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불가능을 가능케 하신 하나님 |
조회수 : 799 |
작성자 : 강혜숙 |
작성일 : 2008-08-26 |
개학날부터 금품갈취, 폭력사건이 접수되었다.
민철이..낯이 익은 이름이다.
학기 초 인수사건에 관련되었던 무거 일대에서 악명 높은 안국성 친구이다.
제일중이라 들었는데,
여태 우리학교에 전학 온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수업 들어가지 않는 반 아이들은
학생부에 끌려오지 않는 한
전혀 동태를 알 길이 없다.
옥현중에서 사고 쳐서 제일중으로 갔는데,
제일중에서 또 사고 쳐서 강제전학,
6월에 우리학교로 다시 전학 온 것이다.
교사들까지도 무서워 건드리지 못하는 무서운 아이라 들었다.
여름방학 전 돈을 25.000원 모아오라고 시켰는데
거부했다는 이유로
대용이는 으슥한 곳에 끌려가서 사정없이 맞았다.
코뼈가 부러지고 갈비뼈가 큰 충격을 받아
방학 내내 병원에 입원하며 치료한 사실을 알았다.
먼 곳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민철이 친구가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달려와 말렸다.
이성을 잃고 폭력을 휘두르는 민철이를 그냥 놔뒀다면
대용이는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두려운 마음으로 개학날 학교에 왔지만
폭력을 당한 육체의 고통보다
마음의 두려움이 더 컸다.
대용이가 폭력당한 사실을 학생부에 알리거나
검찰에 고발하면 다섯 번이나 보복한다는 소문을 듣고 나서
두려움으로 몸서리쳤고,
부모님께 전학시켜달라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고민하던 부모님이
학교에 찾아오셨다.
하지만 방법이 없다.
민철이가 보복 안할 리가 없다.
그렇다고 대용이를 전학시킬 수도 없는 상황이다.
대용이도 민철이 비슷한 성향의 아이였다.
2학년 때 주님을 만난 후
반 아이들이 뇌를 바꿔놓은 거 같다고 표현할 만큼
착한 아이로 돌변하여 교사들과 반 아이들을 놀라게 했었다.
유난히 영적인 일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대용이인지라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던 아이다.
대용이로 인해 그 반 전체가 주님을 영접했고,
부모님께서도 영접하시고,
대용이의 성화로 시민교회에서 예배도 함께 드렸던 기억이 있다.
대용이 어머니와 두 담임교사가 학생부에 찾아와
해결방안을 찾았지만 방법이 없었다.
검찰에 고소해도, 학생부에서 처벌을 받아도
민철이의 성향은 폭력과 금품갈취 보복이 여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엄마 혼자 민철이와 만나면 엄마에게도 폭력을 휘두를 수 있어요.”
“절대 혼자 만나면 안돼요.”
“죽을 수도 있다니까요.”
“별일도 아니었는데 교실에서 갑자기 폰을 집어던져서
박살이 날정도예요.”
대용이는 학교에 찾아오시는 어머니께서
민철이에게 해를 당할까 겁을 먹고 신신당부하였다.
늘 독기를 품고 있어서 민철이 존재 자체가
아이들에게 무섭고 두려운 존재로 부담이라는 것이다.
얼마나 심하게 맞았던지 대용이에게는 민철이의 존재가
너무 무서웠고, 악몽 자체였다.
민철이가 부담이 되고,
하필 우리학교에 전학와가지고 물을 흐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간 스치는 생각이었지만,
다른 교사들과 다를 바 없는 옹졸함이 느껴져
순간 부끄럽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러나,
성령께서 민철이를 향한 사랑과 긍휼의 마음을 부어주셔서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모두가 포기한 민철이지만
주님은 결코 포기하지 않으셨다.
상담해도 불가능할 거 같은 생각은 내 생각이다.
특별한 뜻이 계셔서 우리학교로 보내셨을 것이다.
주님은 민철이도 동일하게 사랑하신다.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다 주실 만큼...
이성을 잃은 체 폭력의 영에 사로잡혀 휘두르는
민철이를 바라보실 때마다
우리 주님의 마음이 오죽 아프실까..
주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계실 것이다.
