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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또 하나의 응답 조회수 : 1360
  작성자 : 이선희 작성일 : 2009-05-03

세겹줄 기도를 하면서 새로운 기도제목이 생겼습니다. 교은자매의 어머니께서 교회에 나가시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생각에 머물러 있던 아버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친정아버지는 집사님이십니다. 교회에 다니신지도 꽤 오래되었지요. 하지만 구원의 확신은 없으십니다. 단지 어머니의 눈치를 살피시느라(가정의 평화를 위해?) 교회에 출석하고 계신 상황이지요. 아버지에 대한 기도제목을 다시 내놓고 기도했습니다.처음 아버지를 생각하며 기도할 때 정말 통곡이 터져나왔습니다. '하나님 우리 아빠 너무 불쌍하쟎아요 하나님이 먼저 다가가 주세요 어떻게 주님께 나아가야하는지도 모르는 우리 아빠를 하나님께서 좀 도와주셔야지요....' 그렇게 계속 기도를 해나가고 있었습니다. 

며칠전 남편이 근로자의 날 부터 주일까지 쉰다고 하더군요. 남편 회사가 근로자의 날에 쉬는 것은 결혼한 후 처음 있는 일이예요. 그 소리를 듣는데 아버지에게 영접을 하시게 할 기회다 라는 생각이 번뜩 스치더라구요.

전도사님께 세례도 받고 집사의 직분까지 받으셨는데 구원의 확신이 없으시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물으니 다시 영접하시도록 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일단 쉼터에서 사영리 책자를 하나 샀습니다. 마음 한편으로는 하긴 해야겠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부담감도 있었는데 회사에 일이 생겨 또 출근을 해야하다는 거예요.  아~이번기회는 아닌가보다 하고 마음놓고 있었는데(승빈이 유아세례 신청도 해놓고) 이틀 후에 일 진행이 잘 되어 쉰다고 부모님뵈러 간다는 거예요. 마음에 부담으로 가지고 있다가 목장모임에서 기도제목을 내놓고 함께 기도해주길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온가족 새벽예배를 마치고 양평으로 출발했습니다. 가는 차 안에서 사영리책자를 읽으며 담대함을 주시길 계속 기도했습니다. 그 날 일을 마치시고 돌아오신 아버지...식사를 먼저하고(남자들은 우선 배가 불러야 안정을 취하는 것을 알기에 ㅋㅋ) ...마당에 먼저 나가계신 아버지 ...지금이 아니면 때를 놓칠 것같은 생각에 마당으로 나가 아빠를 불렀습니다. 그리고는 제 생일 선물을 달라고 했어요(4월에 제 생일이 있었거든요) 아빠가 선물을 안 주셨으니(아빠가 제 생일선물을 챙겨주신 적은 한 번도 없었음에도) 대신 오늘 10분만 저에게 달라고 하면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빠 제가 이제 하나님을 제대로 만나고 보니 교회만 열심히 다닌다고 하늘 나라 가는게 아니더라구요. 이제 제가 알고보니까 아빠가 너무 안타까워서 그러니까 제 얘기좀 들어보세요' 그리고는 사영리 책자를 넘겨 읽어내려갔습니다. 1원리 2원리를 읽을 때도 아버지는 머쩍은 웃음을 지으시면 제 얼굴을 빤히 쳐다보시며 대충넘겨보려 하시는 것같았어요. 그래서 제가 한 손으로 아버지의 팔목을  꼭 잡았습니다. 그리도 더욱 진지하고 또박또박하게 계속 읽어 내려갔습니다. 아버지도 이제는 집중해서 듣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삶의 주인인 것과 예수그리스도께서 내 삶은 주인되신 것 중 어느 삶을 사시고 싶으시냐고 묻을 때 아버지는 선뜻 대답하지 못하셨습니다. 두세차례 여쭤보아도 그냥 머쩍게 웃으시기만 했죠. 그러시면서 내가 어떻게 그런 삶을 살 수 있겠느냐고 하시더라구요. "아까 읽은 것처럼 구원은 하나님의 선물이예요 우리가 노력하구 우리가 잘 나서 받는게 아니예요 아빠가 지금은 술을 마시고 담배도 피우고 계시지만 그런건 전혀 문제되지 않아요 지금 주님이 주인되시는 삶을 살기로 결단만 하시면 그렇게 살 수 있어요. " 몇 번 말씀드리자 그러면 그러한 삶을 살고 싶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영접하는 기도로 진지하게 하셨습니다. 다 마치고 다시 한 번 예수님이 아빠의 마음에 계심을 알렸어요. 지금 달라진 나의 모습은 없지만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니 의심치 말고 믿으시라고. 그리고 하나님,예수님, 당신을 알고 싶습니다 라고 기도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다 끝나자 아버지께서 사영리 책자를 받으시며 성경을 찾아보며 다시 봐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방을 나오면 여쭤보았습니다.

 "지금 죽어도 천국에 갈 수 있으시겠어요?"  "그래~"  할렐루야!!!

(작년에 제가 여쭤보았을때는 모르겠다고 하셨거든요)

"여보, 아빠 영접하셨어요. 축하해주세요. 아빠 교회다니신지 10년이 넘었죠?" 했더니 우리아버지 해맑게 웃으시며 한 말씀 ... "10년이 뭐냐~?20년이 더 됐지..." ㅋㅋㅋ 한바탕 웃었습니다.

 

사실 아버지를 위해 매일 기도하면서도 이렇게 빨리 그 날이 올 줄은 몰랐거든요(믿음이 적은 자여...) 

엄마의 생일 선물로 사순절 40일 새벽예배에 함께 하셨다는 아버지(모녀가 생일로 아빠를 좀 귀찮게 해드렸네요 ㅋㅋ)  그곳에서 진심으로 예배하지 못하고 힘들어 하셨을 아버지가 그렇게 불쌍해서 참 많이 울었는데....(또 눈물이 나네요) 이제 아빠가 하나님을 알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주님을 만나는 그 기쁨을 맛보시기를 기대합니다.

이제 다른 가족들도 기도해 나가렵니다. 하나님께서 어느 때 어떤 방법으로 역사하실지 너무 기대됩니다.

부끄럽지만 기도의 응답을 함께하고자 또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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