰 사고가 날 뻔한 , 세미나 오기 전부터 겪은 우여곡절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낯선 교회, 낯선 목자의 집에 오면서 그 불편함을 가져와 부끄럽다고 고백하시는 순간 목자님 얼굴에도 어쩔 수 없는 웃음꽃이 피었고, 하룻동안 받은 말씀의 은혜와 교회가 준비한 모든 것에서 받은 감동을 나누어 주셔서 듣는 저희도 은혜가 되었습니다.
목장을 오픈하는 일에는 분가한 권오혁목장과 연합모임을 갖기로 하고 준비하였는데 뒤늦게 불참의 사유를 대는 목장 식구들 때문에 토요일 오전에는 마음이 조금 상했습니다. 한달 전부터 기도로 함께 준비한 일에 죽고 사는 문제도 아닌 일에 이럴 수가 있나, 다른 목장은 평소보다 훨씬 많이 온다는데, 목장모임을 이렇게 함부로 여겼나...연합 안했으면 어쩔 뻔 했나...별별 생각에 속이 상한 것도 잠시, 왜 이런 일이 이 중요한 순간에 생기나 마음을 가다듬고 기도하니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지는 시간이지만 누구나 최선의 선택, 최상의 가치를 선택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또한 깨닫게 되었습니다. 4년의 세월을 함께 하며 가치 있는 삶의 선택, 믿음의 길을 이야기했지만 결국 자기 선택이라는 것...자기 길을 갈 것인지, 하나님의 길을 갈 것인지에 대해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자기 삶인 것을....다시 한 번 깨달으며 제 기도의 모자람, 목녀로서의 직무 유기인 저 자신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졸이며 모인 목장모임에서 만난 목장식구들...시간을 내고 마음을 내어 와 준 그 한 사람 한사람의 영혼이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지....눈물이 났습니다.
무엇보다 오랜 방황 끝에 분가 후 우리 목장에 열심히 나오는 은희자매가 하나님을 이제 막 알아가는 은혜에 감사했고, 모이는 것에 여러가지로 마음을 함께 해 준 권오혁목자님이 감사하고, 바쁜 전임목녀를 도우려고 여러 일들을 도우면서 또 목장모임 준비는 맡기라며 안도하게 해 주 박수정목녀님의 섬김과 고운 마음에 감사하고, 먼 길을 목장모임에 맞춰 오느라 애쓴 주형형제와 처음부터 신실한 믿음으로 늘 감동을 주었던 현민형제 그리고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하는 VIP 영운형제 모두의 목장을 향해 옮겨준 소중한 발걸음과 마음들이 오래전 처음 개척 목장을 할 때 가졌던 감사를 회복케 해 주었습니다.
모인 목장 식구들도 저마다 목장에서의 기도응답과 감사를 나누며 문제는 또다른 기도의 제목일 뿐임을 확인하며 함께 뜨겁게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은혜를 누렸습니다.
목장모임을 마무리하면서는 저희에게 남겨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함께 하는 목장식구들에게도 부담이 되었겠다는 생각을 주셨고, 이제 우리의 계산으로서의 시간을 내려 놓고 하나님의 시간으로 목장을 새롭게 든든히 세워가는 일에 집중하기를 결단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부족한 목자목녀에게 이 마음을 주시려고 평소에 잘 모이던 저희 목장식구들이 줄줄이 결석하는 일이 생긴 것 같아 오히려 목장 식구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함께 식구들을 향한 불편한 마음 대신 평안을 주셨습니다.
탐방을 오신 목자 목녀님도 목장에서의 찬양과 기도가 특별한 은혜와 치유가 있는 것 같다며 어떻게 목장모임을 이끌어야 할지 잘 보고 배웠다는 말씀을 해 주셔서 저희에게 또 기쁨이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손님을 모셔놓고(그새 편해져서) 푸욱~늦잠을 자 버린 저는 8시에 깜짝 놀라 일어나서 멘붕...머리 속이 하얗게 되고 말았습니다. 당황해서 냉장고 문을 활짝 열어 놓고....아....어쩌나....주님....큰일났어요...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전복죽을 끓였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대접을 얼렁뚱땅 하는 것에 당황하다 마음을 담아야만 보약 같은 음식이 됨을 떠올리며 주님, 저의 실수를 주님의 사랑으로 덮으시고, 이 전복죽이
목자 목녀로 걸음 내딛는 두 분에게 보약으로 드리는 식사가 되게 해주세요~정말 처음이었습니다. 이렇게
급하게 만들면서 또한 그렇게 간절하게 음식을 만들면서 드린 기도는....
급하게 차린 아침 식사를 맛있게 잘 드시고 기쁨으로 예배를 함께 드린 후 가까이 있으니 아름답게
섬기면서 또 만날 것을 약속하며 헤어졌습니다.
아....정말 끝이났나 봅니다.
안했으면 어쩔 뻔 했어? 홈스테이....오시는 분들도 감동으로 돌아간다 하시지만 정말 그와 비교할 수 없는 은혜와 감사가 저희 안에 충만함을 고백합니다.
교회에 도움이 되어야겠다고 시작한 일에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몽땅 다 받아버린 것만 같습니다.
아름다운 주님의 일에 우리가 드린 것은 한정된 시간과 작은 마음 밖에 없는데 놀랍게도 우리 주님은...측량 못할 은혜와 감동으로, 감사와 회복이라는 선물을 시간 속에 허락하셨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비밀입니다. 이 비밀을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큰 영광인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기쁨과 감사로 섬기신 그 아름다운 하나됨이 감사가 되고 감동이었습니다.
울산시민교회에서 더하여 주신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이 하나 더 가슴 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인생이라는 선물...그 속에 아주 특별하고 아름다운 선물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된 것 감사합니다.
이제 또다시 계속 써가야 할 울산시민교회의 이야기들을 기대합니다.
시간 속에 선물로 넣어두신 하나님의 마르지 않는 사랑과 날마다 마주하기를 꿈꿉니다.
울산시민교회 가정교회의 또 다른 아름다운 이름...'행.복.하.이.소' 처럼 저도 또 하나의 울산시민교회가 되어 살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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