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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천사방에 기적이 일어났어요^^ 조회수 : 1297
  작성자 : 정혜영 작성일 : 2010-06-08

어제 누군가 나에게 물어왔다.

어느 교회를 섬기십니까?

저요......울산시민교회 다니는데요....

 

대답해 놓고는 아차 동문서답임을 알았다.

나는 교회를 다니는 것인줄 알았는데

교회는 섬기는 곳이라네....허걱...

부끄럽다.

 

 

이제껏 목사님 말씀좋다고 다닌 욕심...

자녀들 신앙교육의 욕심...

성경공부의 욕심....

예수믿고 복 받자는 욕심.....

으로 가득한 채 교회를 다녔는데

 

어쩜 그런 나에게 어느 교회를 섬기냐고 묻는 순간....

얼마나 찔리는지...

그래 교회는 섬기는 곳인데......

라고 생각하고 나니

할 말이 없다.

 

교회에서 한다는 프로그램은 다 신청해서 듣고

알고싶은 것, 해보고 싶은 것은 내 입맛대로 다해왔다.

누가 물어보면 척척 대답하고

아는 척도 했다.

그런데 나는 섬겨야하는 것을 모르고

다니기만 했다니....ㅠ.ㅠ

 

섬긴다는 것...

종이 주인을 섬기는 모습을 떠올리면

나는 그저 묵묵한 종이어야 하는데....

마냥 공주처럼 다닌 것이다.

 

예레미야 말씀처럼 칼과 기근과 염병으로

벌써 망해야 마땅한 내가

아직도 살아있다.

어떻게 살아있지?????

 

부모님이 나를 위해 눈물로 기도해주시고

자나깨나 걱정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올려드리고 있었기에

그나마

내 생명이 붙어있는 것이다.

 

항복해야한다.

내 자아를 주님 앞에 내어드리는 작업

아니요, 이거 힘들어요...라고

대충 떼우기 식으로 살아온 나의 거짓된 모습...

 

사실 미루고 미루던 천사방 장난감 청소...

웬지...가기 싫은 마음...혼란한 마음...힘들거라는 내 생각...

 

2층 세탁실에서 대충 흉내만 내려고 했던 것이

꺼내다보니 이삿짐처럼 눈덩이만큼 커져버린 천사방 물건들....

꺅!!!!이렇게 많았다니....

기절초풍할 지경이었다.

다시 집어 넣기도 뭣하고 몇 개만 꺼내자니 그것도 아닌 것같고

에라 모르겠다.

일을 벌이기 시작하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몰려온 천사방봉사자들과 도우미집사님들께서

손을 걷어부치고 일을 벌이는데

나는 어머나...이건 아니잖아요?

 

주차장 수도꼭지에다가 호수를 연결해 틀고

6-7개 큰대야에 장난감을 쏟기 시작하는데

어마어마한 장난감과 대형 미끄럼틀, 보행기,

아기변기, 블럭, 박스,소꿉놀이세트 등...

꺅 초대형 매트 5개....

ㅠ.ㅠ

 

나는 집청소도 잘 안하는데....

겁도 없이 이일을 어째....

교회 앞마당에 벌이시는 집사님들...

수세미로 일일이 닦고 소독하는 집사님들...

오모오모 완전 프로의 솜씨들이었다.

안에서는 천사방 유리와 가구를 닦고 선풍기닦고...

척척 돌아가는 신기한 마술같았다.

 

교회 안에 작은 천사방 안에서 일어나는 세균과의 전쟁ㅋㅋㅋ

확 드러내니 다 도망가네...

온갖 세균은 떠나갈지어다!!!ㅎㅎㅎ아멘~~

순식간에 오만가지 세균이 다 사라지는 기적을 체험했다.

쏟아지는 태양의 강렬한 빛으로

완죤히 박멸하였다. 크하하하

이불과 앞치마는 몇몇 집사님들께서 빨아오신다고 아예 집으로 싸가지구 가셨다.

 

주님도 도와주시는 소독...

우와...뽀독뽀독 반짝반짝 빛이 났다.

햇볕 들지않는 천사방의 사물들이 크게 숨을 쉬고 기뻐하는 것 같았다.

자주 일광욕을 쐬어주어야 하는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모두들 땀이 나고 뜨거운 햇볕에 집사님들 얼굴이 발갛게 익었지만

활짝 웃으시면서 너무 개운해 하셨다.

여전히 뒤에서 어정쩡 일 못하는 나의 모습...

 

ㅠ.ㅠ

아직도 나는 시민교회가 제가 섬기는 교회인데요...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자주 소독하고 청소해서

귀한 아기들이 기뻐하고

어머니들도 안심하고 맡길 수있는 천사방이 되어야겠다.

 

오늘 기쁨으로 수고한 10여명의 미모의 집사님들

완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저두 일 많이 배웠어욤 ^^;

천사방 만세!!!!!

 

광고: 주일에 천사방 바깥 복도에서 힘겹게 예배드리시는 분들~~~

소독해 놨으니 안심하고 이번 주엔 꼬옥 맡겨주시와요...!!!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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