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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유독 콧물이 많이 나왔던 비전틴 수련회..^^; 조회수 : 1050
  작성자 : 김은숙 작성일 : 2013-01-18

                                                                                     2013년 비전틴 수련회..^^

  수련회에서 받은 은혜가 식기 전에 나눔터에 올려달라는 (?) 분부가 있어 순종하는 마음으로 적긴 했지만.. 이렇게 적어도 되는 건지.. 올리는 순간까지 고민이 되었다. 그리고 받은 은혜를 글로써 표현한다는 것,

이 또한 어렵고 정도가 있는 일임을 알아주시리라 믿으며 눈 질끈 감고 올려본다.

 

 '선생님 지금 가세요? 꼭 가셔야 해요?'.....

남편 출근하면 혼자 남게 될 아들 녀석 때문에 수련회 둘째 날 집회를 마무리하고 나서는 나에게

180cm 넘는 장대같이 큰 녀석이 날 따라 오면서 묻는 말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나 만에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뭐라 할까.. 꼭 애미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아들 같은 모습이었다고 할까?..

짧은 시간이었고 해준 것이 뭐가 있어서 그랬을까 마는 표현이 서툴고 말수가 적은 남자아이들에게서

그 정도의 반응이 보였다는 건 정말 감동이 아닐 수 없다.

 고등2학년이 되는 이 아이는 교회 나온 지 이제 두 달 이 조금 넘는다.

아는 친구도 없고 거기다 신입생 동생들까지 합류한 상태라 얼마나 뻘줌 했을지...상상이 간다.

거기다 교사와 목자는 수시로 수련회 가자고 문자로, 전화로 못살게 굴었음에도 불구하고

도망 안가고 따라 와 준 의리 있는 모습에 감동도 먹고 기특하기도 했지만 은근 걱정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잠도 거의 못자고 2박3일 동안 말씀선포, 찬양, 기도회가 계속되는 가운데 혹시..교회라는 곳에

완전 질려버려서 담부터 교회 안 나온다고 하면 어쩌나?...아이 앞에선 태연한 척 했지만 내심 하나님께

은혜와 도움을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염려와는 달리 목사님의 설교 시간에도 선생님들의 특강을 들을 때에도 교사인 나보다 더

집중하며 잘 듣는 것이었다. 그 모습만으로도 충분한 은혜였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기도회 시간에 눈시울이 붉어지며 '이상해요..선생님‘모르겠어요..아, 정말 모르겠어요!!‘’를 반복하며 자신의 내적 변화에 당황해하며 어쩔 줄 몰라 하는 아이를 보면서 얼마나 감사하고 ..감사했는지 모른다.

너무나 큰 감동이었다.

 

 또 한명의 아이를 소개하고 싶다.

기도회를 마치고 간식 먹는 시간이었는데 한 목자의 손에 이끌려  불 꺼진 방으로 인도 되었다.

그 곳엔 한 아이가 고개를 푹 숙이고 무엇이 그리도 서러운지 쉽게 울음을 그치지 못하고

서글프게 흐느끼고 있었다.

이유를 들어보니..아주 아기였을 때 동생과 자기를 두고 어머니가 집을 나가신 후, 외할머니와 외삼촌 손에서 자라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삼촌과 할머니는 꽤 유명한 무속인 이시라고..

자세한 말은 하지 않았지만 다 듣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자라오면서 얼마나 고단했을지..

마음이 너무 아팠다...

 더 가슴 아픈 건 친구의 권유로 교회에 나오게 되었는데 그 사실을 삼촌의 '신'기로 알아차리시고는

집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생길 때 마다 이 아이에게 감당할 수 없는 저주를 퍼부었다고 한다.

 얼마 전 외숙모마저 갑작스런 차 사고로 얼굴을 크게 다치시게 되자 그 이유도 교회 다니는 "너 때문이라"며 학대와 원망이 점점 더 커지게 되었다고... 이런 불편한 상황에서 수련회까지 참석하게 되었으니..

아이의 두려운 마음이 오죽했을까..울먹이며 간간히 전해주는 말을 들으면서 정말 눈물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나님, 꼭 만나 주십시오. 아픔과 두려움을 어루만져 주시고 꼭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붙잡아 주십시요. 지금의 눈물이 변하여 춤이 되게 하실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며 찬양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믿음의 가족 여러분! 여자아이가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나 버겁습니다.

믿음으로 이겨 내려고 발버둥치는 이 아이를 위해 끝까지 포기 하지 않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마음을 열기까지 쉽지 않았을텐데..나눌 수 있도록 허락 해 준 친구에게 이 글을 빌어

고마움을 표한다..

 

 수련회를 준비하면서 자주 그랬던 것 같다.

교사니까 새벽기도 나와서 이런 저런 기도의 제목가지고 주저리..주저리..

방금 기도 했는데도 뭘 기도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기도 제목들을 가지고서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세 가지 제목만을 붙잡고 집중했던 것 같다.

1.하나님, 만나 주십시오. 2.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3.아이들의 아픔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게 하여주십시오.

 어린 꼬마들도 안다..아니..사람이 아닌 강아지들도 안다..자기를 사랑하는지 사랑하지 않는지..

하나님께서 나를 만나 주시지 않는다면 사랑하는 척, 은혜받은 척, 사기꾼 노릇밖에 못 한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남름 붙잡고 집중 한 것 같지만 응답에 대해선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이 번 수련회를 통해 눈으로 직접 확인 한 것들이 있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되어버린 요즘의 청소년들.. 공부 말곤 해 본 것이 별로 없다보니,

애통함,애절함, 뼈아픈,진정한, 목마름, 고통, 눈물, 은혜라는 단어들을 잠시 잊고 사는 줄 알았다..

꼭 그런 줄만 알았다.. 하지만 말씀이 마음속으로 들어가고 따뜻한 무언가가 그들의 마음을 만져주게 되자,

아이들의 눈빛이 변하고, 자세가 변하는 것을 보게 되었고. 산 만한 큰 덩치들이 무릎 꿇고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채..‘불쌍히 여겨 달라’며 울부짖는 아이들..기도가 열리지 않아 답답해 하는 아이들에게

다가가 애통한 마음으로 간절히 중보해주는던 목자들을 보면서 나를 비롯한 어른들이

 ‘참 많은 오해를 하며 사는 구나’... 아이들에게 깊이 미안했고 사과했고, 회개했다...

지나와서 돌아보면 이런 깨달음이야 말로 응답이 아닐까 생각되어진다...

 

  끝으로.. 이번 수련회가 어쩌면 아이들 보다 선생님들에게 더 큰 은혜의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에베소서 6장10절~20절로 온 맘 다해 외치셨던 김상국 목사님의 말씀으로 각 선생님들에게 찔림과, 회개와 도전이 일어났고, 특강을 준비 하셨던 문수현선생님, 양성수선생님의 인생스토리를 들으며 살아계신 하나님을 또 한 번 경험하는 축복의 시간이었다는 것을 선생님들의 고백을 통해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내공이 많으신 선생님들과 끔찍하게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목사님..이렇게 좋은 분들과 함께

2013년 올 한해 아이들을 위해 더 많이 울고,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섬기기를 진심으로 소원한다.

 '기독교는 빌기만 하는 종교가 아니라 발로 뛰는 종교'라는게 가슴 뻐근할 만큼  감동이되는 저녁이다.

 선생님들! 그리고 우리 비전틴 친구들! 모두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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