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 왜 열광하는 것일까?
드라마 속에 우리 인생 삶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또 ‘이랬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을
대신 얘기 해주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 시대를 보여주는 드라마도 있다.
어릴 때 보던 드라마 달동네이야기였던 곰네야인가?
정윤희 노주현씨가 주인공으로 나왔던 드라마는 그 당시 사회상을 보여주는 것 같다.
달동네 어느 집 한 마당을 사용하는 이런 저런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었다.
인간사를 보여줄 때까지 다 보여준다는 (안 좋은 측면에서)
막장드라마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우연과 복수와 폭력이 난무해서
때로는 과연 현실에서
저런 일이 일어날까 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얼마 전 ‘꽃남’의 열풍은 초등학교 아이들에게도 엄청난 인기를 몰이를 했다.
우리 집 아이들도 시간만 되면 tv앞에 앉아 있게 했다.
또 현재 ‘아내의 유혹’도 막장 드라마라고 한다.
그럼에도 인기가 있는 것은 무엇인지...가끔 보면...재미는 있더라...
김현수 목사님이 그런 막장 드라마 하는 방송국에 항의 전화하라고 하셨는데...^^
그런 가운데 참 잔잔한 감동과
과연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어쩌면 또 하나의 우리의 소망을 보여주는 드라마가 있었다.
어릴 때 어른들의 약속으로 결혼하지만 결혼식 한 날
유학길에 오르면서
교통사고를 당해 남편을 잃고
혼서와 사진을 간직하며
사고 후유증으로 몸에 흉터를 그 남편의 분신인양
안고 살아가는 단아,
‘나는 피도 눈물도 모르는 사냥꾼’이라고
스스로 말하며 부모의 한을 이루어 주는 것을
일생의 목표로 사는 강석의 두 집안 이야기인
‘가문의 영광’이 그것이다.
강석의 집안의 아버지인 이천갑 회장은 고물상을 하다가
갑부가 되었다.
돈으로라도 족보를 사서뿌리가 있는 가문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 했다.
돈으로 족보를 살려고 하는 강석과 족보는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는
단아는 서로 갈등하게 하게 된다.
그러나 정신적인 병을 가진 딸 혜주로 인해
단아와 강석이 사랑하는 연인이 된다.
그후에 일어난 여러가지 일들과
단아네 식구들의 모습을 보며
이천갑 회장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 까지 변화하게 된다.
여러 가지 놓치기 아까운 장면이 많이 있지만
하만기 회장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부인과 며느리는 일찍 잃고, 두 손자는 이혼한다.
이후에 새 며느리를 맞고, 새 손자며느리를 들이며
보여준 하회장의 열린 마음이 많은 감동을 주었다.
일가친척이 없는 오진아를 손자며느리로 받아주었다.
무엇보다 진아가 종손집안의 대를 이을 아기를 낳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결혼을 허락한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저렇게 열린 마음으로 배려하고,
자식들의 소리를 듣고,
시대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을까? 했다.
마지막 회에서 그 답을 찾았다.
하만기 회장, 그 자신이 지극한 사랑을 받아보고,
지극한 열린 마음과 생각을 지닌
배려를 받았었기 때문이었다.
일제 강점기에 아버지가 징용간 사이 어머니가
불량배들에게 사고를 당해 생긴 아기가 하만기 회장이었다.
우연히 그 사실을 알게 된 어린 아이 하만기 회장에게
그의 아버지는 ‘내가 사랑하는 여인이
낳은 자식이 너니까 너는 내 자식이다.’라며 끌어안았다.
‘피와 상관없이 내가 선포했으니 너는 내 자식이다.
내 귀한 아들이다.’라고 했다.
하만기 회장은 사랑을 받은 자로 사랑하고
배려하며 살아갔던 것이다.
그 사랑 안에 있었던 후손들로 인해 주변인들도 점차 변해갔다.
그래서 자신을 귀히 여기며 살게 된 하만기 회장은
후손들을 불러 놓고
‘자신을 귀히 여겨야 남도 귀히 여긴다.’는 말을 한다.
아버지이기도 했지만 매일 지성으로 ‘상식(上食)’을
올리는 데는 그 받았던 사랑이 있었던 것이다.
‘가문의 영광’은 사랑이 뿌리였다.
괜찮은 좋은 드라마였다.
2009/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