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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내가 잘못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 조회수 : 1180 |
작성자 : 김은실 | 작성일 : 2012-03-08 |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10개월 전 첫째 시현이가 홈스쿨을 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올것이 왔구나 하고 기도로 준비하고
그 길이 맞는지 묻기를 수개월 자신이 없던 제가 하나님께 터무니 없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님, 제가 어리석어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언니교회에서 추진하는 호주영성영어캠프를 가게된다면 홈스쿨을 하라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터무니 없는 기도가 응답되고 주님의 뜻인가 보다 하던 중 홈스쿨하시는 집사님 가정을 만나게 하시고 울산기독홈스쿨 모임에도 가게 하셨습니다. 홈스쿨을 준비하면서 관련 서적을 찾아 읽고 말씀을 연구하고 나름대로 최선의 준비를 하고 있던 중 랩 브래들리 목사님의 강의도 듣게 되었고 모든 것이 홈스클을 하도록 상황이 전개되었습니다. 단지 제 안에 떨칠 수 없는 두려움.... 주님이 이렇게까지 길을 내시는데 내가 순종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으로 2월에는 금식기도로 또 매일 가정예배로 홈스쿨 훈련을 해갔습니다.
아이가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홈스쿨예행연습을 했습니다. 3월 1일을 개교로 하여 "마라나타"라는 평소 기도할 때마다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을 담아 가정학교 이름도 지었습니다. 초원모임에서, 목장에서, 아는 지인들에게 기도 부탁을 하면서 홈스쿨을 합니다라고 말했지만 정작 제 자신이 제일 감당하지 못할 거라고 주님 앞에 주님 저 못해요,못해요 하고 기도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개교 전 온가족 10일 특별새벽기도를 하면서도 제 기도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저희 집은 손님이 많이 드나듭니다. 외곽으로 이사를 해야합니까? 물으면 stay, stand 라고 하십니다.
기도 중 전도대상자 생각이 나면 부랴부랴 선물이며 음식을 준비해서 셋째 하린이를 메고 찾아가야하고, VIP 정기검진이 서울에서 1박 2일 한다는데...혼자간다는데 두려우실텐데... 기도하다 주님이 선한마음 주시면 예 가야죠.. 하린이를 메고 서울로 가야하는 한없이 아이들을 방치하는 엄마입니다. 공부를 봐주는 목장식구 아이들을 계속 가르쳐야하는지, 목장식구들이나 VIP가 방문하면 어떻게 거절해야하는지.... 거절을 못하는 거 아시잖아요? 주님 제가 두 아들보다 찾아오는 손님 위주인 거 아시잖아요?
급기야 2월이 다가고 3월 1일 태극기를 달면서 개교를 하고 나름대로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가진 것에 위로를 삼고 힘을 내기로 했습니다. 저녁 문자가 들어왔습니다. 상황이 아닌 줄 알면서 미안함이 가득한 문자의 내용... 학원홍보를 위해 입학식 전단지를 돌려야하는데 약속한 분들이 오지 못하게 되어 도움을 요청하시는 것입니다. 머릿속에 만가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목장식구의 먹고 사는 문제를 돕지 않는 목녀... 가정학교 개교 첫날 섬김(봉사활동)이 수업이라며 아이들을 데리고 출동했습니다. 미안해 하시는 집사님의 마음을 받아 점심도 거하게 얻어먹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주님, 보세요... 저 이렇잖아요...
그 날 둘째 담임선생님이 보현이가 왜 결석했는지?전화를 하셨습니다. "홈스쿨합니다."라고 했더니 의아해하시며 3개월 후 정원외 관리서류를 위해 다시 통화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토요일 3일을 마지막으로 가족 특별새벽기도는 끝났지만 하나님의 뜻에 대한 확신 없이 홈스쿨은 시작되었습니다. 가정교회 부흥회가 시작되었고 주일말씀은 아멘,아멘,아멘으로 저를 은혜의 자리로 이끌었습니다.
목자모임 중 하린이가 칭얼거려 남편이 데리고 밖으로나갔습니다. 상담신청하라는 광고에 한번 해볼까? 했지만 기도했는데 하는 마음에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손목사님이 상담신청하신분이 취소를 했다며 상담받아보세요라고 했습니다.
