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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내 인생의 보아스 | 조회수 : 1048 |
작성자 : 정혜영 | 작성일 : 2011-09-04 |
지난 여름은 나에게 참 뜻 깊고 잊을 수 없는 기간이었다.
룻기를 통해 룻이 보아스를 만나 어찌되었나...
목사님의 기가막힌 해석과 풀어가시는 것이 정말 충격으로 와 닿았다.
목장에서는 모두 인생의 보아스를 만나세용~~~하면서 그렇게 기도하자고 했다.
신기하게도 선교여행을 마치고 난 바로 다음 8월 7일 주일에 귀한 VIP 열매를 허락하셨다.
주일에 김 모 언니가 7년만에 우리 교회에 스스로 왔다.
그녀는 2004년 큰아들 유치원때 만난 우리 아파트 바로 앞동사는 분이다.
유치원 원장님이 우리교회 집사님이셨기에
나에게 전도해보라는 귀뜸을 해주셔서 서로 인사를 했다.
언니는 주위에 친구도 별로 없고 낯을 가리기에 자주 만나는 우리는 절친이 되었다.
가정교회를 시작하며 그들은 당연히 우리의 VIP가 되었다.
그 남편이 기타를 잘 치신다는 소리에 막강한 찬양부장...예비목자감이다는 반가운 마음으로
우리 부부는 가끔 웃으며 이야기를 했지만
같이 만나기도 쉽지않고 하나님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그들이 안타까왔다.
2008년도 봄... 싱가폴로 주재원으로 떠난다는 소식에
돌아오려면 4년이 있어야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가끔 나를 따라 부흥회나 수요예배를 따라가 준 언니가 고마와
성경책과 신앙서적 어린이용 성경책 등을 주고 하나님을 알았으면 하며 이야기를 건넸지만
그때마다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작년에 들어와서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얼마전 남편이 몸이 많이 안좋아서 스스로 교회를 찾았다고 했다.
싱가폴에 있는 한인교회...
이윤경 집사님이 아는 믿음 좋은 친구(싱가폴 거주)가 마침 한국에 들어와 있어서
그 분과 또 울산에서 서로 만나게 해주었다.
둘이 다시 싱가폴 들어가면 함께 신앙생활하였으면 좋겠다는 내 욕심과 바램으로....
자기 남편은 예배 때마다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자신은 아직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런데 신종플루가 싱가폴 전지역을 덮치면서 다시 교회를 안나간다고 하였다.
2011년 지난 7월 방학이 되어 아들과 함께 한국에 왔다. 한달도 안되어 들어간다고 했다.
6개월있으면 이제 아주 들어오니 살 집도 알아보며 바쁘게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신기하게 언니가 먼저 수요예배에 가겠다고 했다.
마음이 허하다고....
예배를 마치고 몇몇 목원들과 천사방에서 수요예배후에 기도를 하는데 기도제목을 내라고했다.
"응? 나도 내두돼??" 하며 몸이 아프니 건강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했다.
어색하지만 그 언니 손을 끌어다가 잡고 함께 통성으로 기도했다....
그런데 한주가 지나고 그 다음주일에 3부예배를 드리려는데 딱 문자가 왔다.
" 여기 울대병원이야. 나 입원했어...기도해줘..."
으잉?
이건 무슨소리....주일 저녁이 되어서야 전화를 하니 벌써 수술했다고 했다.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힘없이 빨리 와달라고만 했다.
신장암 1기....
우리가 함께 기도한 이틀 후 싱가폴 가기 직전에
단지 종합검진을 해보라는 남편의 권유에 울대병원을 찾은 언니....
어깨의 통증 밖에는 없었고 소화가 잘 안되는 것 뿐이었는데
뜻밖의 소식에 CT까지 찍고 암이 분명해지고나니
수술날짜가 급하게 잡혀 수술하게되었다고했다.
유방쪽에도 안좋아서 6시간에 걸쳐 긴 대수술을 해야했다..
나는 수술한지 4일만에 알게되었다. 달려가보니 핼쓱해져있고 말이 아니었다.
나는 할말이 없고 어떤 것도 해줄수없는 ....오직 기도뿐...
기도를 하고나자 언니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수술 후 눈을 뜨니 머리맡에 교회예배 안내 시간 붙인 스티커가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꼭 가고싶어서 이야기하니 앞 침대 언니가 자기도 간다고 해서
20분을 겨우겨우 부축을 받아 거의 기다시피해서 병원안에 있는 예배에 갔다고 했다.