공허한 민철이 마음에 주의 사랑으로 가득 채우고 싶으실 게다.
상하고 시린 민철이 가슴을 따스하게 어루만져주고 싶으실 게다.
주의 사랑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
마른 막대기와 같은 나 같은 자도 쓰실 것이다.
주님은 민철이를 도울 자를 찾고 계셨던 것이다.
용기를 내어 대뜸 나섰다.
“제가 한번 지도 해볼게요.”
“아무튼 민철이가 내일부터 금품갈취, 폭력을 중단하면 되는 거죠?”
“대용이에게 절대 보복하지 않도록 책임지고 지도해볼게요.”
“저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이 도우실 거예요.”
담임교사들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난감한 표정들이다.
터무니없는 약속을 하는 내가 비정상으로 보이나 보다.
누구보다 민철이를 잘 아는 담임은 더욱 그랬다.
감사한 것은
지난번 인수 사건으로 인해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한 학생부장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사건이 내게로 다 맡겨졌다.
내일부터 민철이가 폭력을 행하거나 금품갈취를 한번이라도 하면
내 입장이 난처해지고 학생부장까지 난처해진다.
그러나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도우실 것이다.
교무실 바닥에 무릎 꿇고 진술서를 쓰고 있는 민철이를 처음 만났다.
독기서린 눈빛,
분노에 이글거리는 굳은 표정,
무서운 아이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내 생각을 지우고..
주님의 시선으로 민철이를 바라볼 수 있도록 기도하며
상담을 시작했다.
계속 눈을 내리 깔고 묵비권으로 분노하던 민철이가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하였다.
주님을 영접하고 기도하고 나자
표정이 많이 부드럽고 따뜻해졌다.
“선생님, 이상하게 마음이 평안해졌어요.”
“이런 기분 처음이예요.”
“아무튼 굉장히 좋아요.”
대용이에게 찾아가서 사과하고 용서를 빌겠다고 약속하였다.
“선생님, 저도 잘하고 싶은데..저도 모르게 폭력을 휘두르면
이성을 잃어버리게 되요.”
폭력의 영에 대해,
사탄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다.
영적전쟁에 대해 가르치고 선포하는 기도를 하도록
지도했더니 곧잘 하였다.
민철이 친구 안국성이를 손봤던 조폭아저씨 이야기도 해줬다.
공의와 사랑의 하나님을 다 가르쳐야 한다.
앞으로 폭력을 한 번이라도 사용하면
조폭아저씨를 부르겠다고 위협했다.
그들 세계에서는 검찰보다도 학생부보다도
가장 무섭고 겁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대용이도 상담 중 그동안 신앙생활에 안일했던 자신을 고백하며
회개의 기회를 주신 주께 감사하고
예배에 목숨 걸기로 약속했다.
민철이 아버지께서도 주일날 시민교회 중등부에 보내겠다고
말씀하셨다.
모두 돌아간 후
학생부장이 교장선생님 찾아가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호의적이시고 오히려 지금의 방법을 기뻐하시며
칭찬 격려하셨다고 이야기 하셨다.
“강 선생님, 민철이 변화가 좀 가능하던가요?”
“예, 불가능할 줄 알았는데 하나님이 민철이 마음을 만지신 거 같아요.”
언젠가 부터 학생부에서는 ‘하나님’단어가 나와도
모두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부드럽고 따뜻한 아이로 바뀔 것 같아요.”
“강선생님,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한 거 아무것도 없는데요. 다 하나님이 하셨어요.”
교장선생님께도
학생부장에게도
담임교사들에게도
주님의 이름이 높임을 받으셨다.
오늘 사건을 처리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하셨다.
준석이 지훈이 민철이..
다른 학교에서 사고 친 아이들이 우리학교로 전학 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 말이다.
하나님께는 우연이 없으시다.
주께서 그 아이들을 불러 모으신 것이다.
신기할 만큼 그 아이들이 다 조용하게 잘 지내고 있다.
한 번 사건을 통하여 상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셨고,
그들이 주의 품으로 돌아와
새로운 삶을 살도록 인도하고 계시는 주의 손길을
알게 되어 가슴 벅찬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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