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홈  >  시민공동체  >  커뮤니티

 "

  제  목 : 조금 힘을 냅니다.. ^^ 조회수 : 1005
  작성자 : 김상언 작성일 : 2009-08-04
 

 전에 예레미아 1장을 새벽에 설교 하실때 헐고 다시 세우신다는 말씀에 눈물을 흘리며 가슴이 떨렸는데 너무나 오랜만에 새벽예배를 갔더니 46장을 설교하고 계시더군요.. 얼마나 오래 쉬었는지.. 제자신에게 부끄러웠습니다.

오늘 새벽에 목사님께서 기도생활을 못하고 세상과 교회 사이에서 방황하면 열등감과 자만심이 마음을 힘들게 한다고 하셨죠.. 저에게 하시는 말씀인 양 가슴이 찔렸습니다. 참으로 주님의 말씀을 설교하시는 목사님 말씀은 자주 갈 때도, 오랜만에 갈 때도 어쩌면 그렇게 마음에 떨림과 찔림을 주시는지.. ^^:


 작년과 올봄, 신랑의 송사 건이 너무나 급해서 목장식구들에게 문자로 기도를 요청하면서 제 약한 기도발에 큰 힘을 얻으며 겨울과 봄을 보냈습니다. 목장식구들의 기도가 힘이 되고 금요일에 그들을 만나는 것이 기대되고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그 송사건이 채 판결이 나기도 전부터 약한 맘과 아픈 몸에 지기 시작했습니다.


 새벽을 깨우겠다는 송구영신예배의 각오가 무색하게 늦봄부터 계속된 신앙생활의 쳐짐은 절 너무나 힘들게 했습니다. 목장식구들과 딸아이의 주일학교선생님은 우리를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해주셨건만 세상적인 제 형편과 자꾸 아픈 허리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너무나 두렵고 떨리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왜이렇게 살게 되었을까?하는 원망이 생기는 겁니다. 놀지 않고 한눈 팔지않고 열심히 산 것밖에 없는데 왜 우리에게 이런 일들이 자꾸 생기는 걸까? 그런 마음이 들면 들수록 일상의 제 감정은 날카로워지고 남편과 아이에게 자꾸 신경질을 내게 했고 몸은 자꾸 피곤해지기만 했습니다.

 나 왜이렇게 힘들지?라며 울면서 화내면서 이런 상황이 남편 탓인 것처럼 말해 상처를 주기까지 했습니다. 십년이 넘게 부부로 살면서 내심 난 남편에게 힘을 주는 아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는데 이런 제모습에 저에게 실망스러웠습니다.

선천적으로 낙천적인 성격으로 삼십칠년을 살았음에도 시간이 가도 제맘은 좋아지지 않았고 남편은 혼자지만 열심히 QT를 하고 새벽을 깨우며 예배를 다녔습니다. 힘든 상황에도 혼자서 신앙 안에서 자리를 잡고 안정되어있는 남편이 처음에는 고마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미워졌습니다. 내맘은 지옥같은데 남편이 자기혼자만 천국에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목사님께선 기도가 안되면 기도가 되게 해주세요라며 기도하라고 하셨지만 어쩌면 이렇게 기도가 꽉 막혀버리는지... 막막했습니다.


 몇 달을 이렇게 보내고 있는데 이런 제가 눈에 보였던지 같은 목장에 계시는 집사님께서 어제 제게 과일 보따리와 장문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런 장문의 편지를 남에게 받아본 게 아마 한 십년쯤 되었나? 기억도 가물가물했습니다. 제마음이 조금은 헤아려진다는 위로의 말과 기도하겠다는 응원의 편지였습니다. 평소에 조금 내성적인 집사님 성격에 얼마나 큰 사랑표현인지 느껴졌습니다.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오늘새벽, 평소엔 남편이 세수하고 준비하고 새벽예배에 가도 가는지 오는지도 모르고 자는 제게 남편의 세숫물소리가 폭포물처럼 크게 들려 눈이 떠졌습니다.

처음엔 밤중인줄 알고,

어제 샤워하고 잤으면서 왜 밤중에 샤워를 해? 했더니

새벽예배가려고 세수하고 있어.. 하는 남편..

얼마 안잔거 같은데 벌써 새벽이구나..

나도 갈까? 했더니

피곤하면 그냥 자........ 가고싶으면 가도 되고...


그래서 주섬주섬 옷을 입고 따라나섰습니다. 몇 달을 온가족 새벽예배말고는 안갔었는데.. 다녀오니 좋았습니다..


내일도 눈이 번쩍 떠질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남편의 기도소리, 목장식구들과 우리가정을 위해 기도해주시는 주일학교 선생님, 매일 송구영신예배 기도제목을 읽으며 기도해주시는 목사님, 시댁에서 친정에서 새벽을 깨우며 기도해주시는 부모님의 사랑에 힘을 내보겠습니다.

 

 혹, 신앙생활에 힘이 빠지시거나 기도가 잘 되지않으시면서 아직 목장에 소속되지 않으셨다면 꼭 목장에 동참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혼자서는 너무나 힘이 들지만 함께하는 사랑안에서는 그 힘듦이 조금은 가벼워지리라 생각됩니다. *^^*

 

김동성목장 화이팅!!

 "

전체댓글 0

댓글 쓰기0/1200
입력
  이전글 : 백열형재 하고 불러 주시면 ㅎㅎ
  다음글 :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이전글 다음글          프린트하기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