앉자마자 그렇게 눈물이 흘렀다고 했다.
남편따라 싱가폴 교회를 갔을 때나
나를 따라 교회왔을 때엔 억지로 끌려온 것이었는데
이번엔 자기 발로 교회를 갔는데
뜨거운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언니는 우리가 지난 수요예배때 함께 기도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했다...
또한 싱가폴 가기 전에 암이란 것을 알게 된것을 감사했다.
전이되지 않고 항암 치료안해도 되기에 감사했다.
신기하게도 하나님 원망을 하는게 아니라
감사로 돌리는 언니의 모습에 다행이다 싶었고 또하나 배웠다.
암이라는 선고를 받고보니 평범한 일상의 삶이 달라보였고
한 이틀동안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했다...
이제는 다르게 살거라고 했다. 언니는 이미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그녀는 다시 싱가폴로 가지않고 아들과 함께 있기로하고
남편만 6개월후에 들어오신다고 했다.
퇴원하고는 주일예배를 처음 참석했다.
담임목사님께 앞에서 기도를 받는데 언니의 무릎이 다 눈물로 젖었다....
이제 교회에 진짜 다닐거라고.... 자기는 한번 한다면 하는 사람아니냐며...
굳은 의지를 보여주었다.
목장도 신기하게 우리 목장아닌 정석환 목장으로 가게 되었다.
알고보니 그 목장 목원들과 거의 얼굴을 아는 사이였기에 너무나 잘되었다.
나에게 뜻밖의 선물도 주었다.
일부러 떡까지 해와서 목원들에게 나누어 주는 등 모습이 천사였다.
그 목원들과도 너무 친하고 잘어울렸다.
특히 미술을 좋아하는 아들에 대해서도
아동미술연구가인 고은자매가 상담해주었는데 그 언니는 너무너무 좋아했다.
그런데 사실 아직 목장엔 마음이 없고
남편이 한국오면 그 때 같이 목장에 나가겠다는 말만 했다.
내 마음이 조금 서운했고 답답했다...
8월 22일 주일이 지나고 문자를 보냈는데 답이 없어서 전화를 걸었다.
싱가폴이라고했다. 언니 목소리가 떨려왔다. 가슴이 떨렸다.
암이 걸린 언니가 3주만에 비행기를 탄건 예사롭지 않은 일이다.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언니 왜그래???
하니 "응....갑자기....남편이..."라고 했다.
다짜고짜
나 안수해주신 담임목사님한테
장례예배를 드려달라고 할수있냐는 말을 했다.
녜?
할말을 잃었다.
네, 한번 알아볼게요하고는 언니 몸을 생각해서 좀 쉬라고 했다. 호텔인데 새벽에 온다고했다.
전화를 끊고는 생각해보니
그 급박한 상황에 담임목사님이 떠올랐고
기독교식으로 장례를 하고싶다고 마음의 결정을 내린 언니가 감사했다.
그 때 목사님의 눈물의 안수기도에 펑펑 울었던 장면이 떠올랐다.
진심으로 목이 메이며 기도하시던 이종관목사님...
안경에 눈에 흘린 눈물을 닦으시는 목사님...
나는 뒤에서 멍멍하게 있는데 목사님 우시는 것을 보고 저건 사람이 아니다...
성령님이시다...라는 생각에 마음이 울컥했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서미경전도사님께 연락을 하니 흔쾌히 승낙해주셨다.
다른 목사님은 휴가중이시고
담임목사님은 몽골선교가셔서 금요일에 오시니
손영호목사님과 김상국목사님께서 오신다고하셨다.
아내는 암으로 남편은 저 세상으로
갑작스레 일어난 일들가운데 나도 정신을 잃을것같은 아찔함에
견디기 힘든데 본인은 어떨까...너무나 힘들었다.
탈진한 언니는 수액을 응급실에서 맞고 있었고
손영호목사님의 위로예배로 함께한 몇명 목원이 함께 갔다.
목사님의 말씀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사야서 41:10
5학년때 아버지를 여읜 목사님의 간증은 더욱 은혜가 되었다.
어머니의 기도로 자녀들이 아름답게 자란 이야기로 용기를 주셨다.
나는 또 너무놀랐다... 하나님이 손목사님을 통해 또 이런 은혜를 주시다니....
