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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선물 조회수 : 931
  작성자 : 김상언 작성일 : 2013-10-01

  

쓰라고 한다. 쓰기 싫다. 그래도 쓰라고 한다. 한달전 설교결단시간에 간증하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이후로 예배 결단시간만 되면 마음이 불편하다. 아직 안했는데... 이제 편해지고 싶다.

 

 우리가정은 남편, 나, 중학생 딸이 있는 세가족..

딸아이가 5살 때 근육병보인자라는 진단을 받았다. 유전병이란다. 불치병이란다. 보인자가 다행인 건지.. 내 기억 속에 친정가족 중에 그 누구도 불치병이었던 적이 없는데 병원에서 그렇단다. 살림이 나아지면 둘째를 낳아야지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들을 낳으면 보인자가 아니라 그병을 가진 아이가 태어난단다. 내인생에 아이는 딸하나밖에 없나보다. 생기지도 않은 둘째아이의 아픈 인생을 우리가 대신 아파줄 수 없기에 절대 둘째를 안낳기로 남편과 조용히 의논했다. 어차피 살림은 그다지 나아지지도 않았다. ^^:

 

 수년후 어느날 자꾸 둘째를 소망하는 마음이 삐죽거렸다. 이거 뭐지? 주님이 일어나지도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셨다. 남편에게 슬쩍 말해보았더니 버럭했다. 모르면 몰라도 아기가 아플 수도 있다는데 가질 수 없다고... 하지만 남편과 만약 어느날 우리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주시면 선물이라 생각하고 낳기로 얘기했다.

 

 분가하기 이전 목장에서, 주님께서 주신다면 둘째를 낳겠다고 기도부탁도 하고 했지만 소식은 없었다. 그러다 마흔이 다가오고 솔직히 나이도 많고 무엇보다 딸이 너무 커버려서 기도제목으로 내놓기도 부끄러웠다.

 

 같은 목장에서 둘째를 놓고 기도하는 사람도 아기를 낳았고 새로 결혼한 새식구도 우리랑 분가하고는 아기를 낳았다. 남편은 본인 딸을 키울 때 어렸고 너무나 바빴서 육아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런데 목자가 되어 목장에서 아기를 너무 잘 재웠고 잘 안아주어서 솔직히 자기 딸은 키운 기억도 없는 남편이 대견?하기까지 했다. 그러다 자연스레 둘째에 대한 생각은 저멀리로 사라져버렸다. 그러다 하린이를 만나고 칭구목녀가 울 딸에게 동생기도해 했을 때 딸에게 엄만 하나님께서 주실거 같다고 아무생각없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뭔 맘에서였는지... ^^:

 

 마흔이 된 어느 초가을날 자꾸 졸고 있는 내가 이상했다. 한번 경험해보아 느낌아니까 혹시나하는 마음이 들어 임신테스트를 했지만 비임신으로 나왔다. 그럼그렇지...

그후 한달내내 몸이 안좋아 내과를 가서 약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집을 나서는데 그날따라 휴무였던 남편이 따라나서며 임신인거 같았다며 그래도 혹시모르니 테스트 한번더 해보라고 했다. 내과 접수해놓고 병원화장실에서 테스트를 했는데 심장이 덜컹 내려 앉았다. 세상에.. 다리가 후들거려서 나와서 대기실에 앉아있는 남편을 보는데 눈물이 그냥 쾅 쏟아졌다. 어떡해... ㅜㅜ 너무 일찍이어서 몸이 느끼는데 테스트는 아니라고 했다. 첫애때도 그랬는데...

 길건너에 있는 산부인과에 갔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눈물의 의미가 뭐지...? 아기가 아직 안보이는 조그만 아기집이 보였다. 의사에게 다 이야기를 하니 그선생님께서 자기 친구아이가 근육병인데 이번에 대학도 갔어요. 용기를 내서 낳으셔요.. 위로의 말 감사했다. 그 말을 듣기 전에 이미 아기집을 보는데 마음이 두근거렸다. 아마 너무 오래되어 처음같은 느낌인듯 싶었다.ㅋ

 조심스레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에게 알리고 축하를 받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지인들에게도 큰아이랑 13년차이니 서프라이즈 뉴스였다.. 무엇보다 시부모님과 친정엄마가 너무나 감사해 하셨다. 주님께서 선물하셨나 보다하시면서... 분가하기 전 목녀님이 케익을 들고 달려와주셨다. 그만큼 깜짝 놀랄 일이었다.

 그후 2주쯤 지나선가 예배 간증시간이 되었는데 박주식목장의 몸이 불편하신 두형제가 세례받고 간증을 하는 것이었다. 그 형제의 병명은 그날따라 4층에서 예배를 드리는 내귀에도 또렷이 들렸다. 너무나 익숙한 모른 척하고 싶은 병명.. 그 예배는 나에게 너무나 힘듦을 주었다. 계속 두려움과 안타까움의 눈물이 흘렀다. 그날 남편은 근무가 있어서 함께 있지 못했다. 총목자모임이 있던 그날 목자모임이 끝나고 뒤를 돌아서는데 모든 걸 다 아는 은아목녀가 바로 내 뒤에 있었다. 그냥 안겨서 우는데 꼭 언니같고 엄마같고... 형편을 다아는 동역자가 큰 힘임을 깨달았다. 밤에 퇴근해서 온 남편에게 얘길했더니 그냥 다 맡기자고 했다. 주셨으니 책임져 주실 것을... 다음날 자고 일어나자 두려움이 사라져있었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고 10: 13

 

주의 성도들아 여호와를 찬송하며 그의 거룩함을 기억하며 감사하라 그의 노염은 잠깐이요 그의 은총은 평생이로다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일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 시 30:4~5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책임져 주실 분께 모든 걸 맡겨 버렸다는 것뿐..

 

이제 아들이 백일을 넘어서 5개월로 접어들었습니다. 분가하고 3년.. 전도를 못하겠거든 낳아서라도 전도하라시던 말씀.. 그럼 저희 목장은 두명의 열매가 있는 거죠?ㅎㅎ

축복해 주신 많은 분들과 축복해 주실 많은 분들께도 미리 감사드립니다.

 

참... 허리와 다리가 아파서 아기가 시댁에 있습니다. 빨리 나을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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