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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차라리 그시대가 더낫지아니한가?(김용언의신문원고) 조회수 : 911
  작성자 : 김용언장로 작성일 : 201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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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그 시대가 더 낫지 않는가
2012년 09월 12일 (수) 21:11:48 울산제일일보 ujeil@ujeil.com
하나라의 마지막 왕 걸(傑)이 사치와 향락에 빠지자 탕(湯)이 쿠데타를 일으켜 은(상)나라를 세웠다. 은의 마지막 왕 주)가 주색에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자 무(武)왕이 반란을 일으켜 주나라를 세웠다. 주나라는 광대한 영토를 친형제들과 전공을 세운 부하들에게 나눠주고 제후국으로 봉한 뒤 세금만 거두어들이는 통치를 했지만 무왕이 죽은 뒤 각 제후국이 세력을 확장해 춘추오패와 전국 칠웅의 춘추 전국 시대가 된다.

그러다 진시황이 중원을 통일해 진(秦)나라를 세웠다. 진시황이 BC 210년 전국을 순회하다 사망하자 진시황의 강제부역에 반기를 든 토호들 가운데 하나였던 유방이 쿠데타를 일으켜 한나라를 세웠다. 그러나 한 나라도 건국 약 214년 만에 왕망에게 망한다. 왕망이 새로 세운 나라가 신(新)이다. 그러나 이 신(新)나라도 16년 만에 옛 황실 종친인 유수의 반란에 무너지고 후한이 등장한다. 그러나 200년 쯤 지나자 후한도 조조의 위나라와 유비의 촉나라, 손권의 오나라로 나눠진다. 결국 조조가 한나라 황제인 헌제를 옹립한 뒤 실질적으로 전국을 지배하지만 조조가 죽은 뒤 아들 조비는 쿠데타를 일으켜 헌제를 폐위하고 자신이 황제가 된다. 이것이 위나라다. 그러나 위나라가 망한 뒤 들어선 진(晉)나라도 흉노족에 쫓겨 양자강 이남으로 내려오면서 오호 16국시대(304-439 )가 전개된다. 100년간 계속되던 오호 16국시대는 다시 남북이 대체하는 위진 남북조시대로 옮아간다. 그러다 북위에서 갈라진 북주의 외척이었던 양견이 쿠데타를 일으켜 AD 581년 수나라를 세워 중국을 통일한다. 360년간의 분열과 혼란을 거쳐 통일된 수나라도 120여 차례 반란을 거쳐 3대38년 만에 막을 내린다.

그러다가 이연이 중국을 새롭게 통일해 AD 618년에 당을 건국한다. 동아시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당나라도 288년 간 지속되다가 지도층들의 사치와 가난에 억눌린 농민들의 반란 때문에 안사의 난과 황소의 난을 거쳐 AD 906년 후량의 주천중에게 망한다. 50년간의 5대 10국 시대를 거쳐 AD 960년 조광윤이 송나라를 세우지만 북방민족에게 시달림을 당하다가 결국 몽고(원) 에 망한다. 원나라는 91년 지속되다가 홍건적 세력인 한족 주원장에 의해 망하고 서기 1368년 명나라가 들어선다. 명나라는 276년간 지속하며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소위 중화주의사상을 주창한다. 그러나 명나라도 여진족들이 세운 후금(청)에 무너진다. 이것이 중국역사다. 그런데 공통점이 하나 있다. 처음엔 통치를 잘하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타락하고 무능해지며 결국은 민심을 엎은 군부에의해  무너진다는 사실이다.

대선을 앞두고 박대통령의 쿠데타와 유신에 대한 평가가 다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필자는 대의명분보다 상황을 중시하는 쪽이다. 솔직히 말해 5·16 당시 쿠데타가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어떻게 됐을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당시 윤보선 대통령은 ‘올 것이 왔다’며 포기한 상태였고 고 장준하 선생도 사상계 권두언에서 반대는커녕 크게 찬양했었다. 또 국민 절대 다수가 박 대통령을 지지했다. 유신은 국가의 안위를 튼튼히 하고 ‘우리도 한 번 잘살아보자’는 우국충정에서 나온 결단이었다고 믿는다. 신뢰성 없는 일부 정상배들에게 국운을 맡기기보다 결단력 있게 ‘유신의 길’을 택한 것이 우리 국운 상승의 고비였다고 생각한다.

오늘에 와서 5·16은 쿠데타로 민주주의와 역사의 흐름을 역행했고 유신은 더욱 그렇다고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작금의 우리 상황이다. 당시 그런 결단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중진국이나 개발도상국 수준을 유지하기에 급급했을 것이다.

역사상 한 왕조가 부패하고 무능하면 쿠데타로 역사를 바꿔놓은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이성계가 그랬고 왕건도 그런 방식으로 고려를 세웠다.

정치가 잘 되는데 누가 쿠데타를 일으키며 설사 일으킨다고 해도 어찌 성공할 수 있겠는가. 무능 부패한 정치는 선(善)이고 선을 위한 쿠데타는 악이란 이론은 어째서인가. 국가와 국민은 어찌되던 내버려 두고 포풀리즘으로 표만 얻으려는 정상배들과 정치가들을 보면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고까지하며 이 나라를 무에서 유의 기반 위에 올려놓은 ‘박정희 식 통치’가 백번 낫지 아니한 가. 대낮에 유치원생까지 성폭행 당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이를 방조하는 온갖 미디어와 언론이 전횡하는 지금보다는, 부자들의 사치가 극에 달하고 안하무인격인 노조와 국가전복세력이 국회에까지 입성하는 이런 만능 민주주의 인권극대화 세상보다는, 그 시대가 차라리 더 살기 좋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올 만하지 않는가.

<김용언 김 소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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