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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팔불출이래도 좋다.! 조회수 : 938
  작성자 : 박현정 작성일 : 2008-06-23

팔불출이래도 좋다.^^



  지난 주 비가 많이 내린 다음날 목요일 아침의 일이었습니다. 등교하는 작은 아들을 엘리베이터까지 배웅하러 나가는데 옆집 복도 앞에 우산들이 죽 늘어서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아들이 ‘우리도 해요’해서 함께 우산을 폈습니다. 그날따라 우산이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복도식 아파트라 옆으로 죽 펴나가는데 중앙으로 치우쳤나봅니다. ‘어머니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못 다니잖아요?’ 하는 겁니다. 순간 이 가슴 벅참^^ ‘아~ 병찬이는 됐다. 이렇게 다른 사람을 배려해 줄 줄 아는 마음을 가진 병찬이는 됐다.’하는 마음에 하루 종이 마음이 뿌듯하고 감사했습니다. 5학년 쯤 되면 다들 그런 생각, 행동을 하는 것을 내가 괜스레 호들갑이죠?



  그런데... 어제 주일 오후 뮤지컬 연습을 마치고 집에 온 아들이 또 다시 한번 나를 감격하게 했습니다. 아침에 아버지에게 받은 용돈 중에서 감사 헌금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왜 했는지 설명을 했습니다. ‘헌금을 하는데 갑자기 경호가 생각나는 거예요. 경호랑 화해해서 친하게 지내게 된 것이 감사해서... 그걸 써서 감사 헌금을 했다’는 겁니다. 경호와는 아들이 전학을 한 후 친구들과 적응하는 과정에서 갈등관계에 있었습니다. 목장 식구들에게 기도제목으로 내놓을 정도로 조금 심각했습니다. 지난번 주일 말씀 중 ‘고난이 자라게 한다.’는 말씀에 ‘이번 일로 병찬이도, 자라고 경호도 자라고, 엄마도 자라게 하소서’하고 기도했었습니다. 그래서 ‘경호의 마음을 이해해 보자’고 병찬이게 말하고 ‘경호에게 더 잘 대해주고 먼저 다가 가보자.’라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비굴하게는 말고...’를 덧붙였습니다. 그런 과정을 지나면서 기도대로 병찬이가 자라있었습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기운이 없었는데... 아~ 또 다시 감격...그리고 부끄러움... 이 아이는 하나님의 음성에 바로 반응하는구나. 나는... 나는... 계산하고, 내 얼굴을 생각하고...순종하지 못하고 있구나...



  물론 말을 안 듣기도하고 뻥도 치고^^... 며칠 계속 손바닥을 맞기도 하고... 속상하게 하기도 합니다.^^



  이런 일만 있는 것이 아니네요. 얼마 전부터 큰 아들과 함께 2부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제가 2부 성가대에 가느라 큰 아들이 따로 중등부 예배에 와야 했는데 몇 달 동안 제대로 예배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드리지 못하는 건지 마음이 없는 건지 믿음이 없는 건지.... 그래서 저는 성가대를 쉬고 10시 예배에 맞춰서 아들과 함께 교회 갑니다.


  그런데 큰 아들! ... 본당에 앉아 말자 엎드려서 눈을 감고 있고, 일어서는 순서에도 앉아 있고, 설교 시간에도 엎드려서 설교 요약을 하고, 슬리퍼를 끌고 교회에 가고,,,, 휴~~~~~ 중학생에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큰 아들과 함께 나의 오춘기를 지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설교 요약을 해야 용돈을 준다는 협박?에 따라와서 어른 예배를 드리고, 또 다시 중등부 예배를 드리고 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합니다. 어제는 예배드리면서 집에 가서 혼을 내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설교를 마치신 후 오늘 말씀을 통해 나에게 주시는 말씀이 무엇인지 기도하자는 말씀에 ‘안드레가 문제를 가지고 예수께 나아간 것처럼 아이들의 문제를 들고 더 기도하고 하나님을 의뢰하자’고 적용했습니다. 또 신앙 교육을 잘 시키지 못한 저 자신을 회개하기도 했습니다. 집에 와서는 혼내는 차원이 아니라 조용히 그렇게 하지 말자고 말을 했습니다. 예배 시간에 엎드려 있어서 설교하시는 담임 목사님과 뒷자리에 앉아 있는 성도들에게 죄송하긴 하지만... 예배 가운데 믿음이 생기게 되고 변화 되어갈 것을 기다립니다.



  아이들을 통해 기뻐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합니다. 아버지 하나님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기뻐하실 때가 많은지,,, 속상해 하실 때가 많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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