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17 나를 위하여 숙소를 마련하라! (빌레몬서 22절)

▶ 사도 바울의 갑작스런 부탁: “숙소를 마련하라!”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다소 갑작스러운 부탁을 하고 있다. “오직 너는 나를 위하여 숙소를 마련하라 너희 기도로 내가 너희에게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노라”(몬 22). 이 “숙소를 마련하라”는 사도 바울의 마지막 명령법 동사의 의미를 세 가지로 살펴보면서, 세상에서 하나님을 섬기다가 고난을 경험하는 성도가 어떤 태도로 하나님과 사람 앞에 살기 원하시는지를 깨닫고 확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 바울이 숙소를 준비하라고 요청한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자신의 석방에 대한 기도의 응답을 믿었기 때문이다(믿음)
사도 바울이 숙소를 준비하라 요청한 첫째 이유는 그가 기도의 응답을 믿었기 때문이다. 바울은 자신이 지금은 로마 감옥에 갇혀 있다. 하지만, 골로새교회 성도들이 기도할 때 하나님이 일하실 것이고, 이를 통해 바울이 감옥에서 나와 골로새 성도들에게 선물처럼 주어질 것을 믿었다. 바울의 죄목 자체는 반란죄로서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바울은 이스라엘 땅에서 로마 정권에 위협이 된다는 죄목으로 유대인 종교지도자들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자신이 석방되어 골로새교회의 성도들을 만나는 날을 꿈꾸고 있다. 이는 바울이 기도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다. 바울처럼 기도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가지시기 바란다!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의 마음과 일치한다면 기도의 내용이 아무리 어려워 보이더라도 그것이 현실이 될 수 있다. 기도는 하나님의 능력을 나에게로 끌어오는 파이프와 같다. 하나님의 자녀에게만 주어지는 기도의 능력을 기억하시고, 기도를 통해 주님의 놀라운 역사를 체험하고 간증하는 우리가 되길 바란다!

둘째, 빌레몬의 영적 성장을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사랑).
사도 바울이 숙소를 준비하라고 요청한 이유 중 두 번째는, 오네시모에 대한 자기 요청에 빌레몬이 순종하였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바울은 편지를 통해 빌레몬에게 권면하고 요청한 바가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를 자기 눈으로 확인하길 원했다. 바울의 모습은 권위주의의 모습이 아니라, 영적으로 양육한 성도가 얼마나 자랐는지 확인하고 싶은 관심과 사랑의 표현이다. 하나님은 성도의 믿음이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늘 영적으로 진보하길 원하신다. 사람을 사랑하시기 바란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가 사람을 사랑하셨기 때문임을 기억하시기 바란다. 교회라는 한 몸에 속한 다른 지체가 영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이 나의 영적 성장을 위한 것이며, 나아가 교회 전체의 영적 성장을 가져옴을 기억하시기 바란다! 사도 바울처럼 나 외에 다른 지체들의 영적 성장을 보기를 소원하고, 또 격려하고, 또 목격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를 소원하시기 바란다! 나의 자녀, 나의 배우자, 나의 목장 식구, 나의 VIP가 예수님이 주시는 은혜를 받고 있는지, 예수님에 대한 그의 믿음과 지식이 자라가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며 섬기는 사랑의 사람이 되시기를 바란다!

셋째, 하나님 나라를 더 섬기려는 소망을 품었기 때문이다(소망).
사도 바울이 숙소를 준비하라고 요청한 이유 중 세 번째는 자신이 여전히 자기가 교회를 위해 할 일이 남아 있으며, 하나님이 그를 감옥에서 구해주셔서 골로새 교회로 보내실 거라는 소망을 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소망으로 구원을 얻었으매 보이는 소망이 소망이 아니니 보는 것을 누가 바라리요”(롬 8:24). 성령 하나님의 능력을 믿을 때 우리는 상황을 뛰어넘을 수 있다. 성령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에게 임하면, 비관적 상황 ‘때문에’ 하나님 나라를 위한 헌신을 쉽게 포기하지 않게 된다. 호의적 상황이든, 비관적 상황이든, 하나님이 모든 상황의 주인이심을 인정하므로, 미래를 향한 소망을 품으시길 바란다! 내 인생이 주님의 도구로 쓰임받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평생 지닐 수 있길 바란다! 이를 통해 불신자들에게 충격과 도전을 주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우리가 되길 바란다!

▶ 결론: 예수님처럼 바울처럼 믿음, 소망, 사랑으로 살라!
사도 바울이 빌레몬에게 숙소를 요청한 세 가지 이유는 기독교 신앙에서 강조하는 중요한 세 가지 태도인 믿음, 소망, 사랑으로 이루어져 있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은 바울만 아니라 우리 예수님이 이 땅에 계실 때 보여주셨던 모습이기도 하다.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를 온전히 신뢰하는 믿음을 보여주셨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을 향하여 나아가셨지만 다시 부활하실 것에 대한 소망을 갖고 계셨다. 예수님은 연약하고 부족한 제자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다. 그리스도를 위해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세상을 사는 우리는 크고 작은 유혹과 핍박이라는 고난을 만난다. 그러나 어떠한 고난 중에 계시든지 믿음, 소망, 사랑의 태도를 살아내실 수 있길 바란다! 고난 중에 우리가 기도할 때 응답하시는 선하신 하나님을 믿으시며, 하나님이 내 옆에 두신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며, 주님이 내게 보여주실 미래에 대한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 울산시민교회 모든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