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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감사합니다. 조회수 : 1017
  작성자 : 최정분 작성일 : 2008-12-30

저는 지금 아파요..

오랜만에 몸살이 났어요.. 머리가 깨질 듯 아파요..

오후에 작은아이 우성이 낮잠을 잘 때 같이 누웠었어요..

한 숨 자고나면 낫길 바랬는데..

너무 아프니까 잠이 안왔어요.

 

주일설교말씀이 생각났어요..

이삭이 팔십여년을 보지 못한채 살았던..

눈에 보이는 것에 집중하느라 영적 분별력을 잊어버렸던 것..

아이들에게 축복을 못하면 저주를 축복하게 될 수도있다는..

 

거실에서 큰아이 순일이가 아빠에게

사실은 엄마가 아파서 자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들렸어요..

좀 있으니.. 간식거리먹고 씻지 않았던 그릇 씻는 소리가 들렸어요..

또 좀 있으니.. 청소기 돌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저건.. 내가 해야하는 일인데..

 

생명의 삶 공부할 때 목사님께서..

남편 잘 섬기라고 강조하고 또 강조하셨던 말씀이 생각났어요..

목숨을 다해서 섬기라고 하셨는데..

 

창밖이 어두워진 걸 보니 저녁때가 된 것 같아요.

저는 일어날 힘도 없었고.. 일어나고 싶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저는 일어나야만 했어요..

 

저녁짓고 식사 시중들고 설겆이하고 빨래정리하고 환기시키고..

 

남편은 아이들과 잠시 외출했어요..

나만의 시간..

 

아프면 기도가 잘 되요..

아프지 않을 땐 내 하고 싶은거 생각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아팠나봐요.. 하나님의 일을 하지 않아서 하나님 생각을 덜해서 아픈 것 같아요..

그래서 하나님께 감사해요..

 

지난 주일엔 남편이 교회에 왔었어요..

1년에 딱 한번.

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는 거예요.

저에 대한 사랑의 표시죠..

남편이 저보다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길 기도해요..

 

작년에 처음 교회에 온다고 했을 때

얼마나 감사하고 설레고 기대했는지 몰라요..

그래서 예배시간 내내 졸다가 가는 남편을 보며

실망하고 마음 아프고 슬프고 힘든 시간을 가졌었어요..

 

올해도 자꾸만 욕심이 났었어요..

감사하는 마음은 한쪽 구석으로 몰리고..

점점 이번 기회에 교회에 등록하겠다고 하면 좋겠다고..

그러나 제 양심은 그건 니 욕심이다 하고 단호하게 말했어요..

 

그래서 그냥 감사하기로 했어요..

그러자 정말 감사하는 마음이 쏫아오르더니.. 막.. 기뻐졌어요..

 

남편은 작년에 제가 생명의 삶 공부하는 사이 담배를 끊었어요..

삶공부가 끝날 무렵 그 사실을 알게 되었었어요..

'그렇게 담배 끊으라고 할 땐 안 끊더니 어찌된 일이예요?'

'니가 속 석이지 않고 말만 잘 들었으면 진작에 끊었다.'

 

그랬던 남편이 주일날 아침 담배를 피웠어요..

속상해야 했지만 이상하게 속상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렇게라도 해야했던 남편의 마음과 형편이 안타깝고 마음 아팠어요..

그렇게라도 교회로 발걸음을 옮겨놓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했어요..

남편은 예배시간 내내 열심이었어요..

모르는 찬양도 따라하기도 하고.. 말씀도 열심히 듣고..

화장실이 급해도 끝까지 참더라구요.. ㅋ

 

저는 그저 감사하라고 해서 감사해야지.. 했을 뿐인데..

하나님께서는 참 감사와 기쁨을 주셨어요...

제가 어떻게 하나님을 자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이렇게 마음에 기쁨과 평안을 받고도 하나님을 찬양치 않을 수 있겠어요..?

제가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그런데도 저는 요 며칠 말씀 읽을 귀한 시간에 컴퓨터게임을 하려고 했어요.

했든 하지않았던 마음이 그랬어요..

그러니 아파도 싸지요.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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