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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목녀간증 조회수 : 963
  작성자 : 최영주 작성일 : 2011-06-11

지난 주일 예배에 했던 간증의 내용입니다.

혹시 새로 목장을 섬기시는 목녀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나눔터에 올려봅니다.

저는 송태성 목장의 목녀 최영주입니다. 가정교회를 시작할 무렵 ‘목녀’라는 호칭이 어색해서 무척이나 부담스러웠는데 이제는 최영주 라는 이름보다 목녀라고 불리는 것이 더 친근한 6년차 목녀입니다. 간증을 부탁받고 지난 6년 동안을 돌아보니 결코 쉬웠던 시간들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들이 보람 있고 행복한 기억들로 남아있게 한, 제 나름의 사역의 원칙들이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걸 이제 성도님들께 나눠보고자 합니다.

우선 목녀로서 목자에게 순종하는 본을 보인 것입니다.

저의 남편은 울산시민교회가 첫 교회입니다. 믿지 않던 남편이 신앙을 가지게 되면서 그게 너무 감사해서 제가 마음속으로 한 결단이 있다면 남편의 믿음의 성장을 위해서는 제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순종하고자 했습니다. 더군다나 목장은 가르쳐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보고 배우는 시스템으로 이뤄지기에 목장식구들에게 목자의 권위를 세워주는 본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런 마음이 더욱 필요 했습니다.

목장 모임에서는 늘 원칙을 고수하는 남편이기에 매주 빠짐없이 모이고, 혹시 목장 모임하는 날이 모이기 어려우면 미리 모인다던가, 식구들이 너무 많아져 나눔이 힘들어지자 목장모임을 매주 두 번씩 하겠다고 할 때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생각되면 그저 따랐습니다. 처음에는 목자의 융통성 없는 태도에 목원들도 대놓고 말을 하지 않지만 힘들어 하는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목자의 진심을 알아주고 한결 같은 태도를 이제는 인정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두 번째로는 어린아이들이 목장에 오는 것을 꺼려하지 않았습니다. 초창기 목장모임을 할 당시부터 저희 목장에는 유달리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약 40명 모이면 어른숫자나 아이들 숫자나 거의 같았던 것 같습니다. 목장을 하고난 뒤 아이들이 놀다가 방안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다 그렇거니 생각하고 싫은 내색하지 않고 반갑게 대해주니 아이들은 형제들하고만 지내다가 목장모임에 와서 여러 친구들을 만나는 게 좋았는지 목장 모임 하는 날을 부모들보다 먼저 기다리고 자기들끼리 비상연락망을 가동하여 서로를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6년 동안 목장에서 새로 태어난 아이들이 7명이나 됩니다. 그 중에는 두달 사이에 한꺼번에 4명이나 태어나서 돌예배도 4번을 연달아 했던 적이 있습니다. 태중에서부터 기도하며 자연스럽게 목장과 친해진 아이들이어서 그런지 지금도 목자, 목녀가 조금 늦게 목장에 도착하면 밥숟가락 든 채로 아이들이 뛰어와서 안깁니다. 그리고 요사이는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누가 교회 예배에 결석했다고 목녀에게 일러주기까지 합니다. 이런 열렬한 목장의 팬들이 있어서 부모들이 빠질 생각을 차마 못 하는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목자 목녀하는 걸 큰 영광으로 생각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심지어 교회를 다니는 저희 친정 가족들도 집을 오픈하고 계속 밥해야하고 섬겨야하니, 너무 힘들지 않을까 걱정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하지만 목장을 섬기고 나서 저희 부부는 부부 싸움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5년간 손꼽을 정도로만 ). 다툼이 있더라도 오래가질 못합니다. 목장 모임을 해야 하니까요. 이전에는 관심의 대부분이 저희 가족이었는데 목장을 하고난 뒤로는 우리 문제는 너무 작아지고, 목원들 걱정하고 섬기느라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는데 지나고 보면 어느새 해결이 되어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매주일 두 번씩 목장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시작 당시에는 아마 서너 달 정도 이렇게 하다보면 자원하는 분이 계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6개월이 지나도 그 상태가 계속되자 저도 힘들어 그냥 분가를 재촉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을 꺼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목자인 남편은 자신이 목자로 섬기는 걸 하나님의 큰 축복으로 생각한다고 하더군요. 가슴에 품고 기도하고 함께했던 목원들을, 내가 축복이라 여기는 이 사역을 기뻐하지도 않고 자원하는 마음도 없는 목자에서 맡기는 건 절대 할 수 없으니 기다리자고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예수님도 베드로에게 내양을 먹이라고 당부하셨을 때도 3번씩이나 나를 사랑하느냐고 확인하셨다는 생각에 까지 미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저도 목녀가 된 것은 하나님이 나를 하늘 복 주시기 위해 부르신 큰 축복이라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고 그 생각은 점차 확신으로 와 닿았습니다.

근데 지나고 보니 정말 축복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지난 5년의 목녀 생활은 강박적이고 까칠했던 저의 모난 부분을 다듬어 가는 시간들이었고 무엇보다도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도 걱정하고 실망하기 보다는 좋으신 하나님을 기대하며 기도하는 태도로 바뀌었습니다. 처음에는 목장 식구들도 제가 섬겨야 할 대상이라고 여겼는데 도리어 이제는 그 분들이 목자 목녀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지 가슴 찡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또 전도해야하는 줄은 알지만 제 성격상 예수님을 전하고 난 뒤에 돌아오는 거절감 때문에 쉽사리 말문이 열리지 않아 힘들어 했는데, 목녀가 된 후에 제가 섬김의 훈련을 나름대로 기쁘게 감당해서 그런지 하나님이 구원하시기로 예비한 영혼을 붙여주실 때가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매년 한 두 분 씩 교회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을 만나게 하셨고, 목장에서의 섬김을 통해 그분들이 세례받게 하셔서 영혼구원의 기쁨을 맛보게 하셨습니다.

제게 있어서 목자 목녀가 되는 건 헌신을 각오하는, 쉬운 일은 아닌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쉽지 않은 그 일에 동참하기만 하면 살아계신 하나님을 너무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능력의 아버지가 내편이 되는 축복의 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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