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주님의 눈물 |
조회수 : 816 |
작성자 : 강혜숙 |
작성일 : 2008-06-12 |
3학년 아이들이 흡연하다가
무더기로 끌려와 벌서고 있다.
3학년 부장이 오더니
준석이에게 고함을 지르며
혼을 내고 있다.
이유는 교사를 속였다는 것이다.
준석이에게 거짓말은 자연스러운 일상의 용어라는 사실을
모르시나보다.
담임이 오더니
언성이 높아지면서 분노로 바뀌었다.
타 학교에서 금품갈취 폭력으로 강제 전학당하여 왔는데,
아직 전학서류도 우리학교에 도착하지 않은 상태라
돌려보내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고막이 쩌렁 쩌렁 울린다.ㅠ
모두가 다 돌아가고
떠들썩하고 요란했던 학생부실이 조용해졌다.
준석이가 내내 마음에 걸렸다.
상담을 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이 생겼지만
수업도 들어가야 되고,
업무도 많아 분주하고,
...상담할 시간이 없다.
그런데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처음 보는 준석이에게 무관심하게 스쳐가도
아무 상관이 없지만,
손목에 염주를 하고 있는 준석이를 지금 놓치면
다시 못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음을 전할 기회를 영영 놓쳐버릴 수도 있다.
다행히 학생부 맞은편 교실 수업이었고,
문은재선생님반 도난사건으로
돕기 위해 그 반 교실로 오고 가다가
준석이에게 발걸음이 멈추고 말았다.
준석이에게 다가가 몇 마디 이야기를 건네자
굵은 눈물방울이 주르르 준석이 뺨을 타고 흘렀다.
광야같고 사막같은 준석이가 전혀 반응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하나님의 생각은 내 생각과 달랐다.
몇 마디에 반응하는 준석이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성령께서 준석이에게 조용히 다가가셔서
마음을 만지신 것이다.
거칠고 독사처럼 분노에 이글거리던 눈빛이
부드러운 비둘기 눈빛으로 바뀌었다.
내 마음도
따스하게 녹아내리기 시작했고
눈시울이 뜨거워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
준석이는 계속 울었다.
어머니께 죄송하다는 것이다.
자기 때문에 너무 많이 속상하셨는데
또 사고를 쳐서 어머니마음이 무너질 텐데..
어떡해야 할지 난감하고
힘들다고 했다.
준석이는 주님을 영접했다.
손을 붙잡고 기도할 때
준석이의 눈에 눈물이 쏟아졌다.
잘하고 싶은데
자꾸 곁길로 가기만 하는 자신이 마음이 안 들고,
통제와 조절이 힘들다는 것이다.
준석이가 우리학교에 그냥 있으면 좋겠다.
준석이가 눈에 밟힌다.
기도하면
눈물이 자꾸 난다.
주님의 눈물이다...
"