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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D-2!!! 조회수 : 816
  작성자 : 최아련 작성일 : 2012-07-05

D-2!

모레가 D-day입니다.

장애인 주간보호센터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권사님들이 주관해서 여는 바자회를 7년 전인가

내와동산 후원을 위해 열었던 것 같은 기억이 가물가물 납니다.

주방의 궂은 일에서 물러나 좀 쉬셔도 좋을 연세에

교회 봉사자들과 직원들을 위하여 매일 점심식사를 준비하시는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면서

바자회 준비에 밤낮으로 수고하시는 모습에 고개가 저절로 숙여집니다.

어제 기증된 물품들을 함께 정리하면서 고민이 되었습니다.

두시간 정도 정리하고 나니 더이상 할 게 없을만큼 물품이 모여지지 않았습니다.

쓰지 못하는 물건들도 제법 ...미처 따로 정리하지 못해 딸려 나온 것이라 생각되지만~

권사님들은 노심초사...

대장 권사님께서 저에게 큰 종이를 몇 장 가져오라고 하셨습니다.

바자회 품목을 대문짝만하게 적어야 한다며 불러주시는데....배추김치, 총각김치, 열무김치, 오이김치, 소머리국, 갈비탕, 탕수육, 모듬나물, 모듬전, 밑반찬10여종, 생선구이....

너무 놀라서 여쭸습니다. 권사님....이 더위에....이걸 설마 다 ...만드신다는 건 아니시죠??

권사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어머 얘, 이걸 만들어야지..아니면 어떻게 해? 남아야 기금을 만드는데 얘, 다 우리가 해야지, 뭘 당연한 걸 가지고 그러니, 넌~~~얘 또 미리 만들어 놓으면 큰일 나, 바로바로 만들어서 팩 딱딱 해서 놔야 돼 "

 

오...마이....갓!!!!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거라도 만들어 파는 수 밖에 없다고 하십니다. 물품 기증이 안되어서...

정말 죄송스러웠습니다.

장애우...라고 말합니다. 친구라고 하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 제 자신을 또 주변을 보면서 이렇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저도 고민에 빠졌습니다. 내년에 멀리 가게 되어 혹시 가져가지 못할 것이 뭐가 있나...보니

몇가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권사님들께 당장 내겠다고 큰소리까지 치고 김치냉장고를 비웠습니다.

갑자기 집 잃은 김치냉장고 속 김치와 찬거리들이 주방에 널려 있습니다. 뭔 김치를 먹지도 않고 쌓아두었나

싶었습니다. 동시에 이제 이것들을 어쩌지? 내년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거기서 생각을 멈춥니다.

그래, 뭐 어찌 되겠지~ 또 바꿔 생각해 보니 잘 된 일인 것도 같습니다. 제게도 필요한 것이지만 제게 있는 것이 다른 누군가에겐 더 필요한 것이라면, 또 그것이 좋은 일에 쓰인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욕심꾸러기 처럼 가득 쌓아놓다가 결국은 버리게 되는(김치 한통이 너무 삭아서 버렸어요)일은 아마

더이상 없을 거란 생각에 오히려 제게도 잘 된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리지는 못해도,

친구를 위해 지금 내게 있는 것으로 나보다 더 간절한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 주고, 또 그것으로 친구를

도울 수 있다면 그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분주한 일상 속에 바자회가 있는 사실을 깜박 하셨을 것 같아서 나누는 이야기입니다.

함께여서 행복한 우리...울산시민교회 공동체가 아닙니까?

우리의 어머니들이, 교회의 어른들이 정말 수고의 땀방울을 흘리십니다. 제가 유~명한 저질 체력이라 골골하고 있으니 그분들이 말씀하십니다. 때가 어느 때인데 아프냐고...

때가 때이니 만큼 모두 작은 동참을 해 주시면 정말 기쁘고 행복한 잔치가 될 것 같습니다.

7여년만에 벌이는 이 나눔의 잔치에 감사와 기쁨이 넘치기를 기대합니다.

비록 쿠폰이 할당되었지만...천국에 상급 이력이 한줄 늘도록 또 은혜를 주셨고, 우리 각자가 귀한 사역에 밑거름이 되었으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요~~~

오늘과 내일 화알짝 열려 있습니다. 집 안팎을 이참에 한번 구석구석 보석을 찾는 마음으로 돌아보시고

기증도 해 주시고, 귀중품도 좀 내어 주시고, 애장품도 좀 갖다 주시고, 소장품도 좀 넘겨 주시면

해피 바이러스가 온 교회 넘쳐날 것입니다.

교회사무실이나 김국환집사님, 배혜숙권사님께 전화만 주셔도 달려간다고 하시니 연락 주세요~

아~아쉽게도 이 천국 상급에 이력 하나 늘 기회는 내일까지입니더....

하늘 복 받으세요...덕담처럼 하는 이 말 속에 진심을 담습니다. 하늘 복이 여기에도 있습니다.

교회가 하는 선한 일을 따라 하면 복은 저절로 오지 않을까요~~~

복 있는 울산시민교회 가족들 퍼뜩 오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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