언니가 손목사님의 간증을 듣는 순간... 폭발하듯이 통곡을 흘렸다.
성령님...위로해주세요...함께해주세요...마음속으로 외쳤다.
내 옆의 목원들이 꺼이꺼이 우는데 한번 본 목원이 어찌 저렇게 슬퍼해주나....
고맙고 감사했다...
집에 돌아오니 허걱 방치된 우리 아이들은 다행히 잘 있어주었고
어린 아이까지 맡기고, 데리고 따라와준 목원들께 참 감사했다.
위로, 입관,발인,하관예배...네 번의 예배를 김목사님과 손목사님께서
울대병원과 장지까지 함께 해주시고 예배인도해주셨다.
평소에 다른 사람들의 장례라고 하면 거의 신경안쓰고 살아온 나의 모습...
그런데 장례예배를 이번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진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다. 새벽같이 달려가고
어제도 가고 오늘도가고 또 가고 위로하고 예배하며 기도하고 모든 일들......
ㅠ.ㅠ
교역자분들도 할일이 산더미 같으시고 교회가셔서 수요예배인도하셔야하고
새벽기도인도하시고 설교준비에 쏟아지는 업무들로 좀 쉬셔야하는데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묵묵히 도와주신 그 큰사랑....
신기하게도 그 사랑과 기도가 마음을 움직였는지
상을 당한 불신가족들이 교회에 비판적 시각을 갖고있었음에도
긍정의 눈으로 바뀌고 마음이 열렸다....... 복음이 그렇게 흘러갔다...
8월 26일 새벽....마지막 장지에서 설교하시는 김상국목사님
우리 인생의 끝이 하나님을 만나서 해피엔딩이 되듯이
육체의 때가 끝나고 천국집을 짓는 그 날........
그날을 기대하고 바라봅시다...
나의 뇌에 새기듯이 한 말씀 한 말씀이 들어왔다.
얼마나 당당하고 힘차신지...그래 우리는 천국갈거야...그 분도 천국가 계시겠지...
관을 바라보는데 한없는 평안이 몰려왔다.
절대로 전혀 도무지 실감나지 않는 그 일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누군가에게는 바로 오늘인 것이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나에게....
보이시는 실제 리얼 스토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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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일................룻기의 마지막
보아스와 룻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아들을 낳고
복의 복을 누리며 행복한 결말로 룻기가 끝났다.
그런데 나는 얼마나 눈물이 나는지....헤세드...희생....손해....그 사랑.........
나는 눈꼽만큼도 절대로 하기 싫은, 할 수 없는 일...
내가 아닌....
오직 남을 위한......
섬김을 할수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교회에서 베푼 따스한 사랑을 줄 수있어서 감사드린다.
특별히 헤세드의 섬김을 보여주신 서미경 전도사님 손목사님, 김목사님...
곁에서 쓰러지는 그 언니와 가족에게 위로하고 부축하고 격려해주시는 모습에
어정쩡 서서 지켜보던 나는 사실 너무 놀랐다.
몇번 봤다고....
어찌 안다고....
이런 깊은 사랑을.....
피곤이 느껴지는 교역자님들의 모습에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겹쳐서
계속해서 감사하는 마음이 떠나질 않는다...어찌 표현하리요...
아버지의 죽음앞에 충격받은 어린 아들과 그 가족...
그래서 언니는 상담가나 정신과 선생님을 찾아보아야겠다고했다.
또 신기하게 노덕영교수님(아동미술연구소)이 떠올랐고 부탁드렸는데
감사하게 매주 주일오후에 해주신다고 하셨다....
그들을 만날 때 기도하고 만나야한다고 하시며
예배 후에 기도실을 찾는 교수님을 뵈며 정말 하나님 감사합니다...외쳤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주시는 하나님.....
오늘 담임 목사님 마지막 설교 제목을 보고 또 놀랐다...
그래 합력하기를 기뻐하시고 원하시는 하나님!!!
내가 했다고 말할수없이 수많은 천사들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 통치하시는 여호와!!!!!!
힘겨운 상처입은 자들에게 위로가 되시고 한없는 은혜를 베푼 하나님...
세상은 모른 척 할지라도 이렇게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교회
울산시민교회가 있는 것이... 나는 너무 행복한 사람이다.
나는 너무 복받은 사람이다.
나는 내 인생의 보아스를 울산시민교회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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