주님이 곽인순 목자님을 저를 위해, 아니 저의 두 아들을 위해 초청하셨나봅니다. 이름을 물어보시더니 하나님께 드려진 사람이라고 기도하고 전도하라고 하십니다. 4시간이고 5시간이고 하나님과 대화하고 싶은 사람인데 아이들로 인해 많이 힘드시죠? 물으시는데 제 눈에 눈물이 주르륵 흐릅니다. 홈스쿨 준비하면서 명하신 일들을 다 하지 못해 터질것 같은 마음을 안고 있자니 두통으로 계속 시달리면서 주님이 하라시면 죽으면 죽으리라 하는 심정으로 버티고 있었는데 남편도 몰라주는 상황을 알아주시니 얼마나 서러운 눈물이 흐르는지... 기도할 수 있도록 남편분이 도와주세요 하는 말에 또 울음이 터져나옵니다. 잘 도와주는 남편이라고 모든 분들이 알기에 저만 아는 남편을 다른 이가 알아주니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주님은 아시고 계셨습니다. 저를 너무나도 잘 아시고 계셨습니다. ..... 홈스쿨 하지 마세요...
상담이 끝나고 나온 후 또 시작된 갈등... 이때까지 준비하고 기도하고 나를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데...
어떻게 뒤집어야 하나? ^^* 상담들어가기 전까지도 홈스쿨 한다고 보현친구 어머니께 떠들어 댔는데...
수치... 그것이 분별없는 제가 감당해야 할 댓가였습니다. 곽목자님이 맞다면 제가 잘못 가고 있었다는 건데 인정하자니 부끄러움을 당해야 합니다. 주님... 어떻게 하지요?
3시간을 시현,보현이와 얘기하면서 시현이가 많이 당황해하고 혼란스러워했습니다.
역대하 아합왕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전쟁준비를 하고 전쟁에 나가기 전 선지자를 찾아 묻는 장면..
결국 전쟁에 나가면 죽을 것이라는 미가야 선지자의 말을 뒤로 하고 전장에 나가 죽음을 당하는 왕의 이야기와 기도하면서 목장식구들에게 이렿게 해보면 어떨까요? 권면했을 때 내 생각은 그렇지 않아요 하면서 권면을 물리치고 자신의 생각대로 했을 때 어려움을 겪은 일들이 생각났습니다.
전체를 보시는 주님께서 부분을 보여주셨지만 잘 알지 못하니 곽목자님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도록 부분을 보게하시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에 제비뽑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여덟장에 H,S를 네 장씩 적고 다섯 식구가 한 장씩 뽑았습니다. " 주님 우리가 어리석어 주님의 뜻을 분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주님 이 순간을 주관하여 주세요." 기도후 펼친 쪽지...S가 3장, H가 2장...
보현이는 이것도 저것도 좋다고 하지만 고민하던 시현이가 "하나님이 정하시면 가야지요.입학식이 내일인데 교복은요?"합니다. 얼른 중앙교복사가 생각나 전화를 했더니 문을 닫으려고 했다며 기다리겠다고 얼른오라고 합니다. 명찰을 달아주는 마크사도 그 때까지 모여서 노름을 하신다고 문을 열어놓았습니다. 할렐루야!시현이는 멋지게 교복입고 입학식에 참석했고, 보현이는 남자선생님이라며 또 예수님 믿는분이랍니다. 이때까지 멋지게 키워주신 주님이 끝까지 키워주시리라 믿습니다. 오늘은 학교라고 달았던 국기 내려야 겠습니다.^^
지난주 목사님의 시민편지 마지막 글이 생각납니다. 하나님이 도와주시면 10시간 걸려서 해야할 일이 2~3시간만에 끝날수도 있습니다. 10개월을 걸처 기도하며 준비해오던 일을 5시간만에 끝내시는 하나님...
중요한 것은 제 자신의 성숙함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예수님께 맞추고 삶의 내려놓을 것을 내려놓는 것... 주님께 시험지를 받고 고심하면서 풀고 있던 중에 들을 귀를 허락하시고 나도 기도했는데라는 내 고집과 생각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시고 내가 잘못가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믿음의 성숙에 제가 기특하게 여겨집니다. 잠깐 수치당함에 두려워하지 않게 하심에도 감사하고, 자녀를 내려놓았다고 하면서 내려놓지 못한 나를 보게하시고 결국 내려놓게 하심도 감사하고,자기 일ㅊ럼 기도해 준 목장식구들이 있어 감사하고, 마라나타 가정학교 폐교했다는 소리에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겠다며 너무나 기뻐해주는 VIP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시민교회의 지체임이 감사하고, 곽목자님을 초청해주신 목사님,간증해주신 곽목자님께 더욱 감사드립니다.
곽목자님 누가 뭐래도 저희 가정 때문에 미국에서 날아오신 듯 합니다. ^&^
많이 부끄럽지만 부흥회 한켠에 은혜를 기억하고 잘 관리하려고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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