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기도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무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아름다운 낙엽과 간월재의 억새가 은빛으로 물든 가을입니다.

이 아름다운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사랑하게 하소서~

호올로 있게 하소서~

그리고,

마음을 가난하게 하여주시고 겸손하게하게 하소서~

한동안 슬럼프였나봄니다, 작은아이(5세)가 편도선,비염수술을 했습니다.

너무 씩씩하게 잘견뎌줘 고마웠습니다.

큰아이(6)가 감기가 와 병원에 갔더니.....

정말 오랜만에 왔다며, 이 아이가 아프지 않은 것에 의사샘이 신기하게 생각했습니다.

이 모든것을~ 하나님의 은혜를 제가 잠시 잊고 살아나 봄니다.

엄마가 되어가면서 세상의 무게를 느낌니다.

하나님을 알아갈수록 멀어지고도 싶었습니다.

이 가을에 정말 기도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 호올로 있게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