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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병상일기(지옥) | 조회수 : 1239 |
작성자 : 김신석 | 작성일 : 2008-12-11 |
요즘 나는 밤이 무섭습니다 라며
새벽 늦게까지 뒤적이시던
방 친구 정박사님도 아주 편한모습으로 잠이 드셨다
복도에도
자정이 넘도록 이동하던 구루마 소리도
사람들의 발자욱소리도 이제 하나도 없다
이제 나혼자 깨어있는듯하다
이런 조용한 시간에
나는 다시 몸을 움직여 간신히 침대에서 내려선다
화장실을 들렸다 다시 침대로 향한다
가만히 침대에 오르려는데 갑작이 목구멍이 간지럽다
가뿐숨으로 기침을 참으려고 하지만 결국은 작은기침을 몇번 하고 만다
배가 터지는것 같다
눈에는 눈물이 나고 이내 코는 콧물이 흘러 코를 훌쩍이게 만든다
간신히 침대에 오른다
몸에달린 왼쪽줄들을 정리하고 목으로 가는줄들을 가슴위에 얻은채
왼손과 팔로 온몸을 버틴채 그렇게 그렇게 해서 가만히 침대에 눕는다
배가 터지듯 아프고 쓰리고 하지만 성공한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스로모션이 아마도 이러지 않을까..
그런데
이내 등짝이 뻣뻣해 오며 살갖이 아파온다
살짝 왼쪽으로 몸으틀어 눕는다
이내 오른쪽허리가 끈어지듯 아파온다
오른손 손바닥을 가만히 받혀본다 조금은 쾐찮다
그런데 갑작이 배속에서 콕콕찌르는 통증이 온다
숨을 멈춘채 모든 동작도 멈춘다 ....슬그머니 사라진다
그러길 조금
메트와 닿은 살가죽이 따가워진다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도 보고 손바닥으로 바쳐보기도 한다
이래서 얻은 그나마 편한자세을 유지하며 한숨을 내 쉬는데
또 배뇨 신호가 온다
어떠게 어떻게 침대에서 다시 일어나 화장실로 향한다
일을 보고 가글로 입속의 찌꺼기를 씻어내고 뜨거운물로 헹군다
세면기 앞에 입을 벌린채 짤은숨을 몰아쉰다
아까 눈물나게 했던 뭔가가 목구멍에서 잡힌다
이제 한손으로 배를 누른채 작은 기침을 한다 뭔가가 울컥 나온다
세면기를 씻으며 거울을 보니 말이 아니다
눈에는 눈물이
코에는 콧물이 매달려있고
입에서는 침이 흘러 내리고 있다
정말 아니다...
어째든 침대로 향한다
이번에는 침대에 걸터 앉아 본다 --조금 편하다
그것도 조금
허리가 끈어지는 듯 아프다
아--누워야 하나
이제는 살갖들이 비명을 지를텐데...
지옥이다--지옥
지옥이 어디 있나 했더니 바로 여기 있었는걸...
그래 얼마전
그러니까 두어달전에
뜬금없이 내위는 왜 이렇게 튼튼한 거지 하며 흐뭇해 했었는데...
그것이 죄가 되어
남들은 내일을 위해 편안으로 준비하는 이 시간에
한시간이 멀다하고 고통을 반복하며
준비된 지옥맛 고통을 만끽 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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