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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상품권이 새끼 쳤네’ 후일담 조회수 : 325
  작성자 : 박재준 작성일 : 2024-09-16

                                    ‘상품권이 새끼 쳤네후일담

우리 속담에 말이 씨가 된다라는 격언이 있다.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고 긍정적 사고와 천연덕스럽게 귀추를 기다리라는 교훈쯤으로 알고 있다.

이와 유사한 말이 한자 문화권인 중국의 고사성어에도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냈다. ‘惡言不出口(악언불출구)’라는 용어로, 악의적인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말라는 뜻이라 했다. 하여간, 사람 사는 곳은 다 같은지도 모른다.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라”(민수기1428)라는 구약성경의 청천벽력 같은 말씀에 신앙인으로서 자세가 절로 다소곳해진다.

말은 곧 소리 에너지다. 입 밖에 나온 것은 파장으로 변해 전달되니 청각기관이 있으면 들릴 수밖에 없다. 지난번 수필에서는 헤드라인을 메타포(은유적)로 정했는데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진짜 현실화가 되었다. 그것도 쌍둥이로. 놀라움을 넘어 또 다른 기적을 본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사연인즉, 작년 말 상품권을 선물로 주신 원로목사께서 지난 87일 주일엔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란 책을 출석교인마다 한 권씩 건네주신 일이 있었다. 그 덕분에 우리 집은 같은 책을 세 권이나 갖게 되었으니 다동이 아빠라도 된 기분이었다. 그리하여 두 권은 아들, 딸에게 골라잡아 한 권씩 나누어 주었으니 원님 덕에 나발 분다는 속담이 실감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내 글이 울산제일일보에 소개된 뒤로 여러 매체를 통해 지인들의 격려와 소감이 수도 없이 답지했다.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었지만, 그 중에서도 죽마고우인 이종렬(수필가/문학평론가)님의 서신 만큼은 꼭 소개 하고 싶어진다. 생동감을 살릴 겸 있는 그대로를 옮긴다.

박재준 작가님, 반가워요. 신문에 기고한 상품권이 새끼 쳤네는 아주 멋진 글이네. 잘 읽었소. 오랜만에 감히 소감을 보내드리면 이렇다오.

첫째 우선 제목이 멋있고, 둘째 간간이 보이는 상큼한 표현, 이를테면 거스름돈처럼 남아있는 기쁨같은 거, 셋째 자기를 자랑삼아 회상하는 부분 + 원자로 담당과장의 중요성 + 성화주자가 되기까지의 재미난 경과 등이 읽고 싶도록 독자를 이끌고 나간 것 같아, 넷째 가장 중요한 것은 크산티페의 덕분’, “기념패를 잘 맡아 준덕분이 바로 박사장의 인생을 잘 맡아 준 것이고, 그게 바로 글의 서두에 80을 바라보며 아내 말에 순종하는 이유와 멋지게 연결되어 마무리 되니, 이 글이 명문일 수밖에 없는 이유로 보이네. 훌륭한 글이다.“(이하 생략)

나의 답신은 이랬다.

와우 멋쟁이 친구! 공감에 매우 고맙고, 족집게 과외 선생을 친구로 둠은 나의 홍복(洪福))이라오. 멋진 평에 그냥 고개만 끄덕끄덕, 그래그래~~, 한 편으로는 칭찬이 차고 넘치는 것은 아닐까? 각설하고, 10월 모임에 상경하면 한초바리 함세!”

박스기사의 요체(要諦)는 글 길이가 담벼락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알면서도 글꼬리를 자르지 못하고 문턱을 밟았으니 신문사 편집국에서 스톱 스톱하고 소리치는 환청이 들리는 듯하다. 아무리 급하게 줄이더라도 작별인사나 해야 독자제현께 예의일 것 같다. 한 터울에 이대까지 봤으면 족()함을 알고 고손자는 없기를 빌어보며 마무리 한다.

2024916일 세일 박재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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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1

박재준2024.09.16 09:26
굿모닝!

본 수필은 2022년 10월 26일짜 울산제일일보 '인생한담' 칼럼에 기고된 것이며
보잘 것 없지만
재미로 보시기 바랍니다.

해피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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