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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회복과 변화 | 조회수 : 1080 |
작성자 : 강혜숙 | 작성일 : 2008-11-07 |
1교시 수업 중에 예쁜 눈을 반짝이며 소라가 조심스레 다가왔다.
“선생님, 상담해 주실 수 있으세요?"
"소라야, 힘든 거 이야기해봐"
“저요..집에 들어가기 싫어요. 가출하고 싶어요.”
대화를 시작 하자마자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일곱 살 때 가정이 깨어졌다.
부모님 곁을 떠났던 세월이 외롭고 힘들었을 것이다.
지난 해 까지 고모와 함께 살다가 1년 전 부터 아빠랑 같이 살게 되었다.
떨어져 살았던 긴 세월이 아빠와 소라사이에 틈이 생겼고,
갈등과 시행착오로 여러 가지 힘든 상황들을 겪게 된 것이다.
아빠가 그리웠기 때문에 함께 살면 모두 해결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픔의 시작이었다.
학원 땡땡이 친 사실이 발각되어 아빠에게 맞았다.
아빠가 홧김에 집어던진 폰이 부서진 것 보다
마음을 할퀴고 지나간 상처가 더 깊었다.
마찰이 생길 때마다
아빠와의 마음의 벽이 더 높아만 간다.
소라는 잘하고 싶었지만.. 자주 실수하고 빗나가는 자신이
비참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 죽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하게 된다.
매 맞을 때 부러진 자로 스스로 그어댔던 자국으로
온 몸에 고통의 흔적이 상처로 남아있다.
그래서 생각해낸 해결방법이 비슷한 가정환경의 네 명의 친구들과 가출하여
서울 가려고 준비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복음 외에는 아이들의 마음을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복음을 전했더니
소라와 미진이는 마음을 열고 주님을 만났다.
품에 안아주고 기도할 때마다 소라의 흘린 눈물로
옷이 다 젖어 차고 시리지만 마음은 뜨겁고 가슴이 아리다.
성령께서 소라와 미진이의 상한 마음을 만져주시고,
가출하기로 마음먹었던 것도 접을 수 있도록 도우셨다.
소라아버지와 전화로 상담하는 중에 딸을 사랑하지만 표현 할 줄 몰라
서로에게 아픔과 상처가 더 깊어진 사실을 알게 되었다.
책망과 채찍으로 지도하면 곁길로 가는 딸이
바른길로 돌이킬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더 빗나가고 관계만 더 악화될 뿐이었다.
사랑은 매우 사실적이며,
표현하지 않으면 영향력이 없고,
자녀를 변화시키는 능력은
잔소리와 책망이 아니라 사랑의 표현 인 것을 말씀드렸더니
매우 고마워하며 실천하시겠다고 호의적으로 반응하셨다.
굳게 닫힌 마음이 열리지 않을 것 같았던 소라의 마음도
아버지의 사랑에 녹았고 화해하게 되었다.
소라는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무릎 꿇고 기도하는 좋은 습관이 생겼다.
아빠를 절대 용서하지 못하겠다던 해라가
화해하고 나서 신기한 체험들을 하게 하셨다.
“선생님 말씀대로 아빠에게 제가 먼저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더니
용서해주셨어요.“
“저도 아빠를 이해하게 되고 사이가 좋아졌어요.”
“선생님, 기도하니까 신기한 기적이 일어나네요.”
“아빠가 선생님이랑 전화하시고 나서 따뜻하게 다가오셔서 너무 좋아요.“
“선생님, 저..아빠랑 잘 지내고 싶은데 어떡하면 잘 될까요?.”
소라는 친구 미진이를 데리고 중등부 예배드리기 시작했다.
처음 중등부 예배에 왔을 때
예배 시작도 하기 전에 얼굴에 도장만 찍고
땡땡이 쳐서 황당하고 마음이 아팠다.ㅠ
두 번째 예배드릴 때도
막 시작할 즈음에
놀고 싶어서 예배 안 드리고 가겠다고 우겨서
끝까지 붙잡고 놔주지 않았더니 어느 순간부터 설교에 집중하기 시작하더니
재미있고 집중이 잘 된다는 것이다.
지난주에 세 번째 중등부에 왔을 때부터 예배태도가 달라졌다.
교회 도착하기도 전에 문자로, 교회오고 있음을 계속 알려왔다.
진지하게 예배드리는 모습으로 인해 눈시울이 젖었다.
홈피 방명록에 설교 요약 노트한 내용을 적기도 하고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번 주 중등부예배 때 특별한 은혜를 맛본 것 같다.
주일 저녁에 흥분된 문자가 쏟아져 왔다.
찬양이 너무 좋다는 것이다.
‘나를 깨워주소서..
..죽어진 영혼 살릴 수 있도록...
불을 내려 주소서. 내게 성령의 불을..’
예배의 기름부으심..그리고 기도 시간에 최수혁목사님께서 소라와 미진이에게 다가오셔서 기도해 주셨는데
성령의 불을 받은 것 같다.
너무 많이 울어서 눈이 빨갛고, 밝고 빛나는 충만한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예배마치고 소라 부모님이 같이 오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행나모 VIP로 정하고,
교회 나오셔서 상담도 하고 대화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던 것 뿐인데
정말 오실 줄은 몰랐다.
3부 예배드리고 공과시간이 다 끝 날 때까지 기다리고 계셨다.
상담하는 중에 부모님 마음이 활짝 열리고 주님을 영접하셨다.
월요일 복도에서 만난 소라와 미진이는 전혀 다른 아이가 되어 있었다.
늘 우울하고 어두웠던 모습이 빛으로 가득하다.
소라가 미진이와 같이 노는 걸 꺼려하시던 소라부모님의 태도가 주일 예배드린 후부터
완전 달라지신 것이다.
“선생님, 소라부모님이 저에게 선물도 사주셨어요.”
“저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기뻐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미진이의 목소리는 들떠있다.
매사에 귀차니즘에 걸려 있던 소라도 회복되었다.
“선생님, 열공하고 싶은 의욕이 막 솟아나요.”
“오늘 미진이랑 우리 집에서 공부하는걸 아빠가 허락하셔서 너무 좋아요.
정말 잘하고 싶어요. 아빠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요.”
아빠가 적극적으로 스킨십과 언어로 사랑을 표현해오셔서
소라도 자연스럽게 아빠를 안아 드리게 되고
그동안 막혔던 담이 사랑으로 다 허물어진 것이다.
눈이 빛나고 의욕이 살아난 소라의 모습이 너무 예쁘다.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아버지의 사랑을 경험하게 되고
처음으로 자신을 진실하게 보게 된 소라,
자존감이 회복된 소라는 전혀 다른 아이가 되어 있다.
하나님의 사랑은
매우 사실적이고 강렬하여
변화시키는 광선을 내뿜는 순수한 태초의 빛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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