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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목장의 위기 | 조회수 : 1080 |
작성자 : 송태성장로 | 작성일 : 2012-05-17 |
얼마 전 목장은 해결사라는 제목으로 아내가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해결사가 되어야 할 목장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뚜껑 열리면 닫아줄 신경외과 원장님께서는, 같이 근무하던 선생님이 갑자기 그만 두어 버려 너무 바쁘고 힘드셔서, 본인이 뚜껑 열릴 지경입니다.
사실, 저희 목장에서 배터지도록 먹는 사람은 목자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속에 천불이 나면 꺼줄 소방관은 이번에 분가하면서 가버렸습니다.
여기까지는 농담입니다.^^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입니다.
얼마 전 서준섭 목장으로 분가하면서 가게된 소방관 형제의 간증입니다.
직업의 특성상 교대근무를 하다 보니 근무가 있는 날은 한 번씩 목장에 빠질 때도 있습니다. 이 형제에게는 사랑스러운 자녀가 둘 있습니다. 여섯 살 딸 네 살 아들입니다.
목장가야 하는 어느 날 이 형제님이 피곤해서 누워 잠들었습니다. 오늘은 목장 쉬어야겠다 하고 자고 있는데 기분이 이상해서 깨 보니 두 자녀가 각각 다리 한 쪽 씩 잡고, 하나님! 아빠 일어나서 같이 목장가게 해주세요! 이렇게 기도하고 있더랍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이 또래 아이들이라면, 그저 자고 있는 아빠를 깨워서 같이 목장 가자고 조르는 것이 정상적인 반응일 것입니다. 무엇이 이 아이들을, 마음이 소원이 생겼을 때 떼를 쓰기보다는 기도하는 아이로 바꾸게 했을까요? 아, 물론, 둘 다 자랑스러운 시민선교원 원아이기도 합니다. 선교원에서의 좋은 가르침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태중에서부터 목장에 다닌 이 자녀들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기도제목을 내고 같이 기도하던 어른들의 모습, 부모들의 모습을 보고 커왔기 때문이 아닐까요?
교육이 무너지고 있다고 많은 걱정을 합니다. 특히 공동체성을 상실한 개인주의, 이기주의의 영향으로, 교육현장은 학교폭력, 왕따 문제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말로 가르치려 해서는 좀체 듣지 않는 요즘 아이들입니다. 목사님께서 시민편지에서 지적하셨듯이, 이 시대에 목장이 자녀 교육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어려서부터 공동체 생활을 익히고, 섬김과 나눔의 본을 보게 되며, 말씀과 기도에 관한 교육이, 말로 가르치기 보다는, 눈으로 보고 배우게 되는 현장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공동체와 신앙에 관한 교육이 가장 적절하게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이, 가정같은 교회, 즉 목장입니다.
분가하기 전 저희 목장에는 늘 출석하는 아이들 수가 10명 있었습니다. 세 살부터 초등학교 5년까지 입니다. 저희들끼리는 아주 친합니다. 그래서 서준섭목자가 분가할 때 이 아이들을 따로 나눌 수가 없어서 아이들 있는 집끼리 분가해 나갔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저희 목장에 출석하는 자녀가 없습니다. 아이들이 없으면 목장모임이 아주 우아해지고 깊이 있는 나눔이 되리라 생각했었는데, 별로 그렇지도 않고, 오히려 허전합니다. 이 아이들이 꿈에도 한 번씩 나타나고 목장할 때면 많이 보고 싶습니다. ㅠㅠ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아이들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저희들끼리 어린이 목장을 한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다니는 언니들이 스스로 교안을 준비하고, 만들기나 그림그리기 도안을 짜고 프로그램을 준비해서 목장 때 동생들을 돌보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무작정 놀지 않고 그런 활동을 하게 한 것입니다. 그래서 어른들이 거실을 아이들에게 내주고 작은 방으로 들어가 나눔을 하고 아이들은 거실에서 어린이 목장도 하고 신나게 논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이 아이들을 어떤 모습으로 자라게 하실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기대가 됩니다.
아이들이 많은 목장의 목자 목녀님들 많이 힘드실 줄 압니다.
특히 여름철이 다가옵니다. 목장하고 나면 치울 때, 거실이니 벽이니 손잡이니 하는 곳에 손대면 쩍쩍 달라 붙습니다. 아마도 아이들이 간식이나 과일을, 반은 먹고 반은 손에 흘리고, 그 손으로 뭔가를 잡고 하면서 그렇게 되었을 것입니다. 더럽다 귀찮다 생각하지 마시고, 이 아이들이 우리목장에 주신 귀한 선물임을, 복의 통로임을 깨닫고 아이들을 더 잘 섬깁시다. 강아지도 자기를 미워하면 눈치를 챕니다. 하물며 사람인데, 아이들이 모르겠습니까? 진심으로 기뻐하는 마음으로 잘 대해 줍시다. 지금 잘 해주면 목장에 오기를 기뻐하게 되고, 그런 아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갚습니다. 불참이건 불신이건, 목장에 오지 않고 집에서 쉬고 있는 아빠를 데리고 오게 됩니다. 은빈아! 아빠 집에서 뭐하셔? 자요!(아직 주무세요, 이런 말을 모를 때입니다.) 다음 주 올 때는 아빠 모시고 와! 예! 이렇게 몇 년을 하다 보면 정말로 난공불락이던 요새들이 무너집니다. 나중에는 아이들을 통해서 vip가 연결이 되기도 합니다.
자녀들을 통해서, 어린이 목장을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가 더욱 풍성해지는 목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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