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사건이 터졌다. |
조회수 : 702 |
작성자 : 강혜숙 |
작성일 : 2008-07-20 |
반에 사건이 터졌다.
며 칠 동안 마이비카드 잃어버리는 일이 잦더니..
오늘 가영이가 현지 마이비카드를 주운건지 훔친 건지..
만 오백원 중 천원 남기고 다 써버렸다.
문제는 가영이가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
마이비카드에 들어 있던 액수가 사천원이라는 것이다.
친구 은진이를 거짓 증인으로 내세워
그 시간에 같이 있었고, 같이 마이비를 사용했다고
거짓으로 증인 서 주기를 부탁까지 하였다.
내게 거짓말 하던 은진이가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울면서 사실을 말하는 바람에
가영이 비리가 다 들통이 나고 말았다.
...
용서를 빌면 쉽게 끝날 일을..
끝까지 시인하지 않아
하루 종일 속을 썩였다.
가영이로 인해 목이 다 상하고 에너지가 소진하여 힘들었다.
오전 내내
야단을 맞아도,
거짓말을 하고 있음이 드러났는데도,
여전히 사실을 말하지 않는 가영이를 지켜보면서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짓 영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어머니를 만났다.
처음에는 따지러 오신 듯
불만이 가득한 모습이셨는데,
가영이의 상태를 하나하나 다 말씀을 드렸더니
한 말씀도 못하시고
계속 울기만 하셨다.
선생님, 제 아이지만
감당할 수가 없어요.
선생님께 전적으로 다 맡길게요.
우리 가영이 사람 되도록 지도하여 주세요.
최근에 나타나는 가영이의 이상한 행동은
분명 어머니와 관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어머니 손을 붙잡고 기도해 드렸더니
흐느껴 울기 시작하셨다.
작은 일로 상처 받아 교회 나가지 않고 있는데,(시민교회 아님)
그 이후 가영이 생활이 흐트러지고
감당이 안 된다는 것이다.
가영이 어머니는
주일 예배와 새벽기도 나가시기로 약속하고
돌아가셨다.
놀라운 것은
다음 날 가영이의 변화이다.
전날 밤까지만 해도
현지에게 전화하여
경찰서에 가서 마이비카드 사용한 거 확인하자고
최악을 달리던 가영이였다.
깊은 밤에 가영이와 현지가 번갈아 가며
전화하여 나를 피곤케 하였다.
아침에 가영이가 교무실에 오더니
선생님, 엄마가 어제 많이 우셨어요... 하나님을 떠나서 그랬다고
용서해달라고 말씀하시더니 이제 교회 열심히 다니시겠대요.
그리고, 오늘 새벽기도 다녀오셨어요.
그리고 선생님, 제가 잘못했어요. 저를 용서하여 주세요.
가영이가 현지에게 만오백원을 갔다 주며 사과했더니
현지대답이 감동이라는 것이다.
가영아, 난 너를 믿고 신뢰해. 난 니가 사천원만 쓴 거 믿어.
가영이는 분명 자신이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현지가 가영이의 연약함을 품고,
믿어주겠다는 한 마디에
눈물이 나도록 감동이 된 것이다.
굳었던 마음이
현지의 따뜻한 마음, 허물도 감싸주는 사랑에 녹아
울어버리고 말았다.
선생님, 현지가 너무 착해요.
..가영이는 눈물이 자꾸 나 말을 잇지 못하였다.
하루 사이에 이렇게 아이가 변할 수 있다니
너무 신기하다.
아! 가영이가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다.
더욱 감사한 것은
우리 반에 가영이로 인해 회개 운동이 일어났다.
몰래 나쁜 짓 했던 아이들이 교무실로 찾아와
울면서 회개하고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고..
잘못한 행동에 대해 처벌을 가해 달라고
계속 흐느껴 우는데..
난감하다.
수업은 들어가야겠는데
아이들은 찾아오고..
눈물이 그치지 않는 녀석들을
상담실에 데려다 놓고
큐티하도록 지도해놓고
수업 마치고 돌아와 봤더니
말씀이신 주께서 친히 아이들을 새롭게 바꿔 놓으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