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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조회수 : 1207
  작성자 : 최아련 작성일 : 2014-08-27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라고 노래했던 김현승시인의 싯구가 생각나는 가을입니다.

이 가을...우리 모두에게 주님 한 분만으로 충만한 시간으로 채우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한국은 아직 이른가요? 이곳은 벌써 완연한 가을이랍니다. 다들 평안하신지요?

이 낯선 땅에서 생활한 지도 1년6개월이 지났습니다.

한국의 빠름에 젖어있어 많은 것이 더디고 불편했던 저희는 이제 이곳의 느림과 여유가 좋고,

이 낯선 땅에서의 삶이 어느새 익숙해졌습니다.

그렇지만 언제나 고향같은 울산시민교회가 그립습니다.

떠나와 보니 참 아름답고 귀한 공동체였음을, 말씀의 은혜가 있고 사랑과 헌신, 순종으로 빛나는 곳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저희가 잠시 사는 이 곳 네덜란드에는 2000여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고, 4개의 한인교회와 1개의 천주교회가 있습니다. 현지 교회들을 예배 드리는 시간만 빌려쓰는 다른 교회들과는 달리 저희가 섬기는

이준열사기념교회는 감리교재단에서 이준열사순국 100주년기념으로 세워져 네덜란드땅에 건물을 가지고 있는 작은 교회입니다.

교인들은 한인 이민자, 해외파견 주재원, 장단기 유학생들이 각각 1/3 정도이며 해외라는 특성상 대부분이 신앙생활이 처음이거나 여러가지 정보를 얻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많은 이민교회입니다.

팍팍한 해외생활에 마음을 쉽게 열지 않는 이민자들, 잠시 머물다 가기에 매사에 조심스러운 해외 파견자들, 무엇이든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찾는 유학생들....이런 분들에게 저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울산시민교회에서 배운대로 기회될 때마다 집으로 초청하여 대접하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나누는 것이라 그렇게 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시민교회에서는 당연한 이 모습이 이 곳에서는 마치 특별한 것처럼 보여서 저희는 배운 것이이기에

울산시민교회를, 목장을 자랑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민교회는 늘 섬기는 사람이 부족한 탓에 남편은 이곳에 오자마자 청년부장으로 섬기게 되었고,

저는 이곳 교회에서 처음으로 주일학교 여름성경학교를 열도록 제안하고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매주일 백여명의 성도들의 점심식사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매주 이삼십명의 식사준비에 훈련이 되어 있었던 탓에 백명도 겁없이ㅋㅋ모든 것이 은혜로 채워가고 있는

 시간들입니다.

이 모든 것이 울산시민교회에서 배우지 않았더라면 결코 저희가 할 수 없었던 것임을 깨닫기에

늘 교회가 그립고, 또 함께 했던 모든 식구들이 보고 싶습니다.

뒤돌아보면 잘한 일도 없고, 잘하지 못하고 실수투성이였던 모습만 떠오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으로 모든 것을 채워 주셨던 교회를 위해 생각날 때마다 기도합니다.

지난 달 이 곳에서 뵈었던 사랑하는 이종관목사님, 이성옥사모님....

두 분을 뵌 것이 마치 꿈 속에서였던 것처럼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들로 가슴에 남습니다.

우리 영적 부모님을 만나뵈어도 이렇게 행복한데 천국은 얼마나 더 행복하고 아름다울까...하며

영원한 나라에 대한 소망도 더욱 커졌습니다.

주일낮의 짧은 말씀을 전하셨음에도 많은 분들이 은혜와 감사를 저희에게 대신 전해주셨고,

저희에게도 은혜와 감격의 시간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저희도 주신 말씀대로 날마다 하나님을 알아가기에 더욱 힘쓰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를 소원하며,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을 할 수 있는 믿음과 능력의 사람으로 자라가기를 소원합니다.

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저희는 이 곳에서 남은 시간을 또 하나님의 은혜로 잘 채워가겠습니다.

언젠가 이 곳으로 우리 청소년들, 청년들이 유럽땅을 밟으며 하나님 지으신 아름다운 자연과 기독교의 부흥과 더불어 빛났던 유럽의 역사와 이들의 삶에 배어있는 신앙의 모습들을 배우는 기회가 있기를, 또한 이곳에서 살아가는 이민자들과 2세들, 탈북자들을 위로하고 돕고, 함께하는 시간이 있기를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날마다 감사로 열게 되는 아침,

날마다 은혜로 마무리 하게 되는 하루,

주님을 찬양하며

저희 삶의 모든 것이 기적임을 고백하는 오늘을 주심을 감사드리며

이 오늘의 깨달음을 가질 수 있도록 저희를 이끌어 주신 사랑하는 이종관목사님과

 언제나 저희의 모범이 되어주셨던 많은 믿음의 선배들, 동역자들이 있는 사랑하는 울산시민교회....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날마다 주님 안에서 평안하십시오....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멀리 네덜란드에서 최아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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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4

김현숙d2014.08.28 14:01
SNS에서도 말씀드렸던거 같은데 ..집사님 울산시민교회 최아련 이름표 목에 걸고 다니셔요~♥
이영엽2014.08.28 16:47
그 먼곳에 가셔두 울산시민교회에서 보고 배운대로 목녀하고 계시네요
목자,목녀의 삶은 참 위대한거 같습니다
몸이 사역을 기억하기에 안하시고는 불편하시죠 ? ^*^
주님께서 주신 사역 잘 감당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에 뵈요 ^*^
목자님, 목녀님 가족모두 평안하십시오 ~ ~ ~
최아련2014.08.31 17:29
김현숙집사님...울산시민교회 이름표 마음에 달고 하나님과 교회에 누가 되지 않도록 살기 원합니다.
이영엽집사님..사명으로 사는 인생이 복됨을 배우는 목자 목녀의 삶은 분명 "특권"이죠?다시 만날 날까지 화이팅^^
정혜영2014.09.03 17:59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시가 차암 좋네요
콕 찌르면 사랑만 퐁퐁 솟아나는 아련 목녀님
지구반대편에서도 역쉬~~~~대~~단하셔요!!!! 사랑이라는 불도우저로 뭐든지 팍팍 밀어버리는 목녀님의 저력
귀한 글 감사합니다. 종종 나눔터에 소식 올려주셔요!~~~ 네덜란드는 복받은겨~~~목녀님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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