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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평신도 세미나 후기..^^ 조회수 : 1093
  작성자 : 김상언 작성일 : 2011-11-03



 평신도세미나가 끝나고 좀 늦은 감이 있지만 후기를 시민성도 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

 평신도세미나를 앞두고 무언가 헌신의 마음을 두고 기도해야 했을 때 저와 남편은 우리도 형편이 되면 가정을 오픈해서 집에 손님을 모실텐데..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그것은 우리 형편에 모실 수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저희 집은 21평 방 두칸 아파트입니다. 우리 집에 손님을 모시면 우리가족보다 손님 분들이 씻으시는 것부터 주무시는 것까지 참 불편하시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가게를 하고 있으니 다른 걸로 봉사하기도 쉽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세미나에 무언가 도움은 되고 싶었지만 뭘 할 수 있을까란 생각만 할 뿐 서로 별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느날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데 남편이 송태성 장로님께서 어제 전화하셨다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신청 명단을 잃어버리셔서 혹시 가정오픈이나 다른 봉사를 신청하셨나 물어보시는 전화였습니다. 남편은 아무것도 생각한 것이 없다라고 얘기하고 전화를 끊었다고했습니다. 그 아침에 남편과 저의 마음에 담임목사님과 여러 목사님들, 또 송장로님과 그 일정들을 책임지시고 준비하시는 여러분들의 수고에 우린 어떤 보탬이 되고있나하는.. 찔림과 짠~함이 있었나봅니다. ^^:

뭐라도 하겠다고 좀 하지 그랬어요... 그랬더니 남편도 그렇지?라고 했습니다.

딸아이와 셋이서 식탁에서 얘기를 했습니다.

“우리가 가정을 오픈할 수 있을까?” 그말 끝에 저희 딸이

“우리 셋이서 내방에서 자면 되잖아요..” 역시 화끈한 울 딸...

“맞네.. 우린 세식구지? 그럼되겠네..”

참 간단했습니다.

방이 하나도 아니고 둘인데 뭘.. 속된말로 요즘 좀 짜치지만 우리상에 숟가락만 더올리면 되지뭐..

우리가족이 잘하는 거 누구에게나 편하게 대할 수 있는 넉넉함~ㅋ.. 그거면 됐지뭐.

그러자 같은 초원의 어떤 목자는 평신도 세미나 갔을 때 일반주택에 세들어사는 목자가정에서 섬김을 받았는데 은혜가 되었다고 했었던 얘기까지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바로 송장로님께 이른 아침의 실례에도 불구하고 전화로 말씀드렸습니다. 명단꽁지에 올리셨다가 혹시 가정이 부족하면 저희도 오픈하겠다는 얘기였죠.. 맘을 먹으니 맘이 편해졌습니다. ^^

특히 송장로님께서 남편에게 보내주신 파이팅의미의 긴 문자로 남편은 또 더 힘을 얻었습니다. 용기없음에 격려와 용기주심 감사드립니다.

 각 가정에 오실 손님의 명단을 받고선 저희가정엔 목자와 동갑이신 안양의 부목사로 계신 목사님부부께서 오실 예정인 것을 알았습니다. 신기하게도 안양은 저희가 3년간 신혼살림을 살았던 곳이라 더 기대가 되고 감사했습니다.

 드디어 세미나 날이 되었습니다.

안방을 내어드리고 그 안에 있던 서랍장 두 개는 앞베란다로 나갔습니다.

부담되지 않을 만큼의 실속있는 모던하*스 핑크색 극세사 침구 한 세트 장만했습니다.

침대가 없으니 침구는 가지런히 깔아두고 노란가을국화 한다발과 딸아이 테디베어 인형으로 장식하고, 옷을 걸어두실 작은 행거는 하나 비워 놓았습니다. 작은 상에 천한장 깔고 칫솔과 양말, 작은 거울한개, 비타민음료와 보리차, 물컵을 올리고, 휴지통 한개, 핸드폰 충전기를 하나 꽂아두었습니다. 그것뿐이었는데 목사님과 사모님 두분다 너무나 기뻐하셨습니다. 집이 좁아서 불편하시겠다했더니 목사님댁은 같은 평수인데 복도식이어서 계단식인 우리집이 훨씬 넓은 거 같다고 너무 감사하다하셨습니다.

그날 밤 일정을 마치시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시간이 참 빨리 흘렀습니다.

우리가 분가하기 전부터의 삶, 분가하고 목장을 꾸려나가는 이야기들.. 가정교회를 이제 막 시작한 교회의 부목사님이신지라 너무 즐겁게 들어주셨고 이런저런 질문도 많이 하셨습니다. 일찍 쉬시게 하라고 하셨건만 두부부가 얘기나누느라 시간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나중에 보니 얘기한다고 중간에 딸랑 물한잔 마신게 다였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목장사역을 우리 입으로 다른 사람과 나누면서 파노라마같이, 우리 목장에 대한 우리의 섬김과 정성, 목원들로부터 받는 사랑과 감사들, 우리의 앞으로의 소망과 기대까지 한번에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말하는 우리부부가 도리어 너무나 큰 은혜를 받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 이런게 섬기면 은혜가 된다는 거구나.. 참 감사하고 좋았습니다. ^^

목장예배 오픈 한 주전, 목원들에게 우스게 소리로 손님들도 참관하시니 예배때 나눌 게 없으면 부부싸움이라도 하고 오라고 얘기했었습니다. 목사님 부부는 목장예배 때 정말 식사만하고 아무 말씀없이 참관해주셨는데 우리 식구들이 원래 마음을 잘 오픈해주지만 그날따라 참 나눔이 더 솔직하고 풍성해서 기도로 준비해줬음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어린이 목자를 빨리 세워야겠다 기도제목도 생겼습니다. 진솔한 목장을 보여드리고 거기다 기도제목까지 다시 품었으니 일석이조인셈..

아침으로 뭘 할까도 고민이 되었습니다. 간단하나 정성이 들어간 부담이 없는 아침.. 아욱국에 밑반찬 세가지, 야채를 넣은 찹스테이크.. 괜히 안하던거 해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맛이 없음 안되니까 하는 생각에 평소에 한번씩 해먹던 걸로 정했습니다.

나중에 다른 집사님께 들은 힌트인데 저도 담에는 고명에 힘준 떡국을 할까합니다.^^:

 주일날 일정을 다 마치시고 오후 5시 20분차로 올라가실 때 울산역까지 배웅했습니다. 아들 둘을 집에 두고 오셨다해서 미리 만들어둔 쿠키와 머핀 조금, 올라가실 때 드시라고 귤을 조금 담았다 드렸습니다. 사모님이 아침에 집을 나오실 때 감사의 선물로 책을 한권사서 방에 두고 오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쿠키와 머핀이라도 준비 안했더라면 너무 죄송할 뻔했습니다.

주일예배 때 최영기 목사님의 없이 섬기는 섬김이 은혜가  된다는 말씀.. 딱 저희 가정을 두고 하신 말씀같았습니다. 은혜를 도리어 받은 거 같아 맘에 감사가 넘쳤습니다.

혹시라도 세미나기간동안 다들 넉넉하신 분들만 섬겼다고 알고 계실까봐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내 형편과 상황, 처지로 우리의 섬길 기회를 제한하지 맙시다.. 받을 은혜만 사모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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